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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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지도 울지도 못한 지성준 "큰 그림 그린거예요"

기사입력 2018.06.21 22:58 / 기사수정 2018.06.22 10:37


[엑스포츠뉴스 청주,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지성준이 하마터면 눈앞의 승리를 놓치게 할 뻔 했다. 다행히 그 덕분에 더 극적인 승리가 만들어졌다.

한화는 21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LG와의 시즌 12차전 경기에서 9-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시즌 전적 41승31패를 만들면서 2연승을 달성, 3위 LG와의 승차를 벌렸다. LG는 41승34패로 2연패에 빠졌다.

이날 8회초까지 4-6으로 뒤져있던 한화는 8회말 이성열의 천금 같은 대타 동점 투런포로 6-6 동점을 만들었고, 9회말 1사 후 지성준이 좌전안타를 치고 나가며 끝내기의 희망을 높였다. 그리고 바뀐 투수 정찬헌을 상대로 강경학이 펜스를 때리는 좌전 2루타를 때려냈다.

강경학의 끝내기로 경기가 끝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3루를 돌던 지성준이 3루를 지난 뒤 힘이 빠지면서 미끄러졌다. 그와 동시에 공이 홈에 도착하는 것을 보고 방향을 틀어 다시 3루로 돌아갔다. 홈으로 달렸다면 이닝이 끝나면서 연장전으로 접어들 수도 있었다. 다행히 3루에서 세이프가 되면서 2사 2·3루 상황이 계속됐고, 송광민의 짜릿한 끝내기 스리런이 터지면서 한화의 승리로 경기가 종료됐다.

경기 후 지성준은 누구보다 정신이 없었다. 그는 주루 상황을 물어보자 "넘어지는 게 차라리 나았을 것"이라면서도 "죽고싶었다. 제발 끝내기가 나왔으면 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한용덕 감독을 포함한 더그아웃의 모든 사람들이 지성준을 놀리자 그는 "큰 그림을 그린 것"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끝내기 타점을 올릴 수 있던 강경학도 지성준을 향해 "다리 괜찮냐"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청주,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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