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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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마음 아팠던 영화...처음엔 거절" #역주행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1.04.07 14:50 / 기사수정 2021.04.19 17:44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그룹 EXID 하니이자 배우 안희연이 스크린 데뷔작 '어른들은 몰라요'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감독 이환)의 주연 배우 하니(안희연) 인터뷰가 진행됐다. 

'어른들은 몰라요'는 가정과 학교로부터 버림받은 10대 임산부 세진(이유미 분)이 가출 4년 차 동갑내기 친구 주영(안희연)과 함께 험난한 유산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섹션에 초청돼 한국영화감독조합 메가박스상, KTH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하니는 가출 청소년 주영 역을 맡아 유산을 하고 싶어 하는 10대 임산부 세진 역의 이유미와 호흡을 맞췄다. 

이날 하니는 "마음이 많이 아팠던 영화였다. 처음에는 연기만 보이다가 나중에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는 마음이 많이 먹먹해지고 눈물이 났다. (울면서) 옆을 봤는데 저랑 똑같은 사람이 있었는데 그게 이유미 배우였다. 이런 메시지를 가진 영화에 내가 함께 했다는 게 영광이다"고 스크린 데뷔 소감을 전했다. 

EXID 계약 만료 후 떠난 해외여행에서 캐스팅 제안을 받았다는 비하인드도 공개했다. 하니는 "감독님이 '내가 '박화영' 감독이다'라고 하면서 DM를 주셨다. (사기도 의심했지만) 그러기엔 피드에 '나는 감독이다'라는 티가 많이 났다. 또 '박화영'이 보지 않았지만 보고 싶은 영화로 스크린샷을 해뒀던 작품이기도 했다. 당시에는 부담 없이 읽었는데 이야기가 너무 세고, 어려운 신이 많아서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됐다. 더군다나 회사도 없고 큰 결정을 내리기가 어려워 처음에는 거절했다. 그러다 한국에서 다시 만났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 사람이 연출하면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하니는 "감독님에게 솔직하게 말했다. '난 내 미래에 대해 모르겠다. 여행에 가면 뭔가를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찾은 게 없는 것 같다. 한 가지 확실한 건 내가 하는 일이 뭔지 모르겠지만 세상을 좋게 만드는 무언가가 됐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그랬더니 감독님이 '많은 걸 바꿀 거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도 그런 꿈이 있는 사람이다'고 답하셨다. 그 다음날부터 영화 워크샵을 나갔다"고 회상했다.

'어른들은 몰라요'를 계기로 연기에 대한 꿈을 키웠다. 하니는 "이전에는 막연하게 상상은 해봤는데 경험과 같은 데이터가 없다 보니 '배우가 되고 싶다'는 말을 할 수 없었다. 또 해보지 않았으니 내가 이 일을 좋아할지 안 좋아할지 가늠을 할 수도 없었다. 그런데 이 작품을 찍고 너무 좋았다"고 털어놨다. 

이후 드라마 'XX', 'SF8-하얀 까마귀', '아직 낫서른'을 찍었다는 하니는 "'어른들은 몰라요'를 하면서 의미 있는 무언가를 함께하는 일원이 돼서 좋았던 건지 연기라는 행위가 좋았던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정반대의 환경에 날 놔봐야겠다고 생각해서 'XX'를 찍게 됐다. 그런데 (연기가) 재밌더라. 계속 그다음을 생각하게 됐던 것 같다. 이제 연기가 재밌고 하고 싶다는 데이터는 다 모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7년간 몸담았던 그룹 EXID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하니는 "지금도 너무 뭉치고 싶은 마음이다. 그런데 저희가 다 다른 회사를 가서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도 정화가 '제작발표회 수고했어 너무 예쁘다' 이야기 해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하니는 예명인 하니와 본명 안희연을 함께 쓰고 있다. 이에 "하니 혹은 안희연입니다라고 이야기하는데 저는 사실 상관이 없는 것 같다"며 "팬분들과 7년간의 기억이 쌓인 정체성이지 않나. 회사에서 보도자료 나갈 때는 안희연인데 기사에는 하니로 나온다. 부캐 같다"고 웃었다. 

한편 최근 '롤린'으로 역주행 신화를 쓰고 있는 브레이브걸스에 대해 "어디 나가면 역주행 선배로서 이야기해달라고 하는데 사실 선배가 아니다. 브레이브걸스가 2011년 데뷔고 저희는 2012년 데뷔라 선배다. 어떻게 보면 저희보다 더 오랜 시간을 꿈을 지켜내신 거다. 그래서 감사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요즘 힘든 뉴스가 많지 않나. 이런 희망의 아이콘들이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 얼마 전에 '유퀴즈' 인터뷰를 봤는데 제가 다 힘이 나는 걸 느꼈다. 지금까지 지켜주고 버텨주셔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이런 일들이 더 많이, 자주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지난 2015년 '위아래'로 역주행했던 당시도 떠올렸다. 하니는 "그때 저는 이런 느낌이었다. 산타클로스에게 선물 받았는데 네 선물이 아니라고, 미안하다고 할까 봐 그 선물을 풀어보지 못했다. 지금 생각하면 내 거 맞았는데, 선물을 풀어서 옷이면 입고 전자기기면 마음껏 사용했어야 했는데 싶다. 당시 휴대폰 카톡 상태 메시지도 '일희일비'였다. 일희일비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회상했다. 

'어른들은 몰라요'는 오는 15일 롯데시네마에서 개봉한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리틀빅픽처스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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