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0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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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를 많이 낮췄다" 이병규 코치의 뼈있는 한 마디

기사입력 2017.11.13 16:05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첫 출근부터 '눈높이를 낮췄다'고 말했다. 웃으며 한 말이었지만 이병규 코치의 말은 가볍지 않았다.

LG는 지난 2일 '레전드' 이병규의 코치 선임을 공식화했다. 보직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13일 이천에 다녀오며 무사히 첫 출근을 마쳤다. 오후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진 이 코치는 지도자로서 새롭게 출발하는데 있어 느끼는 설렘과 각오를 전했다.

시종일관 즐겁게 인터뷰에 임했던 이 코치였지만, 지도자로서의 견해를 이야기할 때는 진중했다. 후배들에게 지식을 주입하기 보다, 그들이 스스로 알아서 할 수 있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 코치는 "자신의 것을 알아서 찾아가는 게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라며 "그러다 난관에 부딪히면 그때 도움을 주는 것이 코치의 역할"이라고 자신의 지도자상을 설명했다.

현역시절 인상적인 활약을 남긴 이 코치였기에 지도자로서 잘 해낼지 일각에서는 의문을 가졌다. 야구를 잘 했던 선수들이 지도자가 되면 눈높이가 너무 높지 않냐는 질문에 이 코치는 "내 눈높이에 맞는 선수들이 있겠나"라며 웃었다. 코치 아닌 선수들의 시선에 맞춰 지도해야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뜻을 내포한 문장이었으나, 현재 LG에 크게 두드러지는 선수가 없다는 뜻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지도자로서 LG 선수단의 정신적인 측면을 개선하고 싶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이 코치는 "젊은 선수들이 왜 야구를 하는지에 대해 깨달았으면 한다. 함께 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도자의 첫 출발점으로 LG를 제외하고는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할 만큼, 팀에 대한 애정은 충만하다. 가까운 후배들을, 이제는 제자로 지도하게 된 이 코치의 마음가짐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힘 닿는 데까지 팀을 돕겠다"고 말한 이 코치의 각오가 예사롭지 않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LG 트윈스 제공

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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