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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계룡선녀전' 김민규 "박신선? 한번도 못 본 역대급 캐릭터"

기사입력 2019.01.08 08:00 / 기사수정 2019.01.08 08:57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계룡선녀전'의 배우 김민규가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2일 tvN '계룡선녀전'에 박신선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던 배우 김민규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계룡선녀전'은 전래동화 '선녀와 나무꾼'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 699년 동안 계룡산에서 나무꾼의 환생을 기다리며 바리스타가 된 선녀 선옥남이 '정이현과 김금' 두 남자를 우연히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김민규는 극중 '신선계의 카사노바' 박신선으로 활약을 펼쳤다. 특히 구선생(안길강 분)과 오선녀(황영희) 속에서도 독특한 비주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김민규는 "4월에 오디션을 준비해서 촬영까지 하며 4계절을 보냈다. 그래서 그런지 후련한 것보다는 섭섭하고 아쉬운 마음이 큰 것 같다"며 종영소감을 전했다.

애초부터 박신선 역할을 맡은 것이 아니었다는 김민규. 그는 "제 나이에 맞는 역할로 오디션을 봤는데 제 영상을 보고 감독님이 '박신선으로 해보면 어떻겠냐'고 추천해주시더라. 그 이야기를 듣고 충청도로 갔다. 거기에 가서 2박 3일 동안 말 공부를 했다. 최종오디션을 준비해서 감독님께 보여드렸는데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박신선 캐릭터를 맡기까지 비하인드를 설명했다.

오디션 합격 소식을 가로수길을 걷다가 받았다는 그는 "연락을 받는 시간이 조금 길었다. 그래서 언제 연락이 올지 기다리고 있는데 전화로 합격 소식을 들었다. 기분 좋은 것 반, 걱정이 반이었다. 두려움도 있었다. 그래서 '이걸 어떻게 풀어야할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웃었다.

특히 김민규는 충청도 사투리에 신경을 썼다고.

"감독님이 중요하게 생각하셨던 게 충청도 말을 구사할 수 있어야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말공부를 하러 갔다. 녹음기를 켜서 시장이나, 마을 회관 등 내추럴한 말이 나오는 곳으로 많이 찾아갔다. 그 분들과 인터뷰도 하고, 편안하게 말도 해보고 그 분들의 말을 많이 따고 서울에 와서 공부를 했던 것 같다" 

대구가 고향이고 부산에 있는 대학교에 진학했다는 그였기에 충청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터. 그 역시 "다른 지역의 말이 더 어려웠다. 제가 대구 사람이다보니. 다른 지역의 말을 공부하고, 습득하기가 좀 쉽지는 않더라"고 고백했다.

하지만 김민규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역할의 말을 제가 먼저 정립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역할에 맞는 말을 고민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충청도의 말은 습득한 만큼 자연스럽게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극중 안길강, 황영희과 3신선으로 활약했던 김민규는 시작부터 대선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됐다. 

"3신선들이 미팅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제가 너무 위축이 됐다. 제가 어릴 적부터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나왔던 선배님이셨기 때문이다. 제 눈앞에 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낯설고 기분도 묘했다. 하지만 선배님들이 정말 놀라울만큼 너무 착하고 좋은 분이셨다. 그래서 첫만 남부터 인간적으로 인간적으로 먼저 대해주셨다. 정말 인간적으로 한참 어린 동생을 대하듯 너무나도 친근감있게 이야기를 해주셨고, 그래서 많이 릴렉스가 됐다. 촬영 들어가기 전에 모임을 많이 가졌고, 촬영 전에도 편안하게 대해주셨다"

특히 두 배우에 비하면 아직 신예배우에 가까운 김민규에게 안길강과 황영희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김민규는 "현장에서 제 나이에 맞지 않는 역할이다 보니 위축될까봐 걱정하신 것 같았다. 하나하나 다 칭찬해주시더라. 그런 부분에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선배님들이 믿어주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안길강, 황영희 뿐만 아니라 주연배우 문채원, 윤현민, 서지훈과도 호흡을 맞췄던 김민규. 그는 주연 배우들을 향해 "사람이 워낙 좋다"고 정의내렸다.

"윤현민 형님은 늘 먼저 다가와주셨다. 가장 활기차고, 에너지가 좋은 선배라서 쉽게 가까워졌다. 지훈이 같은 경우는 같은 대구 출신이고 지금 집도 가깝다. 지금 특별한 인연인 것 같다. 본가도 그렇고, 지금 살고 있는 집도 가까워서 공감대가 많았다(웃음). 문채원 선배님은 현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서 그런지 늘 컨디션에 대해 방해 되지 않을 정도로 커뮤니케이션을 했던 것 같다"

'계룡선녀전'에서 칼 단발머리와 조금은 촌스러운 의상. 그가 맡은 박신선 비주얼은 '계룡선녀전' 안에서도 유독 독특했다. 그랬기에 인터뷰에서 만난, 일상 생활에서 만난 김민규는 또 다른 반전의 모습을 자랑하고 있었다.

김민규 역시 자신의 남달랐던 비주얼에 대해 자신감이 있는 듯 했다. 그는 "연기하면서 연기적으로 만드는 부분은 당연히 배우가 해야하는 부분이지만 헤어나 의상에서 특별한 게 많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단발머리와 '미스매치' 신경 많이 썼다. 콘셉트 회의도 박신선이 가장 늦게 잡혔다. 가장 모호할 수 있었던 캐릭터고, 정해지지 않은 캐릭터였는데 구체적으로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설명하면서 함께 고생했던 의상-헤어팀에게도 감사함을 표현했다.

또한 박신선의 비주얼에 대해 "제가 여지껏 드라마를 했을 때 이런 캐릭터를 보지 못했다. 자라면서 봤던 드라마 중에 이런 캐릭터는 처음 봤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처음에는 낯설었다는 김민규는 "촬영 테스트를 할 때도 걷기만 했는데도 낯설었다. 그런데 다른 스태프들은 만족스러웠는지 괜찮다는 제스쳐가 나왔다. 이정도로 하면 다른 사람들도 이질감 없이 받아주겠다고 생각하고 시작했다"고 첫 촬영을 떠올리기도.

"계룡선녀전을 하면서 자유로웠던 것 같다. 의상이나 패션, 분장 모든 것이 다 맞춰져있었고 제가 그 안에서 연기만 하면 됐기 때문에 촬영을 잘 마칠 수 있었다"

 
유쾌하고 코믹한 성격이 짙었던 박신선. 그렇다면 배우 김민규의 원래 성격은 어땠을까. 그는 박신선 캐릭터와 현실 성격과의 차이에 대해 "박신선 같은 성격이면 힘들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박신선이 가지고 있는 삶의 느끼는 재미들은 예전에 제가 가지고 있었던 것과 비슷하다. 박신선은 뭘해도 재미있고, 흥미를 많이 느끼는 사람이다. 예전의 제가 그랬던 것 같다. 저는 별거 아닌 것에도 행복을 찾는 사람이다. 그런 부분에서 박신선과 싱크로율이 맞았다. 하지만 평소 성격은 차분함이 정제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계룡선녀전'은 모두에게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됐다. 윤현민도 새로운 삶을 찾았고, 김금과 문채원 역시 서로를 알아보고 사랑을 확인했다. 그러나 특히 박신선에게는 더욱 '해피'했다. 마지막회 에필로그가 박신선의 에피소드로 마무리 됐기 때문.

김민규는 "감동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대본에는 늘 에필로그가 있었고 저 말고도 다른 여러 에필로그가 짧게 있었다. 그렇게 마지막 장면에 딱 끝날 줄은 몰랐다"고 덧붙였다.

"드라마를 하는게 너무 큰 일이다. 많은 사람이 거기에 연관이 되어있고. 그 작품에서 마지막이라는 건 의미 부여를 할 수 있는 거지만, 그 마지막 점을 찍는 일이지 않나. 거기에 제가 에필로그로 보여줬다는 건 연출과 작가님 뿐만 아니라 관계된 모든 분들의 선택에 있었기 때문이다. 너무 감격스러운 일이다"

그런가하면 김민규는 독특한 비주얼 때문에 주변 지인들이 알아보지 못하기도 했다고. 그는 "저를 못알아보고, 이런 캐릭터(박신선)가 재미있다고 이야기해주더라. 좋았던 것 같다. 대부분 박신선이라는 인물이 '미워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보시는 분들이 '귀엽다, 좋다, 재미있다'고 해주시는데 그런 반응이 힘이 됐다. 가족들도 모니터링 해줬다. 한 번은 같이 하기도 했는데, 민망하더라. 하하."(인터뷰②에서 계속)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윤다희 기자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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