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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이번생' 박병은 "귀여운 마상구, 내게서 찾으려 했죠"

기사입력 2017.12.03 14:00 / 기사수정 2017.12.03 13:56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영화 '암살'의 일본인 장교 카와구치, '원라인'의 박실장 등 선 굵은 악역 연기를 선보였던 박병은이 '귀엽다'는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다.

tvN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서 박병은은 소개팅 어플 '결혼 말고 연애'의 CEO 마상구 역을 맡았다. 풍부한 경험을 자랑하며 남세희(이민기), 심원석(김민석)의 연애 멘토가 되어주지만, 적중하는 것 하나 없는 허당이었다.

마초인 척하지만 사랑 앞에서는 소심하고 여린 남자였다. 우수지(이솜)의 이별 통보에 "너도, 회사도 포기하지 못하겠다"며 '엉엉' 우는 장면에서 우수지뿐만 아니라 시청자마저 마음을 뺏겼다. 철없어 보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우수지가 기댈 수 있는 기둥이 됐다는 것도 마상구의 매력이었다.

생활 연기는 물론 로맨틱한 면모까지 한 작품에서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박병은은 '인생 캐릭터'라는 호평에 "박병은이 마상구 캐릭터를 만나서 잘 풀었다는 얘기니까 기분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는 의견에는 "연기 변신이라기 보다 저한테 있는 많은 것들 중 하나가 나온 것"이라며 "나이 많이 먹을 때까지 연기할 것이다. 앞으로 수많은 캐릭터가 제 연기 인생에 펼쳐질 거라 생각하면 흥분되고 설렌다"라고 안주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배우에게는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서 연기하는 게 가장 큰 기쁨이다. 관객분들과 시청자분들이 좋게 봐줄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겠지만, 항상 최선을 다하려 한다. 그게 좋은 배우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박병은과의 일문일답.

- 이번 작품으로 달라진 인기를 실감하시나요?

"드라마 안 찍을 때 카페라도 가고 그랬어야 하는데 영화 '안시성' 촬영 때문에 그러지 못했어요. 휴게소에서 아주머니들이 알아봐 주시더라고요. 제 옷을 당기면서 '마대표님?' 이러시기에 깜짝 놀랐어요. (웃음) 드라마 너무 재밌게 보고 있다고 하셔서 기분이 좋았어요.

또 드라마하고 나서 톡이라든가 댓글에서 이전보다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신다고 생각이 들었죠."

- 오늘 보니 실제 모습과 마상구가 비슷한 거 같은데요.

"촬영을 일요일까지 했어요. 그래서 못 빠져나온 걸 수도 있고. 3개월이라는 시간을 그 캐릭터로 살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이러다 또 칼 들고 왔다 갔다 하면 또 그렇게 돼요. (웃음)"

- 애드리브를 많이 했다고 들었어요.

"작가님을 몇 번 만났을 때, 애드리브를 하면 어떤가 했더니 흔쾌히 좋다고 하셨어요. 제 애드리브가 과하면 감독님이 눌러주실 거니까 상황에 맞는 애드리브를 자유롭게 하려고 했어요. 만일 촬영 전 작가님이나 감독님이 애드리브를 싫어하시면 저는 정말 토씨 하나 안 틀리고 하거든요. 이번에는 캐릭터가 유쾌하고 쾌활하고 명랑하고 코믹한 부분도 있어서 제 애드리브랑 잘 맞았어요.

'낙엽이 우수수지 떨어진다'도 애드리브예요. 낙엽을 보는데 갑자기 그 노래가 생각나더라고요. 이후 반응이 좋아서 저도 좀 놀랐네요."

- 이솜 씨와 호흡은 어땠나요? 나이 차이 때문에 힘들지 않았나요?

"이솜 씨는 이번에 처음 봤어요. 약간 낯을 가리고 조용하더라고요. 이 친구에게도 우수지 캐릭터를 만드는 게 도전이겠다고 생각했고 촬영 전 대화를 많이 했어요. 얘기를 나누며 동지의식 같은 게 생겼어요. 그러면서 확신이 생겼죠. 좋은 케미를 보여줄 수 있겠다고요."

- 마상구와 우수지 커플은 아슬아슬한 장면을 많이 찍기도 했는데요.

"민망한 건 없었어요. 그 나잇대의 남녀라면 충분히 할 수 있는 말과 행동이었으니까요. 저와 이솜 씨 모두 촬영하면서 캐릭터와 캐릭터 간의 관계에 빠져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나왔다고 생각했어요. 촬영 전 대본 보면서 '재밌겠다'라고 했지 '이거 어떻게 해?'라고 걱정한 적은 없었어요. 더 잘 표현하려고 노력했죠."

- 명대사 제조기였어요.

"작가님이 잘 써주시고 저는 MSG를 뿌렸을 뿐이예요. 저도 대본을 읽다가 울컥한 적이 있어요. 대본이 배우의 마음을 움직여줬기 때문에 그 움직임이 연기로 나왔어요. 배우 입장에서는 작가님께 감사하죠."

- '박병은 귀엽다'라는 댓글을 정말 많이 봤어요.

"좋아요.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캐치했던 건 마상구에게 있는 귀여움이었어요. 마상구에게 귀여움이 없다면 다른 장면을 시청자들에게 이해시키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차 안에서 엉엉 울면서 '회사는 못 팔겠어'라는 대사를 할 때, 그 전에 시청자가 귀여운 면이 있다는 걸 느껴야 이해가 되죠. 만일 카리스마있는 애가 갑자기 그러면 이질감이 생길 거 같았어요. 그래서 제 안에 귀여움이 있다면 뽑아쓰려고 했어요. 박병은이 귀여워 보이려고 했던 게 아니라, 마상구가 귀여움이 있었던 거예요.

- 마상구 말고 박병은의 귀여움은 없나요?

"있죠. 있어요. (웃음) 엄마는 아직도 귀엽다고 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lyy@xportsnews.com / 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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