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7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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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③] 채시라 "삭발도 두려움 없어, 예상 못한 모습 보여주고파"

기사입력 2018.08.08 08:03 / 기사수정 2018.08.08 07:48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MBC 드라마 ‘이별이 떠났다’는 연기 구멍이 없던 드라마다. 주인공 채시라를 비롯해 이성재, 정혜영, 조보아, 정웅인 등이 역할에 어울리는 연기로 몰입을 도왔다. 

채시라는 “캐스팅이 환상이었다. 감정을 맞춰야 하고 유지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각자의 역할을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해내려고 노력했다. 끝나도 만나고 싶은 후배들”이라고 추켜세웠다. 

3년 만에 안방에 복귀한 채시라는 서영희를 연기했다. 여자로서의 생기를 잃고 세상과 단절을 택한 인물이다. 이후 정효(조보아)와 소통하면서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고 비로소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3년 만에 안방에 복귀한 채시라는 내공 있는 연기로 서영희를 소화했다. 

“제주도에서 ‘여보’, ‘민수야’ 라고 부르는 꿈속 장면이 마음에 들어요. 작가님도 내려와서 그 장면을 봤는데 만족해했어요. 겸손한 말이겠지만 본인이 쓴 것보다 많은 걸 표현해준 것 같아 고맙다더라고요. 그만큼 대본이 주던 느낌이 남달랐어요. 기억 나는 장면은 너무 많은데 지금 딱 떠오르는 건 정혜영과 머리채를 잡고 결투한 신이에요. 정웅인 씨의 따귀를 때리는 장면도 그렇고요. 너무 제대로 때려 정웅인 씨도 깜짝 놀랐어요. 되게 미안했던 생각이 나요. 감정 장면도 많고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 최불암 선생님과 평상에서 대화를 나눈 것도 좋았는데 ‘아빠’ 할 때는 눈물이 쏟아졌어요.” 

섬세한 연기는 그냥 나오는 게 아닐 터다. 데뷔 37년,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통해 쌓은 탄탄한 연기력이 뒷받침돼 있다.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아들과 딸’, ‘서울의 달’, ‘천추태후’, ‘파일럿’, ‘왕과 비’, ‘다섯손가락’, ‘착하지 않는 여자들’ 등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만큼 활약한 작품이 많다. 

채시라는 “그렇게 많은 세월이 흐른 것 같지는 않은데 작품 수가 엄청나더라. 김태욱 씨가 그러더라. 배우가 내 캐릭터 하나를 만나기 쉽지 않은데 너는 참 많아서 좋겠다고. 부럽다는 얘기를 해줬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많은 작품에서 많은 캐릭터를 보여드렸고 사랑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최근에 ‘여명의 눈동자’를 재방송한다더라고요. ‘서울의 달’도 얼마 전에 했고요. ‘이별이 떠났다’를 하면서 제주도에서 (조)보아와 촬영하는데 ‘선배님, 저 여자분들이 우리 드라마 많이 보나 봐요’ 라더라고요. ‘이별이 떠났다’라는 제목을 말했다고 해서 아 그렇구나 했어요. 다음날 둘레길에서 촬영하는데 어머니들이 ‘‘서울의 달‘ 잘 보고 있어요’ 해서 너무 웃었어요. 재방송하긴 했지만 ‘서울의 달’이라는 작품이 각인돼 있고 지금도 열심히 본다는 거잖아요. 명작 중의 명작이지 했어요.

'서울의 달'은 ‘여명의 눈동자’와 더불어 나를 얘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해요. 많이 기억해주고 재방송도 열심히 봐준 것 같아 배우로서 행복한 기억이었어요. '이별이 떠났다'의 영희 캐릭터도 한 줄을 장식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어요.” 

많은 작품 중 채시라의 인생작은 뭘까. 그 역시 하나를 꼽기 어려워 보였다. 

“‘여명의 눈동자’, ‘서울의 달’이 빠질 수 없고 ‘왕과 나’의 인수대비도 빠질 수 없는 것 같아요. ‘아들의 여자’란 작품에서 나이트클럽에서 춤을 추는 역할이었어요. 바이올리니스트였지만 집이 몰락하면서 복수하기 위해 악녀가 되는 거요. 다음번에는 악녀 역할도 괜찮겠네요. (웃음) ‘이별이 떠났다’에서는 약자, 엄마의 모습을 보여줬지만 여성으로서 전문직도 좋고 제대로 된 악녀를 보여줄 때가 되지 않았나 해요.”
 
베테랑 배우이지만 남은 과제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영화 출연이다.

“영화에서 보고 싶다는 반응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현대극, 시대극, 사극 다 해봤는데 다 매력적이지만 장만옥이 쫙 붙는 치파오를 입고 양조위와 나온 ‘화양연화’ 같은 시대물도 괜찮을 것 같아요. 사극 영화도 멋있을 것 같고요. 사극을 영화에서 보여주면 상당히 매력적일 것 같아요.

얼마 전에 그런 생각도 했어요. 외형적으로 내가 가진 건 변할 수 없잖아요. 그런데 특수분장의 도움을 받아도 ‘저 사람이 배우 채시라 맞아?’ 이런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게리 올드만이 처칠처럼 감쪽같이 변하는 것처럼요. 물론 힘든 작업이지만 예상치 못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액션도 좋아해요. 캐릭터가 괜찮으면 삭발도 괜찮고요. 그런 부분은 두려움이 없어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씨제스엔터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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