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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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42번가' 오소연 "완벽한 탭댄스, 피나는 연습의 결과죠"

기사입력 2018.07.13 08:33 / 기사수정 2018.07.13 05:11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코러스걸에서 스타가 되는 21살 소녀 페기 소여를 맞춤옷 입은 듯 연기한다. 뮤지컬 배우 오소연 이야기다.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에 출연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페기 소여 역을 맡은 그는 화려한 탭댄스도 한 치의 오차 없이 완벽하게 소화한다. 알고 보면 피나는 연습의 결과란다. 그는 “땀, 눈물, 콧물을 많이 흘렸다”며 웃었다. 

“예전에 연습했던 영상을 보면 ‘내가 저렇게 했을까’ 할 정도로 뒤뚱거리더라고요. 작년에 오디션에 합격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순간 제가 먼저 전화했어요. 내일부터 연습하자고요. 처음에는 걱정이 많이 됐죠. 연습실에서 하루에 8시간은 기본으로 있었어요. 탭 선생님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고요. 발바닥에 굳은살이 박일 만큼 피나는 연습의 결과인 것 같아요.” 

‘브로드웨이 42번가’는 뮤지컬의 본고장 브로드웨이를 배경으로 무명의 코러스 걸 페기 소여가 스타가 되는 과정을 경쾌한 탭댄스 군무와 함께 담은 작품이다. 1980년 뉴욕 윈터 가든 극장에서 초연한 뒤 브로드웨이에서만 5,000회 이상 공연했다. 국내에서는 1996년 초연 이래 20년 이상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탭댄스와 경쾌한 스윙 음악이 특기다. 주연 배우 뿐만 아니라 앙상블까지, 화려한 조명 아래 탭댄스 군무를 선보이는 장면은 작품의 백미다. 어떤 작품보다도 팀워크가 중요하다. 

“이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 중에 하나에요. 같이 땀을 흘리면서 힘들게 연습하잖아요. 그러다보면 저절로 서로를 격려하고 챙겨줘요. 보통은 앙상블 친구들과 대화를 많이 할 기회가 없는데 안무를 같이 연습하고 부딪히면서 친해지더라고요.” 

페기 소여 역에 더블캐스팅 된 정단영과도 좋은 영향을 주고 받는다고 이야기했다. 

“더블을 하는 배우들끼리 사이가 좋지 않은 경우도 많은데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정)단영 언니가 무용을 전공해서 도움을 받았어요. 부족한 부분을 채워줬죠. 같은 역할을 맡은 배우끼리 경쟁하기보다는 자극을 주는 존재 같아요. 나도 해내려는 과정에서 좋은 영향을 받아요. 굳이 경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같은 무대에 서는 것도 아니고 내 무대는 내가 책임지는 거니까요. 단영 언니와는 이 작품을 통해 사적으로 친해졌어요.” 

볼거리가 가득한 쇼뮤지컬이다. 즐거워하는 관객을 보면서 보람이 든단다. 2년 연속 함께하는 만큼 작품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밝고 즐겁잖아요. 관객들이 나갈 때 너무 재밌어하니까 몸은 힘들어도 보람 있어요. 오히려 에너지를 받은 기억이 나요. 또 한 번 하게 됐을 때 본능적으로 기분이 좋아진 작품이에요. 한국에는 드라마가 강한 작품이 많은데 차별화를 갖잖아요. 쇼뮤지컬에서는 독보적이거든요. 오래도록 사랑받는 작품에 참여하게 돼 영광스러워요.

예전에 샘컴퍼니 김미혜 대표님과 황정민 선배가 주인공을 했을 때 본 적 있어요. 이번에 이사하면서 그때의 프로그램북을 발견해서 놀랐어요. 지금 안무 감독님이 그때 앙상블이었고, 더블을 하는 정단영 언니도 앙상블이더라고요. 앙상블이었던 배우들이 이후 같은 작품의 감독이 되고 주연 배우가 되고 제작을 하고 있어요. 그만큼 역사가 깊고, 또 앞으로 역사로 남을 작품에 참여하게 돼 뜻깊어요.” 

데뷔 14년 차 베테랑 뮤지컬 배우 오소연은 “오소연의 페기 소여는 다르다”며 너스레가 섞인 각오를 밝혔다. 

“22년이나 롱런을 해왔기 때문에 많은 페기 소여를 봤겠지만 오소연의 페기 소여는 다릅니다. 하하. 스태프들도 진정한 페기 소여를 찾은 것 같다는 말을 많이 해줘 자부심이 많아요. 노력을 굉장히 많이 했기 때문에 무대에서 그 에너지가 보일 거예요. 작품이야 워낙 말할 필요도 없고 제가 한 페기 소여를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웃음) (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서예진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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