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0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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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언론 "휴스턴 우승 트로피 내놔…다저스 속였어" 격분

기사입력 2020.01.14 13:35 / 기사수정 2020.01.14 13:49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사인을 훔친 그해, 공교롭게도 월드시리즈 우승 팀 역시 휴스턴이었다. 그러면서 당시 상대 팀 LA 다저스가 눈 뜨고 코 베였다는 여론마저 적잖게 생겼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4일(한국시간) 휴스턴이 어떻게 사인을 훔쳤는지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고, 제프 르나우 단장과 AJ 힌치 감독에게 1년 무보수 자격 정지 중징계를 내렸다. 휴스턴 구단도 2020년, 2021년 신인 드래프트 1, 2라운드 지명권 박탈과 500만 달러 벌금까지 내게 됐다.

같은 날, 로스앤젤레스 지역 언론 'LA타임스'는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다저스가 속았다며 거센 논조의 칼럼을 냈다. 휴스턴이 어떻게 다저스 투수를 쉽게 공략할 수 있었는지 의아하다는 게 골자다.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휴스턴이 어떻게 2회 4점을 내면서 다르빗슈를 무너뜨렸겠는가. 또, 5차전에서 그들이 어떻게 클레이튼 커쇼와 브랜든 모로우에게 10점을 뽑아 이길 수 있었겠나. 다 속임수를 써서다."

휴스턴은 홈구장 미닛메이드파크 외야에다 카메라를 설치해 사인을 파악했고, 쓰레기통을 두드리거나 큰 소리를 내 타자에게 어떤 공이 올지 전달했다. 'LA타임스'는 월드시리즈 역시 이와 같은 행태가 일어났다고 봤다.

특히, 그해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58로 잘 던지던 다르빗슈가 월드시리즈 2경기에서 3⅓이닝 9실점으로 못 던진 데 휴스턴 잘못이 크다고 했다. 다르빗슈야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 퍼레이드를 하게 되면 부르라"며 유쾌하게 대응했으나, 워낙 큰 사안이라 분노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LA타임스'는 "휴스턴은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에게 우승 트로피를 돌려줘야 한다"며 "당장 타이틀을 내놓고 기록에서 휴스턴 우승을 빈칸으로 남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휴스턴은 (우승에) 굶주린 다저스를 크게 속였다. 그들은 유산을 훔쳤고, 역사를 강탈했다"며 격분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AP/연합뉴스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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