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0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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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데뷔' KIA 이승재 "신인왕 욕심? 당연합니다"

기사입력 2021.04.09 06:08 / 기사수정 2021.04.09 10:01


[엑스포츠뉴스 고척, 조은혜 기자] KIA 타이거즈 이승재는 데뷔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역대 47번째 선수다. 입단 첫 해 개막 엔트리에 들어 개막 3경기 만에 나온 이승재의 승리는, 스스로 배트를 놓기로 결정한 지 이제 막 3년이 됐다는 점에서 더 놀랍다.

이승재는 지난 7일 고척 키움전에서 KIA의 여섯 번째 투수로 등판하며 프로 데뷔전을 가졌다. 7-7 동점이라는 부담스러운 상황에, 데뷔 첫 등판부터 이정후와 박병호로 이어지는 강타선을 상대해야 했다. "워낙 대단하신 타자들이고, 나는 신인이라 잃을 게 없으니까 과감하게 부딪혀보자고 생각했다"는 이승재는 이정후와 박병호, 김수환까지 세 명을 깔끔하게 뜬공 처리했다.

이승재는 계속해서 마운드에 올랐고, 연장 11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졌다. 로진과 모자를 차례로 만지고 호흡을 가다듬은 뒤 사인을 확인하는, 입단 후 만든 자신의 루틴을 차분히 생각하면서 던진 결과는 3이닝 퍼펙트였다. 이승재는 처음 밟은 프로 무대의 내로라 하는 선배들을 상대로 단 한 번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이후 KIA가 12회초 득점에 성공한 뒤 12회말을 정해영이 막으면서 이승재가 데뷔 첫 등판에서 데뷔 첫 승리를 올릴 수 있었다.

12회말, 승리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둔 상황에서 떨리는 마음을 숨기지 못했던 이승재는 "최대한 신경 쓰지말자고 생각했는데, 막상 보니까 떨리기도 하고 긴장도 되더라. 옆에서 (김)선빈 선배님이 쳐다보지 말라고 하셨다"고 웃었다. 이승재의 첫 승 기념구를 챙겨준 것도 김선빈이었다. 이승재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첫 등판에 승리하게 되어 좋다. 벅차고, 감회가 남달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스스로 선택한 투수의 삶이었다. 이승재는 "고등학교 때 야수로 실력이 특출나지 않아 대학 때 감독님께 내가 먼저 투수를 하겠다고 했고, 허락해주셨다. 원래 고등학교 때부터 투수를 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기회가 없었다. 2년제 대학으로 진학하면서 후회없게 하자고 생각해서 해보게 됐다"고 돌아봤다. 아직 많이 쓰지 않은 소위 '싱싱한' 어깨에 구속을 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

목표였던 개막엔트리에 진입했고, 첫 등판까지 완벽하게 마쳤다. 강렬한 인상으로 자신의 이름을 세상에 알린 이 젊은 투수는 자신의 욕심을 드러내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다. "안 다치고 풀타임을 뛰면서 팀 포스트시즌 진출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밝힌 이승재는 "당장은 아니어도 몇 년 안에는 꼭 마무리를 하고 싶다. 경기를 끝내는 장면이 너무 멋있다"고 얘기했다. 신인왕 욕심이 있냐는 질문에도 주저하지 않고 "당연하다"고 웃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KIA 타이거즈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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