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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 '신과함께' 김용화 감독 "외면 받지 않을 것이란 확신 있었다"

기사입력 2018.01.15 08:00 / 기사수정 2018.01.15 00:06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뚝심으로 만든 김용화 감독의 도전이 성공이라는 열매를 맺었다.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로 천만 감독에 이름을 올린 김용화 감독의 2017년 마무리와 2018년 시작이 산뜻하다.

12월 20일 개봉한 '신과함께'는 14일까지 128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신과함께'가 개봉 첫 날 42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인 후 개봉 이틀째 만났던 김용화 감독은 "사실 판타지 장르에 대한 호불호가 있는 것이 우리 나라인데, '신과함께'는 특히 원작 팬덤이 많은 작품이잖아요. 블라인드 모니터링을 하면서 작품 자체로 외면 받지는 않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생각보다 더 잘 된 것 같아서 다행이죠"라고 안도했다.

'미스터 고'(2013) 이후 4년 만에 돌아온 김용화 감독은 "시각적인 쾌감도 중요하지만 드라마를 해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컸죠"라고 설명했다.

시나리오를 썼던 당시를 떠올린 김용화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면서 많이 울었어요. 법정 용어도 많고 하다 보니 다른 영화에 비해서 대사가 좀 입에 안 붙는다는 느낌도 있긴 했죠. 제주도에서 시나리오를 썼을 때 정말 꺽꺽 울면서 썼었거든요.(웃음) 그리고 사운드믹싱이나 편집 작업을 진행하면서는 예민하게 되니까 그 때의 감정을 느끼지 못했었어요. 그러다 VIP 시사회 때 마지막 무대 인사를 하는데, 갑자기 '어머니가 보셨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상하게 무언가가 올라오더라고요. 기분이 묘했었죠"라고 얘기했다.

방대한 웹툰의 이야기를 1·2편의 이야기로 압축해내면서, "남녀노소가 다 볼 수 있는 이야기여야 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미녀는 괴로워' 역시 15세 관람가였는데, 저는 지금도 영화의 메인 관객층은 20~30대 여성이라고 생각해요. 그들에게 영화는 감정이거든요. 기술이 절대 위로 올라올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첫째도 둘째도 감정이라고 생각했어요. 또 원작이 시사하고 있는 메시지가, 기본적으로 남녀노소 누군가에게나, 또 이 땅에 발을 딛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통용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드라마를 해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한 것이에요."


김용화 감독이 '미스터 고'를 제작하면서 만들었던 덱스터스튜디오가 주도한 VFX(시각 특수효과) 역시 스토리에 잘 녹아들 수 있도록 균형을 맞췄다. 김용화 감독은"1000억씩 예산이 들어가는 외국 영화와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그 10분의 1에 해당하는 예산으로 이 정도의 결과물을 만들어 낸 것은 칭찬받고 싶고요"라고 웃어보였다.

"외면 받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전한 김용화 감독은 "VFX는 당연히 잘 해야 하는 것이었고, 사실 실제로는 최선을 다했지만 만족하지 못한 신들이 많아요. 그것을 극복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배우들의 연기와 시나리오의 플로팅, 또 제가 설명할 수 없는 관객 개개인에게 들어갈 감정들이 있는 것이죠. 사실 그 감정이라는 것이 깊어지다 보면 신파라는 얘기도 나올 수 있는 것인데, 저는 그것에 대해서는 이 작품이 삶과 죽음을 논하고 있고 또 제가 웹툰을 봤을 때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밖에 나지 않았던 것처럼, 그런 부분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감정의 끝을 해보고 싶었어요"라고 설명했다.

또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들을 멋진 연기로 만들어 준 배우들에 대해 "배우들이 이만큼 호연해주지 않으면 거짓이 되거든요"라며 고마움의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신과함께' 1편의 성공을 통해 김용화 감독이 꾸준히 다져왔던 VFX의 능력치 역시 인정받을 수 있었다. 김용화 감독은 "투자·배급도 하는 아시아의 워너브러더스같은 스튜디오가 되고 싶어요. 그래야 저희 아티스트들도 동기부여가 되니까요.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신과함께'가 그 시작점이 될 수 있겠죠. 한 땀 한 땀 같이 작업했던 그 결과를 통해 저희 회사도 좀 더 탄탄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라고 조심스레 자신의 생각을 함께 전했다.

'신과함께' 1편의 성공으로 오는 여름 개봉할 2편에 대한 기대도 높아진 상황이다. 김용화 감독은 "2편에 대한 기대를 논한다는 것이 부끄럽지만, 재미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마동석 씨가 연기하는 성주신의 분량이 하나의 축을 갖고 있는 이야기여서, 꽤 크거든요. 1부에서는 개인의 취향 때문에 아쉬움을 느낀 분들이 있다면, 2편에서는 관계성도 그렇고 좀 더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이에요"라고 2부에 대한 기대를 함께 당부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서예진 기자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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