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8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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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허정민 "주연 욕심 없어…여전히 월세 살고 지하철 타"

기사입력 2017.12.09 14:25 / 기사수정 2017.12.09 14:27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고백부부’, ‘또 오해영’ 등 작품 속 허정민(35)은 능청스럽고 코믹하다. 매번 유쾌한 캐릭터를 감칠맛 나게 소화해 인상을 남긴다. 인터뷰 때도 솔직한 입담을 뽐냈다. 하지만 실제 성격은 정반대란다. 낯을 가리고 활발하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작품에 비친 이미지 때문에 활발하다는 오해를 많이 받아요. 실제로는 쾌활하지는 않죠. 낯가림도 심해서 사람 많은 술자리 같은 곳에 가면 진이 빠지는 타입이에요. 잘 안 웃고 무표정을 지을 때가 많아서 기분 나쁜 일이 있느냐고 물어보는 이들도 있어요.” 

실제 성격과 다르게 극 중 안재우는 대범한 윤보름(한보름 분)과 반대되는, 사랑에 서툴고 소심한 20살 남자친구 캐릭터를 연기했다. 현재에서는 보름에게 차인 뒤 실연의 아픔에서 못 벗어나와 반도(손호준)와 고독재(이이경)에게 늘 투정을 부렸다. 

“어렸을 때는 저도 그랬어요. 술 먹고 죽겠다고 ‘땡깡’을 부리고 방안에만 틀어박혀 있었어요. 시간이 흐를수록 그런 감정이 없어지는 건지 무뎌지는 건지 모르겠어요. 이별을 한두 번 해보는 것도 아닌데 빨리 지우고 헛된 시간을 할애하지 않게 되더라고요. 포기가 빨라졌어요. 만약 ‘고백부부’처럼 과거로 돌아간다면 20대에 만난 여자들과 다시 한번 사귀고 싶어요. 주로 차이기만 해서 내가 뭘 잘못했는지 곱씹어봤는데, 반도와 똑같은 마음인 것 같아요. 그때로 돌아가면 잘했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친구들을 만나서 잘 사귀고 싶네요. 하하.” 

열애설이 없는 비결을 물었더니 “굴욕인 것 같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인지도가 날 정도로 유명한 게 아니라 그런가 봐요. 연예인을 만난 것도 아니고요. 마흔 전까지는 보란듯이 결혼할게요. 송재희 형이 결혼할 줄 몰랐어요. ‘다 잘될거야’ 엄현경, 최윤영, 한보름이 송재희는 결혼했으니 톡 단체방에서 놔주자고 하더라고요. 나도 결혼할 거라고 하니 ‘네가?’ 이런 반응이었는데 보란 듯이 결혼할거예요.” (웃음) 

‘고백부부’를 통해 보름과 풋풋하게 열애한 그는 “실제로는 연애를 못 하고 있어서 대리만족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나이가 들면서 만나기가 힘들더라고요. 어디서 만나야 할지 모르겠고, 이제 제 나이는 소개팅이 아니라 맞선이잖아요. 가벼운 마음으로 해야 하는데 결혼과 국한되니까 이건 아니다 싶었어요. 이 나이에 클럽을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따로 취미 생활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남은 게 교회인데 기독교 신자가 아니고요.(웃음) 집돌이라서 밖에 나가는 걸 싫어해요.

동종업계 배우도 있지만 한 번도 사귀어 본 적은 없어요. 저도 그게 궁금했거든요. 서로 좋아하는 역할인데 정말 사귀고 그러면 연기할 때 기분이 어떨까. 숨기고 꽁냥꽁냥 하는 기분이 어떨까요. 한보름이요? 혼자 살게요.(웃음) 제 이상형과는 괴리감이 있어요. 보름이는 활발하고 오지랖 넓고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는데 저는 나서는 것도 싫어하고 참견하고 참견받는 것도 싫어해요. 영화관도 마음을 크게 먹고 가는 편이죠.”

개인적인 부분에서 마음이 잘 맞는 친구를 꼽으라면 배우 연우진이란다. “취미는 친구들을 불러서 술을 먹는 거예요. 성격이 비슷한 친구는 연우진이에요. 나서는 걸 싫어하는 성격이 비슷해요. 그 친구도 집에만 있고 만나는 여자가 없어요. 물론 둘 다 속 얘기를 하는 스타일은 아니라 소개를 안 해준 걸 수도 있지만요."

조용한 평소 성격처럼, 주연 욕심 보다는 가늘고 길게 연기 생활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겁이 많아서 그런지 갑자기 확 뜨면 상황을 주체 못할 것 같아요. 그래서 잔잔하고 가늘고 긴 지금이 좋아요. 괜히 올라갔다 고꾸라지는 것보다는 위를 바라보는 게 좋아요. 주연 욕심은 당연히 있지만 그렇게 갈망하는 건 아니에요. 체력이 약해서 대본을 볼 때 신이 많으면 짜증내하는 스타일이에요. (웃음)제 밥그릇만 챙길 정도면 되고요. 가끔 저 연예인은 뭐로 돈을 벌길래 외제차를 타지 한 적도 있는데 전 아직도 대학로에서 월세 살고 지하철을 타고 다녀요. 지하철을 타도 사람들이 몰라보더라고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애스토리엔터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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