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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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꽃피어라 달순아' 박현정 "3년 만 복귀,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기사입력 2018.02.09 08:11 / 기사수정 2018.02.09 08:11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박현정은 KBS 2TV TV 소설 ‘꽃피어라 달순아’를 촬영하는 7개월 내내 많은 눈물을 쏟았다.

그는 극중 달순(홍아름 분)의 친모이자 한태성(임호)의 아내인 송인제화의 디자인 실장 송연화 역을 연기했다. 운명의 소용돌이 속 애달픈 감정을 지닌 인물이었다. 인터뷰에서도 드라마 속 송연화를 보듯, 차분하고 생각이 깊은 모습이었다. 

박현정은 “작년 7월 무더웠던 한여름부터 겨울까지 7개월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 이 작품을 통해 많은 걸 얻었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 즐거웠어요. 감독님, 연출팀 모두 모난 사람이 없었고 가족 같았어요. 당연히 체력적으로는 많이 힘들었죠. 대사도 많고 연화라는 역할 자체가 해야 할 것들이 많았거든요. 우는 건 기본이고요. 송연화의 삶 전부를 표현해야 해 처음에는 힘들었고 고민됐어요. 감독님과 많이 상의했고 선배들도 도와준 덕분에 함께 만들어갔죠." 

송연화의 삶은 파란만장했다. 한태성의 음모로 사랑하는 연인 재하(최철호)를 잃고, 딸 은솔(홍아름)과 헤어져 지냈다. 비극적인 인생이지만 특유의 강단과 모성애로 힘든 시간을 견뎠다. 박현정은 “안 해 본 걸 많이 해 좋았다. 정신을 놓은 척하는 연기는 오히려 쉽더라. 정신연령이 낮은가보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물에 빠지는 신도 찍고 살인 누명을 써서 수갑도 차고 감옥에도 갔어요. 정신병원에도 갔다가 도망도 치고 정신도 놓은 척하고요. 연화는 초반부터 아픔이 있는 인물인데 대본에도 항상 눈물이라는 단어가 쓰여 있어요. 감정을 표현하는 게 쉽지 않아 가슴이 벌렁거렸죠. 감정을 끌어올려서 눈물을 쏟았는데 풀샷, 바스트, 클로즈업 때 계속 흘리려면 시간이 걸리거든요. 쉽지 않았는데 하다 보니 풀샷일 때는 감정을 다 쏟을 필요가 없다는 걸 알게 됐어요.”(웃음) 

박현정은 KBS 드라마 스페셜 '그 여름의 끝' 이후 3년 만에 안방에 복귀했다. 처음에는 적응이 어려웠지만, 이내 송연화에 자연스럽게 몰입했단다. 

“오랜만에 드라마를 하게 됐는데 촬영 환경이나 용어가 많이 바뀌어 못 알아듣겠더라고요. 처음에는 정신이 없었는데 FD에게 자세하게 설명해달라고 솔직하게 양해를 구했어요.

초반에는 연화라는 인물을 표현하는 게 서툴렀는데 점점 그 인물이 된 것 같아요. 6개월 정도 지나다 보니 연화가 저 같았고, 그래서 마음이 아파요. 남편이 배신하고 은솔이도 잃어버렸잖아요. 실제로 아이들이 있어 엄마의 마음을 알기 때문에 그런 감정을 표현할 수 있었죠. 은솔이를 찾았을 때는 정말 기뻤고요." 

7.1%의 시청률로 출발한 ‘꽃피어라 달순아’는 흥미로운 선악대결과 긴장감을 주는 전개로 11%까지 올랐다. 한편으로는 말미에 다다랐음에도 태성과 홍주(윤다영)의 악행이 계속되고 연화와 은솔의 복수가 시원하게 이뤄지지 않아 답답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당장 쫓아가서 귓방망이를 10대를 때려야 하는데 답답하죠. 하지만 작가님이 써주는 걸 최선을 다해 표현하는 게 배우의 역할이에요. 주위에서도 ‘도대체 딸과 언제 만나냐, 왜 못 알아보냐’고 물어볼 만큼 관심을 많이 가져줬어요. 전국의 어머님들과 할머니들에게 감사드려요. 공중 사우나에서도 달순이 엄마라고 정말 많이 알아보더라고요. 감사해요. 평소에 메이크업도 안 하는데 어떻게 알아볼까 생각이 들 만큼 신기하고 뿌듯해요.” 

‘꽃피어라 송연화’라고 해도 될 만큼 연화의 비중과 활약이 컸다. 박현정 역시 “송연화의 일대기를 다룬 것 같다”며 고개를 끄떡였다. 

“오랜만에 드라마를 다시 하는데 호흡이 긴 아침 일일극이 처음이어서 새로웠어요. 터닝포인트가 된 귀한 작품이에요. 좋은 분들을 만나서 성숙해졌고 연기적인 부분도 다들 주위에서 도와줘서 잘 올 수 있었죠. 드라마는 종합 예술이잖아요. 모든 사람이 함께 모여서 한 작품을 만들어가는데 종영이 정말 아쉬워요. 마지막 녹화 때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스태프도, (윤)다영이도 울었죠. 그동안 힘들었던 게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더라고요. '이 좋은 사람들을 언제 또 만나지'라는 생각이 들어 벌써 공허해요. 그만큼 팀워크가 좋았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서예진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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