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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리 "오스카 수상? 마음 굴뚝같아…좋은 성적 기대해"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1.02.23 14:50 / 기사수정 2021.02.23 13:21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한예리가 '미나리'와 함께 했던 여정에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또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 시상식 등을 앞둔 마음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한예리는 23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 인터뷰에서 영화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 땅으로 이민을 선택한 한국인 가족의 따뜻하고 특별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 한예리를 비롯해 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 앨런 김, 노엘 케이트 조 등이 출연했으며 한예리는 희망을 지켜내는 엄마 모니카 역할을 연기했다.

'미나리'는 지난해 2월 열린 제36회 선댄스영화제에서 첫 공개 되며 심사위원 대상, 관객상 수상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 유수의 영화상 및 비평가협회상에서 157개 노미네이트, 74관왕 수상이라는 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날 한예리는 "선댄스영화제 일정 중에 많은 일들이 있었다. 관객들에게 좋은 피드백도 받으면서 뜨거웠던 느낌들이 기억난다. 그런데 지금은 사실 좋은 소식들이 많이 들리고 있지만, 거기에 가깝게 있지 못하지 않나. 함께 작업했던 사람들이 곁에 없어서 그런지 그만큼 뜨겁지는 않다. 감사하지만, 오히려 담담하게 보내고 있는 이 시간들이 좋다는 생각이 든다"고 차분하게 말했다.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더운 날씨가 가장 힘들었다"고 말한 한예리는 "환경적인 요건은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더라. 미국 오클라호마에서 가장 더웠던 7~8월 이 때 참여했는데, 기온도 40도 가까이 되고 트레일러에 들어가면 거의 43도 가까이가 됐다. 습도도 높고, 몸이 쪄지는 느낌이었다. 다들 얼굴이 벌개져서, 선생님과 아기들을 걱정했던 기억이 난다. 컨디션이 집중할 수 없을 정도로 더웠어서 힘들었다"고 얘기했다.

쉽지 않은 작업이었지만, 정이삭 감독에 대한 믿음으로 작품의 여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한예리는 "처음 시나리오의 번역본을 받았을 때는 정확히 이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 또 모니카 캐릭터에 대해 제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었다. 그래서 빨리 감독님을 만나서 더 물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만나게 됐는데, 너무나 좋은 분이더라"며 웃었다.

이어 "감독님의 어렸을 때 얘기나 살아온 과정들이 저의 유년시절과 다르지 않았다. 한국의 보통 가정에서 있을 수 있는 이야기들, 공감대가 형성돼있었다"면서 "뭔가 우리가 같이 만들수 있는 모니카가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제가 감독님의 매력에 정말 빠졌었다"고 덧붙인 한예리는 "감독님 에게 '혹시라도 제가 못하게 되면, 정말 좋은 한국 배우를 소개해드리겠다'고 할 정도였다. 다른 누구를 염두에 뒀던 것은 아니고, 이 역할은 한국배우가 무조건 해야 된다는 생각이었다"고 강조했다.

한예리는 "이민자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이민자처럼 연기를 해야된다고 접근하지 않았고, 오히려 모니카의 감정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면서 이 상황을 모니카처럼 받아들이고 표현하자 했다"면서 ""'미나리'는 진짜 작은 영화이지만, 뭔가 재미있게 작업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또 감독님이 정말 좋은 분이시기에 그 사람이 잘 됐으면 좋겠고, 그 사람이 잘 되는 것에 일조할 수 있으면 기쁘겠다는 생각이었다. 정이삭 감독님의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공을 돌렸다.


'미나리'는 오는 28일(현지시간) 개최되는 제78회 골든글로브상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작품상 후보로도 거론됐던 '미나리'는 '대사의 50% 이상이 영어가 아닌 경우 외국어영화로 분류한다'는 주최 측의 규정으로 작품상 후보에 오르지 못해 많은 이야기를 남기며 아쉬움을 전한 바 있다.

이에 한예리는 "다들 당연히 아쉬운 마음이 있을 것이다"라고 언급하며 "어쨌든 저희 영화는 배급과 제작, 감독님도 외국 감독님이시지 않나. 일단 그렇게 분류된 점에 있어서는 다들 모두 아쉬워한다. 아마 가장 아쉬워 할 분은 감독님이실 것 같다. 감독님과 스티븐 연이 아마 많이 속상하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또 4월 25일 열리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윤여정의 여우조연상 등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점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예리는 '오스카 수상을 기대하냐'는 물음에 "그렇게 되면 좋지 않겠나. 마음은 굴뚝같다"면서 "굴뚝 같으면 주시려나?"라고 웃었다. 이어 "좋은 이야기,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든다. 감독님과 윤여정 선생님에게는 정말 좋은 소식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 얘기를 하면 선생님이 '이제 그만 얘기해' 이러실 텐데, 저도 내심 기대를 해보고 있다"고 전했다.

'미나리'를 향한 봉준호 감독의 극찬에 "영광이다"라고 말한 한예리는 "물론 다른 영화지만, 뭔가 '기생충'의 바톤을 이어받는 기분이었는데, 봉준호 감독님도 저희 영화를 칭찬해주시니 '선수들은 알아보는구나' 싶더라"고 환하게 미소 지으며 "'미나리'는 제게 행운같은 영화다. 작품을 떠나서 언제 또 느낄 수 있을지 모를, 제게는 꼭 필요했던 작품이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미나리'는 3월 3일 개봉한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판씨네마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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