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0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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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입장 전문] 연극협회 경남지회 "이윤택 이어 번작이 대표 성폭행 참담…제명"

기사입력 2018.02.19 20:25 / 기사수정 2018.02.19 20:29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임지연 기자] 연극계가 성범죄 논란으로 파문이 인 가운데 한국연극협회 경남지회가 최근 16살 소녀 성폭행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19일 오후 한국연극협회 경남지회는 공식 SNS를 통해 "본 지회의 회원단체는 아니지만 관내 소재에서 불거진 이윤택 연출가의 성폭력 사태에 이어 경남 김해 지역의 극단 번작이 대표의 성폭행 사건에 이루 말할 수 없는 참담함을 느낀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용기를 내어 고백하고 피해사실을 알리신 분들께 위로의 말씀과 함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본 지회는 다함께 책임을 통감하고 자성의 시간을 가지겠다"고 사과했다.

지회 측은 "예술이라는 미명아래 배우를 꿈꾸는 청소년에게 건강한 삶의 방향을 제시하기는커녕 정신적, 신체적으로 유린한 것은 어떠한 방식으로도 용납할 수 없는 범죄행위"라며 "본 지회는 이러한 행태를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하여 가해자인 극단 번작이 대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하였습니다. 이와 함께 2월 19일 긴급 이사회를 통해 징계조치를 제안, 절차를 거쳐 영구 제명할 것을 결정했습니다. 또한 추가 피해자 여부에 대해 엄중한 조사를 시행해 2차 피해가 없도록 조치하겠다"라고 밝혔다. 

최근 연극계는 ‘미투’(#Metoo·나도 말한다) 운동 이어지며 파문이 일고 있다. 앞서 극단 미인 대표 김수희 연출가는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미투’(#Metoo·나도 말한다) 운동에 동참하며 연희단거리패 전 예술감독 이윤택이 자신을 성추행한 사실을 폭로했다. 폭로는 이어졌다. 과거 연희단거리패에서 활동했다는 A씨는 17일 연극·뮤지컬 커뮤니티인 디씨인사이드 연극·뮤지컬 갤러리에 이윤택 연출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또 18일 새벽 서울예대 페이스북 익명 게시판에는 10년 전 김해 지역 극단에서 벌어졌던 성폭행 관련 글이 게재돼 논란이 됐다. 어렵게 과거 사실을 꺼낸 글쓴이는 자신이 당시 16살이었으며 지역에서 '연극계의 왕'으로 군림하던 극단 대표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한국연극협회 경남지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온라인을 통해 퍼진 16세 단원 성폭행과 관련된 인물은 극단 번작이 대표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회 측은 "연출가 이윤택 씨와 밀양연극촌을 둘러싼 성폭력 사태와 김해지역에서 일어난 일련의 성폭력 사태에 대해 다시 한 번 도민여러분과 연극 동료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앞으로 한국연극협회 경남지회는 지회 산하 극단들과 평등하고 원활한 소통으로 모든 연극인들이 안심하고 활동할 수 있는 건강한 환경을 만들어 나아가겠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시작된 동료 연극인들의 고통의 목소리에 끝까지 귀 기울이며 앞으로 연극 위에 그 어떠한 권력도, 그 어떠한 폭력도 군림할 수 없도록 늘 깨어 살피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하 한국연극협회 경남지회 공식입장 전문

한국연극협회 경남지회는 본 지회의 회원단체는 아니지만 관내 소재 에서 불거진 이윤택 연출가의 성폭력 사태에 이어 경남 김해 지역의 극단 번작이 대표의 성폭행 사건에 이루 말할 수 없는 참담함을 느낍니다.

용기를 내어 고백하고 피해사실을 알리신 분들께 위로의 말씀과 함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본 지회는 다함께 책임을 통감하고 자성의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예술이라는 미명아래 배우를 꿈꾸는 청소년에게 건강한 삶의 방향을 제시하기는커녕 정신적, 신체적으로 유린한 것은 어떠한 방식으로도 용납할 수 없는 범죄행위입니다.

본 지회는 이러한 행태를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하여 가해자인 극단 번작이 대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하였습니다. 이와 함께 2월 19일 긴급 이사회를 통해 징계조치를 제안, 절차를 거쳐 영구 제명할 것을 결정했습니다. 또한 추가 피해자 여부에 대해 엄중한 조사를 시행해 2차 피해가 없도록 조치하겠습니다.

연출가 이윤택 씨와 밀양연극촌을 둘러싼 성폭력 사태와 김해지역에서 일어난 일련의 성폭력 사태에 대해 다시 한 번 도민여러분과 연극 동료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앞으로 한국연극협회 경남지회는 지회 산하 극단들과 평등하고 원활한 소통으로 모든 연극인들이 안심하고 활동할 수 있는 건강한 환경을 만들어 나아가겠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시작된 동료 연극인들의 고통의 목소리에 끝까지 귀 기울이며 앞으로 연극 위에 그 어떠한 권력도, 그 어떠한 폭력도 군림할 수 없도록 늘 깨어 살피겠습니다.

다시 한 번 어려운 용기를 내어준 연극동료들과 진심어린 충고를 건네는 관객 여러분들께 고마움과 사죄의 인사를 드리며 본 지회는 진실규명과 건강한 연극 생태계 조성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enter@xportnews.com / 사진 = 한국연극협회 경남지사 SNS, 극단 번작이 

임지연 기자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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