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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70세에 다시 노래"…이장희, 울릉도에 '음악 천국' 만들다

기사입력 2018.04.17 12:00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70세의 나이에 '천국' 같은 섬 울릉도에서 노래를 부른다. 가수 이장희가 울릉천국 아트센터에서 펼칠 상설공연에 대해 이야기를 전했다.

이장희는 17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달개비 컨퍼런스하우스에서 울릉천국 아트센터 개관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이장희는 직접 통기타를 치며 '내 나이 육십하고 하나일 때'를 부르며 간담회의 시작을 알렸다.

이장희는 "2004년 은퇴하고 울릉도에 농사를 지으러 갔다. 그때도 봄이었는데 밭에다가 곡식을 심으면 자연히 움튼다. 잘 자라는데 그 다음에는 또 자라는 것이 잡초다. 농부의 일은 대부분 잡초를 제거하는 일이라 더덕밭의 잡초를 제거하며 살았다. 어느날은 허리가 아파서 주저 앉아서 보니까 하늘에 구름이 두둥실 떠 있어서 너무 아름다웠다. 나는 그때 처음으로 '아, 내가 제 자리에 있구나. 제 자리로 가는구나'라고 생각했다"며 "나이 70이 넘어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는 것이 제 자리인지 잘 모르겠지만 열심히 답해보겠다"고 힘차게 이야기했다.

이장희는 1970, 80년대를 풍미했던 가수로 미국에서 동포들을 위한 라디오 방송국을 진행한 이후 은퇴하고 경상북도 울릉도에 정착했다.

40년간 노래를 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인생에 다른 길을 가려고 하는 것이구나'라는 생각이 어느순간 들었고 선뜻 받아들였다. 그러다 장사도 하게 되고, 미국에서는 식당 겸 클럽도 운영하고 LA 동포들을 위해서는 라디오 방송도 했다. 그러다 은퇴하고 울릉도에 갔더니 시간이 지나 있었다. 지금은 제일 좋아하는 것이 자연 그리고 음악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나에게는 음악이 다시 우선순위 1위가 됐다. 이전에는 자연이었는데 지금은 다시 음악이 됐는데 내가 지금 제일 하고 싶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장희는 울릉도의 문화 저변 확대를 위해 울릉천국 농장 부지 1,652㎡(약 500평)를 울릉도에 기증한 바 있다. 이는 울릉천국 아트센터의 첫 삽이 됐다. 이에 대해 이장희는 "울릉도에서 땅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나는 기증을 하고 싶다고 해서 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 공간에는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1,150㎡ 규모의 울릉천국 아트센터가 세워졌다.

이장희는 "극장은 내 아이디어도 아니고 처음엔 언짢았다. 나는 울릉군민인데 이전에 MBC '무릎팍도사'에 출연했을 당시, 내가 이 곳에 사는 것을 아주 따뜻하게 봐주신 것 같다. 경상북도 지사님께서 아트센터 제의를 주셨는데, 울릉도는 우리나라의 보물 같은 섬이고 바로 옆에 우리에게 정신적 상징성이 있는 독도가 있지 않나. 자연을 좋아하고 평화롭게 살려고 울릉도에 왔는데, 나중에 보니 나 개인적인 것보다 또 다른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 아트센터에 찬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집 안에 지어놨으니 노래를 하고 연주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3년간 열심히 연습을 했다"고 덧붙였다.

또 이장희는 "5, 6, 7월에는 내 공연만 할 예정인데 옛 노래들과 울릉도에 어울리는 노래들을 많이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울릉천국 아트센터에서 쎄시봉의 공연이 펼쳐질 가능성에 대해 이장희는 "그 공연도 예정하고 있다. 멤버들의 반응도 좋다"고 밝혔다.

주민이 많지 않은 울릉도의 아트센터가 세워진 것에 대한 리스크에 대해서는 "울릉도는 만 명도 살지 않는 곳인데 주민은 5, 6000명 정도 되는 것 같다. 나도 극장이 운영될 수 있나 의심스럽지만 지금 기사를 읽고 '이장희가 울릉도서 공연한대'라고 많이 알게 되는 것이 내 바람이고 꿈이다"라고 말했다.

이장희는 "후배가수 이문세가 울릉도에 찾아와 '이 곳에서 인디밴드 공연을 하면 좋겠다'라고 한 적이 있다. 그 말처럼 후배 가수들이 맘껏 공연할 수 있는 곳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울릉천국 아트센터는 오는 5월 8일 개관하며 9월 15일까지 매주 화, 목, 토요일 주 3회 이장희의 상설 공연을 비롯해 송창식, 윤형주 등 쎄씨봉 멤버들의 공연과 다양한 장르 뮤지션들의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울릉천국아트센터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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