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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야화] 韓사회 적나라 폭로...'방구석1'열이 파헤친 '괴물'-'터널'

기사입력 2018.07.07 07:25 / 기사수정 2018.07.07 01:11

유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방구석1열'이 영화 '괴물'과 '터널'을 낱낱이 파헤쳤다. 재난영화인 두 작품은 극한의 상황, 그 속에서 인간 군상의 여러 단면을 드러냈다.

6일 방송된 JTBC '방구석1열'에는 임필성 감독, 진중권 교수, 제이슨 교수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들은 변영주 감독, 윤종신, 장성규 아나운서와 함께 영화 '괴물' '터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괴물'은 봉준호 감독의 작품으로 지난 2006년 개봉했다. 1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특별한 작품으로 손꼽힌다. '괴물'이 특별한 이유는 한국 사회의 현실적 상황을 그대로 담아냈기 때문이다. 변영주 감독은 "'괴물'은 재난 영화, 괴수 침공을 다루는 영화 포맷을 따라간다. 그런데 그 안에 한국 사회의 현실적 상황과 당대적 풍경이 결합하면서 상업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성취한 영화"라고 평했다.

진중권 교수는 "괴수 영화의 배경은 비현실적인데 한국 정치 상황에 대한 암시, 상징도 들어가 있고 한국적인 가족주의까지 들어가 있다. 변희봉이 손녀 영정 앞에서 이러잖나 '네 덕에 우리가 다 모였다'라고 말한다. 그 대사가 정말 좋았다"면서 '괴물'이 너무나 한국적인 영화라고 설명했다.

'괴물'이 시사하는 바도 크다. 영화 '괴물'에서 괴물에 탄생하게 되는 계기는 주한 미국 영안실에서 하수구로 독극물을 버렸기 때문이다. 이는 '미군의 포름알데히드 한강 방류'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진중권 교수는 "주한 미국 영안실에서 하수구에서 독극물을 버린 이유는 단지 병에 먼지가 쌓였기 때문"이라며 "475mL로 480개를 생으로 버린 거다. 한강은 넓고 물에 희석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는 논리였다. 문제는 그 사람을 처벌할 수 없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윤종신은 "단순히 괴수가 나오는 오락영화라기엔 너무나도 많은 의미가 내포돼 있다"고 했다.

2016년 개봉한 김성훈 감독의 영화 '터널'은 한국 사회를 더욱 적나라하게 폭로하고 있다. 극 중 정수(하정우 분)가 터널에 갇힌 뒤 가장 먼저 전화를 건 사람은 가족도, 구조대원도 아닌 기자였다. 또 정수의 아내 세현(배두나 분)은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정치인들과 사진을 찍어야 했다. 다행스럽게도 영화에서 정수는 구출된다. 하지만 원작은 더욱 어둡다.

변영주 감독은 "'터널'은 원작이 있다. 원작 주인공은 원자력발전소 직원이다. 구조 작업을 중단한다는 소식을 듣고 자동차에 불을 붙여 자살한다. 아내도 국민들로부터 비난을 받다가 딸과 함께 연탄가스로 자살한다. 삶을 끝내버리는 어두운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변영주 감독은 이어 "감독이 원작 영화화 제안받았을 때 해피엔딩으로 가겠다고 했다. 영화 제작 중에 국가적 참사가 있었다. 희망을 주는 것, 구해내는 것이 관객들에게 소중한 것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영주 감독은 다른 유가족이 극 중 세현에게 질타하는 장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변영주 감독은 "새로운 희생자는 터널에 갇힌 사람 때문에 죽은 게 아니잖나. 구조작업 체계도 부실했던 거잖나. 세월호 참사에서 잠수사들의 죽음도 있었다. 그거는 피해자들이 잘못한 게 아니라 관리자들의 잘못이다. 약자와 약자를 대면시킨 거다. 모든 책임을 피해자들에게 전가하는 거다. 제일 못된 관리자들이 피해자들끼리 싸우도록 조장한 것"이라고 말해, 영화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JTBC 방송화면

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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