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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헤치기] "아프냐..." 배우 이서진이 예능인 '이전무'가 되기까지

기사입력 2018.01.07 11:00 / 기사수정 2018.01.07 06:41



[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아프냐...나도 아프다". 지난 2003년 방송됐던 MBC 드라마 '다모'에 등장했던 대사. 15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수많은 드라마의 명대사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그리고 그 대사를 했던 이서진으로 인해 안방극장을 설렘 그 자체였다. 

1999년 SBS '파도 위의 집'을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자의 길에 오른 이서진. 이후 MBC '왕초' '그 여자네 집' '그대를 알고부터' SBS 별을 쏘다' 등에 출연하면서 연기 경험을 쌓았고, 2003년 MBC '다모'에서 황보윤 역을 맡아 출연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다모'를 시작으로 MBC '불새' 'SBS '연인' MBC '이산' 등 굵직한 작품에 주연자리를 꿰차면서 이서진은 자연스럽게 배우로서 톱의 자리에 올랐다. '이산' 이후 4년만의 드라마 복귀작이었던 MBC '계백'을 통해 변함없는 카리스마를 보여줬고, 2016년에 방송된 MBC '결혼계약'에서는 순정남의 면모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설레게 만들었다. 

하지만 '배우 이서진'보다 시청자들이 더욱 반가워 하는 것은 '예능인 이서진'의 모습이었다. 전형적인 '엄친아' 스타일 때문이었을까. 왜인지 모르게 거리감이 느껴지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던 이서진. 하지만 그 이미지가 한 순간에 무너지는 순간이 있었으니, 바로 지난 2012년 방송됐던 KBS 2TV '해피선데이 1박2일' 신년특집에 이승기의 친구로 출연했을 때부터다. 



당시 나영석 PD가 이끌고, 같은 소속사 식구인 이승기가 출연했던 '1박2일' 출연한 이서진은 예능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그것이 시청자들에게 웃음 포인트로 작용했다. 눈을 살짝 덮는 길이의 긴 헤어스타일, 미소를 지을 때마다 들어가는 보조개, 그런 비주얼로 구석에서 다른 친구들이 노는 것을 지켜보는 이서진의 모습을 보던 나영석PD는 그를 향해 "미대형 같다"라고 한 마디를 던졌고, 그게 '빵' 터지면서 이서진에게 전에없던 예능 별명 '미대형'이 생기게 됐다. 

하나의 캐릭터가 생기니 이서진도 훨씬 편안해진 모습이었고, '다모' '불새' 연인' '이산' 등에서 보여주던 부드럽고 카리스마 넘치는 이서진은 찾아볼 수 없었다.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 제대로 망가진 이서진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호평을 이었고, 단박에 '투덜대지만 다정한 오빠' 같은 한결 편안한 이미지로 대중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이서진은 '1박2일'로 인연을 맺은 나영석 PD와 다시 한 번 손을 잡고 tvN '꽃보다 할배'에 짐꾼으로 등장, '예능인 이서진'으로 제 2의 전성기를 맞기 시작했다. 특유의 투덜거림이 매력이었던 이서진이었지만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등 어마어마한 연기 선생님들 앞에서는 투덜거림은 만무했다. 친아들처럼, 친손자처럼 그들을 세심하게 보필하는 이서진은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그러면서도 나영석PD와 있을 때면 특유의 투덜거림이 폭주해 큰 웃음을 주기도. 

뿐만 아니라 이서지은 '꽃보다 할배' 시리즈에 이어 2014년 tvN '삼시세끼' 정선편을 시작으로 정선편2, 어촌편, 바다목장편까지 함께하면서 완전히 나영석PD와 함께 예능의 길에 접어들었다. '삼시세끼'를 통해서는 의외의 요리실력과 더불어서 싫어하는 척, 아닌 척하면서도 항상 함께 등장하는 동물들을 챙기는, '츤데레' 매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그리고 윤여정, 정유미 등과 함께한 tvN '윤식당'으로 식지 않은 인기를 보여줬다. 2017년 방송된 '윤식당'에서 이서진은 뉴욕대학교 경영학과 출신의 비상한 머리를 십분 살려서 가게 경영에 남다른 촉을 발동시키면서 '미대형' '짐꾼'에서 '이상무'라는 애칭을 얻게 됐다. 훨칠한 외모에 매력포인트 보조개, 거기에 완벽한 영어실력까지 갖춘 이서진은 당시 발리를 찾은 '윤식당' 손님들은 물론이고 시청자들도 사로잡았다. 

그리고 2018년, '윤식당2'를 통해 다시한번 안방극장을 찾은 이서진은 '이상무'에서 '이전무'로 승진해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불과 몇 년전까지만해도 예능과는 맞지 않아보였던 이서진이 이제는 '윤식당2'를 시작도 전에 '윤식당3'을 생각하는 완벽한 예능인이 됐다. 불평불만을 늘어놓지만 미워할 수 없는 투덜이의 모습, 그러면서도 선배님들을 깍듯하게 모시고, 안 그런 척 하면서 동생들과 제작진을 배려하는 등 예능이 아니었다면 몰랐을 이서진의 모습이었다. 

'미대형'에서 '짐꾼'으로, '이상무'에서 '이전무'로 점차 진화하고 있는 예능인 이서진. 첫 방송부터 말 그대로 대박이 터진 '윤식당2'를 통해서는 또 어떤 색다른 '예능인 이서진'의 모습을 보게 될지 기대가 모아진다. 

nara777@xportsnews.com / 사진 = 방송화면 캡처 및 스틸사진 

오수정 기자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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