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6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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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FA' SK 이재원 "중요한 것은 꾸준한 모습"

기사입력 2019.01.11 13:39 / 기사수정 2019.01.11 14:50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최고의 한 해였지만, 그렇기에 더욱 방심할 수 없다. '꾸준한 선수'가 되는 것이 SK 와이번스 이재원의 목표다.

이재원에게 2018년은 기쁨으로 가득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8년 만에 우승의 환희를 누렸다. 우승의 희열을, 그것도 주장 완장을 차고 느끼는 것은 누구에게나 돌아오는 영광은 아니다. 이재원 본인도 지난해를 최고의 한 해였다고 평가한다. 이재원은 "가장 뜻깊고, 결과적으로도 기분이 좋은 해였다"고 말하면서도 "꾸준한 모습이 중요할 것 같다"고 다시금 마음을 다잡았다.

▲출발선에서의 단 한 번의 느낌

2017시즌이 끝난 후 이재원은 유망주 위주로 꾸려졌던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캠프에 자청 참가, 치열하게 체중 감량을 하는 등 보다 일찍 다음 시즌을 준비했다. 2017년의 아쉬움을 '자신감 부족'이라 자평했던 이재원에게 자신감 회복이 가장 중요한 열쇠였다. 하지만 스프링캠프 기간 내내 연습경기에서 안타 하나가 나오지 않았다. 연습은 연습에 불과하지만, 개막이 다가오는 시점인지라 초조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연습경기를 무안타로 마감한 이재원은 귀국 직전 자체 홍백전에서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재원의 표현으로는 그 '희한했던 안타'에 느낌이 왔다. 주변에서는 고개를 갸웃했지만, 당시의 그 느낌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던 이재원은 정규시즌을 130경기 134안타 17홈런 57타점 63득점 타율 3할2푼9리의 호성적으로 마무리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결정적인 홈런 두 방을 비롯해 좋은 활약을 보이며 자신의 몫을 톡톡히 했다.

▲우승의 기쁨은 자리가 아닌 순간에 있었다

정규시즌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던 이재원은 당시 '목표는 우승이라고 강하게 말할 수 있다'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얘기했다. 그리고 정말로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후 그는 "사실 정말 우승을 하겠다고까진 예상치 못했지만, 우승을 바라봐야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결과물이 생각보다 더 빨리 왔다"고 돌아봤다.

정규시즌 첫 경기부터,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까지 우승에 대한 열망이 가장 높았던 때를 꼽아달라고 하자 이재원은 "마지막 경기다. 사실 한국시리즈에 돌입할 때 우승을 하고 싶지만 그런 마음을 최대한 안 가지려고 노력했다. 두산 쪽이 더 부담인 상황이었기 때문에 넓게 보면서 풀어가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한, 두 경기 이기다보니 끝내고 싶더라. 마음대로 안되는 게 야구라 연장까지 갔지만, 정말 기분 좋은 마무리였다"고 얘기했다.


이재원은 "선수들이 워낙 열심히 해줬고, 운까지 도와줬다"면서 "그렇다고해서 우리의 우승이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해야한다'는 생각은 없었지만 '해보자'라는 생각은 항상 했다. 그런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하나로 모이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미소를 지었다.

하나 아쉬움이 있다면 경기가 연장 13회까지 길어지면서 주전 포수로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짓는 마지막 공을 받지 못한 점이었다. 이재원은 "그 부분에 대해 정말 많은 분들이 물어보신다. 아쉬움이 아예 없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주전으로 가을야구에 나서 우승을 했고, 항상 꿈꿔왔던 그 순간에 있었다는 것 만으로도 아쉬움보다 두 배 이상 가치 있는 행복을 느꼈다"고 말했다.

▲와이번스와 이재원, 이재원과 후배들

행복하게 한국시리즈를 마무리한 이재원은 4년 총액 69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하며 SK에 잔류했다. '다른 팀 유니폼을 입는 장면을 상상한 적조차 없었냐'는 물음에 그는 질문이 끝남과 동시에 '없었다'고 답했다.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말에는 "아직 '스타'까지는 아니다"라며 웃으면서도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뜻이기에 무겁게 다가오기도 한다"고 책임감을 강조했다.

이재원은 "FA를 경험한 선배들 등 많은 분들이 조언을 해주셨다. 너무 잘하려고 하다보면 부담이 생기고, 운동을 많이 하다보면 부상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다르게 하려고 하지 않고, 그대로 하던 것을 이어가려고 한다"면서 "유한준, 최형우 등 스타임에도 꾸준한 형들의 모습을 보면서 '꾸준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작년에도 내가 정한 루틴을 단 한 번도 어기지 않고 유지해왔다. 지금도 유지하고 있고, 앞으로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학구장에서 운동을 하던 이재원은 10일 후배 포수 이현석과 내야수 박승욱을 데리고 괌으로 개인훈련을 떠났다. 후배들의 경비는 이재원 사비로 부담한다. 작년 이재원의 도움을 받아 개인훈련을 함께 했던 정진기도 자비로 합류했다. 이재원은 "고연봉자들은 안 데려간다. 더 많은 선수들을 데려가고 싶다"면서 너털웃음을 짓는다.

이재원은 "지금까지는 내가 가자고 먼저 얘기했지만, 이제는 후배들이 먼저 다가와도 좋을 것 같다. 내가 잘 모르는 후배라고 하더라도 먼저 와주면 기분 좋게 데려갈 수 있을 것 같고, 같이 갔다와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더 뿌듯할 것"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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