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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말기' 김철민, '개뼈다귀' 첫 여행 주인공…"대신 해줘서 고마워" [종합]

기사입력 2020.11.22 21:26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김철민이 자신의 소원을 솔직하게 공개했다. 

22일 방송된 채널A '인생 중간점검 개뼈다귀' (이하 '개뼈다귀')에서는 김철민을 대신해 강원도 여행에 나선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제작진은 특별한 하루를 꿈꾸는 주인공의 'TO DO LIST'를 공개했다.  그중 마지막 항목은 공개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낸 가운데 제작진은 "개뼈다귀들 멤버들이 직접 하고 대리만족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 항목은 바로 '강원도 묵호항 가서 짠 기운 느껴보기'였다. 

일주일 뒤, 개뼈다귀들 멤버들은 함께 모여 첫 여행을 가게 됐다. 차를 타고 망상해수욕장으로 향한 네 사람은 겨울 바다 풍경을 즐기면서 들뜬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성재는 망상해수욕장 모래사장에 '사랑해'라고 쓰는가 하면, 지상렬과 씨름에 나섰다.  뿐만 아니라 카페에서 다양한 디저트를 먹으면서 이성재, 박명수 연애 스토리를 공개하기도. 

마지막으로 네 사람은 함께 묵호항에서 제철 회를 먹은 후 묵호등대가 있는 카페에서 마지막 시간을 즐겼다. 

각자의 여행을 묻는 질문에 김구라는 "가까운데 가서 맛있는 거 먹는 게 내가 원하는 여행이다. 와이프와 잠깐 나갈 거다. 내일 아침은 와이프랑 마카롱 먹을 생각이다"라며 모던 라이프를 소개했다.

이성재는 친구들과 여행을 많이 다니고 싶다고.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한 달 동안 병원 생활을 했는데 그때 아버지가 '친구들이랑 여행 가고 싶어'라는 말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 인생에서 후회되는 게 아버지와 둘만의 여행을 못 간 거다"고 덧붙였다.

지상렬 역시 "어머니가 연세가 있으니 나도 그게 후회된다. 어머니랑 함께 여행을 가고싶다"고 이야기했다.


여행을 마무리한 뒤, 여행의 주인공을 공개하는 시간이 다가왔다. 여행의 주인공은 바로 김철민이었다. VCR로 인사를 전한 김철민은 "그래도 고맙다. 내가 하고 싶은 걸 네가 대신 해줘서 고맙다. 멤버들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폐암 말기 판정을 받은 김철민은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1994년 '노래하는 개그맨'으로 데뷔한 그는 박명수와 특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었다.

김철민은 "제가 병원에 쓰러졌을 때 가장 먼저 병원에 달려왔다. 1990년 초부터 만났다. 공채 개그맨 면접에서 자주 마주쳤다. 그때 저는 지갑에 돈 만원 가지고 다녔는데 그 친구는 지갑에 3천원 가지고 다니면 많이 가지고 다니는 거였다. 라면을 한그릇 사서 나눠먹기도 했다. 명수 집에 가면 어머니가 해주시는 김치찌개가 맛있었다"고 회상했다.

김철민은 "명수랑 묵호항에서 술잔을 기울이면 참 좋을 것 같아요"라고 웃으며 "명수야, 내가 나란 신분을 밝히지 않은 이유는 나란 존재를 알고 가면 날 위해서 억지로 여행으로 하는 게 가식적으로 보일 수도 있어서 비밀로 한거다. 그래서 더 자유로운 여행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나도 비밀로 한 거다"고 영상편지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이젠 네 몸을 사랑해야한다. 내가 못한 게 그거다. 바쁜 하루겠지만 자신을 돌아보는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 네 자신을 좀 더 사랑하고 챙겼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네 사람은 김철민의 TO DO LIST 중 하나였던 '민박집에서 야경 바라보기'을 함께 했다. 이후 박명수는 "형이 바라는대로 하루를 보냈는지 반성도 하게 된다. 마음속으로 나마 조금이라도 오래 버텼으면 좋겠고 완치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끝까지 희망 버리고 완치 후에 함께 오자"며 힘을 전했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채널A 방송화면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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