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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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지피지기면 백전백승…'킹키부츠' 김호영

기사입력 2018.01.22 10:00 / 기사수정 2018.01.22 08:53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킹키부츠' 찰리로 맞이하는 두 번째 시즌이다. 사람들의 고정관념에 정면으로 부딪쳐야 했던 첫 번째 시즌보다 이번에는 더 편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첫 시즌을 생각하면 할 말이 많다.

"사실은 찰리로 뭔가 보여주겠다는 의도가 다분했다"고 이야기를 시작한 그는 "나는 여장남자 전문 배우라는 꼬리표를 걱정하지 않았다. 남들보다 한 가지를 더 가졌다고 생각했지 한 가지만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믿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내 커리어와 이미지가 독이 되고 있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공연 시장의 변화와 SNS의 성장이 상관관계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어느 순간 SNS를 통한 사생활이 배우의 이미지가 되고, 또 팬들이 만드는 콘텐츠가 어느 때보다 빠르게 확산되는 상황에서 내실 없이 스타가 된 배우들이 많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내가 혹평을 하긴 했지만, 중요한 사실은 나는 그 역할에 쓰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고 자신의 위치를 냉정하게 평가했다.

이어 "나를 3인칭으로 보니 대극장에서 나를 남자 주인공으로 세우기엔 애매하고, 조연으로 쓰기엔 가성비가 안 좋았다"고 자평한 김호영은 "뭔가 계기가 필요했다. 한 가지만 갖고 있는 게 아니다, 못해서 안 하는 게 아니라 기회가 없었던 것이라는 걸 보여줘야 했다"고 말했다.

김호영은 굉장히 계획적이고 전략적인 사람이었다. 일부러 그가 줄곧 해오던 역할과 결이 비슷한 롤라가 있는 '킹키부츠'를 선택하고 보란듯이 롤라가 아닌 찰리에 도전한 것이다. 그리고 그는 오디션에서 당당하게 브로드웨이의 선택을 받았다. 김호영은 "배우는 영리하고 똑똑하고 자기를 잘 알아야 한다"는 자신의 철학을 밝혔다.

첫 시즌에는 관객뿐만 아니라 함께 무대에 서는 배우들과 스태프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고백했다. 찰리 이미지를 위해서 평소 입는 옷 스타일까지 싹 바꿨다고 한다. 그때는 자기 역할에 집중하기도 바빴지만, 지금은 전체적인 그림을 보려고 노력하는 중이라고.

"새로운 캐스트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많이 받고 있어요. 이석훈은 연기를 해보지 않았는데도 대본을 정말 말처럼 하더라고요. 쉽지 않은데, 연습을 많이 한 결과죠. 실제로도 매우 성실해요. 박강현은 자기만의 유머와 호흡이 있어요. '유니크'해요. 최재림은 새로운 시도에 두려움이 없더라고요. 충격적이었어요."

큰그림을 보기 시작하며 "10년 뒤에는 한국 연출, 한국 안무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는 김호영. 그의 두 번째 찰리가 더욱 기대된다.

'킹키부츠'는 오는 31일부터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한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서예진 기자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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