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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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란이 "고민 많은 26살 집순이…버티고 있는 게 가장 큰 도전" [화보]

기사입력 2021.02.22 16:10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3월 8일 여성의 날을 맞아 박세리부터 재재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인 이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여자 골프 국가대표팀 감독 박세리, '문명특급' 기획 PD 겸 MC 재재, 래퍼 미란이, 국회의원 장혜영, 영화 감독 윤단비, 그리고 웹툰 '정년이' 작가 서이레와 나몬이 코스모폴리탄이 3월호에서 공개한 여성 특집 인터뷰에 함께했다.

박세리는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 다수 출연해 은퇴 후 일상을 공개하며 '리치 언니'라는 별명을 얻었다. 인생의 1막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여유로운 일상을 즐기며 후배를 지원하는 데 힘쓰고 있는 박세리는 미래를 고민하는 젊은 여성들에게 희망을 주는 존재다. 스포츠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기관을 설립하며 사업가이자 방송인으로서 인생 2막을 걷고 있는 그는 "일단 결정을 내렸으면 시작하고, 시작을 했으면 끝까지 해봐야죠"라며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줘야 해요. 설령 모르는 게 생기더라도, 모르는 것은 창피한 게 아니니까요. 물어보고 배우면 되죠"라고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믿고 보는 웹 예능이자 시사 교양 프로그램 '문명특급'의 PD겸 MC 재재의 모습도 담겼다. '문명특급'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100만명을 넘어섰고 누적 조회 수 1억뷰를 가뿐히 뛰어 넘은 가운데, 재재는 추리 프로그램 '여고추리반', 관찰 예능 '독립만세' 등에 고정 출연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MC로서 독보적인 텐션과 PD로서의 성실함으로 무장한 그는 여성 PD로서 필드에서 일하는 소감에 대해 "궁극적으로는 여성과 남성을 나눠서 생각하지 않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겠죠. 저는 지금도 늘 사람 대 사람으로 일한다고 생각하니까요"라고 답했다. '신문물을 전파'하는 'PD 이은재'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라고 대답해 전성기를 누리는 지금 많은 것을 배워가고 있음을 시사했다.



최근 '쇼미더머니9'에서 본선에 진출한 유일한 여성 래퍼로 주목 받은 미란이도 함께했다. 그는 "인스타그램 DM을 확인해보면 '미란이의 무대를 보고, 음악을 듣고 큰 힘이 됐다'는 내용이 많아요. 내 음악과 목소리가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더라고요. 힙합이라는 장르가 더 이상 성별에 제한 받지 않는다고 생각해요"라는 말로 소감을 전했다. 

미란이의 가사에는 늘 엄마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말에 그는 "엄마가 'VVS'의 가사 중에 '맨 밑바닥의 소녀 그 술병이 나를 만들어'라는 가사 얘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창피하게 왜 그 얘기를 썼냐고요. 그래서 '아니다. 내가 내 얘기를 숨기지 않고 샤라웃할 수 있는 게 진짜 멋이다'라고 말했어요"라며 비화를 전했다. 그는 최근 릴보이와 함께 '르르르' 유튜브 채널에서 '사는 게 도전' 프로젝트를 선보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평소 "고민이 많은 26살 '집순이'에 가깝다"는 그는 한편으로 "제게는 꾸준히 버티고 있는 게 가장 큰 도전이에요. 앞으로 해볼 도전은 좋은 앨범을 내는 것이고요. 제가 항상 '성장캐'라고 불리는데,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릴게요"라며 응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국회의원 장혜영은 이번 화보에서 국회의원에 기대되는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 패셔너블한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장 의원은 지난 2020년 한 해 동안의 의정 활동을 정리한 의정보고서를 기존의 정형적인 보고서 방식에서 벗어나 인터뷰집 형태로 펴내며 청년들에게 정치를 가까운 일로 인식하게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임기 첫 해 여성 청년 정치인으로 분투했던 그는 "저의 권력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편견과의 싸움이기도 했어요"라며 소회를 밝히는 한편 "이제는 지형 파악이 됐으니 진짜 게임을, 승부를 해야죠"라며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또한 "결국 국회에서 우리가 박 터지게 싸우는 이유는 수많은 사람이 사소한 행복과 일상을 누리기를 바라기 때문인 것 아닐까요?"라며 "타인과 불안을 공유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많은 위로가 된다고 생각해요. 나만 이렇게 살기가 힘든 건가 하는 불안에 외로워질 때, '아니요. 나도 비슷한 기분이에요'라고 말해주고 싶어요"라며 주변의 청년들에게 다정한 위로를 건네기도 했다.



윤단비 감독은 첫 장편 영화 '남매의 여름밤'으로 90년대생 여성 감독 라인에 또 하나의 방점을 찍은 인물이다. 그는 처음 영화 감독을 꿈꾸던 시절에 대해 "저희 아빠가 '영화는 봉준호, 박찬욱 같은 사람들이 하는 거다. 변영주, 임순례 감독님 말고 여성 감독이 또 누가 있냐'라고 하셨거든요"라며 소회하는 한편 "그때만 해도 대중적으로 알려진 감독님들이 없었는데, 지금은 너무 많은 감독님들이 남성성을 갖고 있지 않아도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걸 충분히 증명해주셨어요. 그 분들이 제 앞에 있었기에 쉽게 기회가 온 거라 생각해요"라며 선배 감독들에 대한 신뢰와 존경을 표하기도 했다. 

평단은 물론 영화제에서 이례적인 호평을 받은 그는 "감독이 현장에서 제일 권위 있는 사람이라 생각하지는 않아요. 대신 저는 '오케이'를 결정하는 길잡이잖아요. 스태프들이 불안감 없이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라며 감독으로서의 철학을 밝혔다.



1956년 한국이라는 독특한 시대적 배경, '여성국극'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결합시킨 웹툰 '정년이'의 두 작가 서이레와 나몬 역시 신비주의를 깨고 이번 화보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스토리를 쓴 서이레 작가는 "사람들이 과거에 보고 싶었던 '전후 시대의 여성상'이 '순종하는 여자'였다면, 저는 1950년대를 살았던 다양한 여성 중 제가 보고 싶은 삶을 살았던 인물에 초점을 맞췄어요. 1950년대에도 굉장히 다양한 사람이 살았어요. 실제로 ('정년이' 속 캐릭터 같은) 삶을 살았던 여자들도 있을 거라 생각해요. 누군가 기록하지 않았을 뿐이지"라며 웹툰 속 캐릭터가 탄생한 배경을 밝혔다. 

'정년이'로 '2020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상' 콘텐츠상을 수상한 두 작가는 "여성이 자기 자신에 대해, 여성의 서사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걸 잘 알면 미워할 수 없거든요. 나를 잘 알면 스스로 사랑할 수 있게 되고, 나아가 다른 여성의 삶도 사랑할 수 있게 되니까요"라며 여성의 날을 기념해 연대의 메시지를 전했다.

jinhyejo@xportsnews.com / 사진=코스모폴리탄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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