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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시상식] 양현종 "내년에도 KIA, 마음에서 우러난 메시지" (일문일답)

기사입력 2017.11.06 16:03 / 기사수정 2017.11.06 16:27


[엑스포츠뉴스 삼성동, 조은혜 기자]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한국시리즈 MVP에 이어 정규시즌 MVP까지 석권했다.

6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하모니볼룸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 시상식이 열렸다. 지난달 30일 종료된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 1승, 1세이브를 기록하며 한국시리즈 MVP로 선정됐던 양현종은 총 656점을 받으며 팀 동료 헥터 노에시(208점)와 SK 최정(294점)을 제치고 MVP로 선정됐다. 다음은 수상 후 양현종과의 일문일답.

-영구결번이 꿈이라고 했는데. 자신이 한국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이 든 순간이 있었는지.
▲항상 부족한 점이 하나씩 있었다. 평균자책점이 좋을 땐 이승, 승이 괜찮았을 때는 평균자책점, 이닝 등 아쉬운 점이 많았었다. 올 시즌에도 마찬가지로 20승을 했지만, 평균자책점등 MVP를 받긴했지만 많이 부족하다. 가장 뿌듯했던 한 해는 2015년 평균자책점상을 받았던 때다. 스스로 한 단계 발전됐다는 생각에 가장 기억에 남는다.

-올스타전 때 MVP를 받고싶다고 했었는데.  당시 MVP 가능성에 대한 스스로의 판단은.
▲올스타 브레이크 때는 전반기 성적이 좋아서 한 번쯤은 욕심을 내봤다. 시즌 중에는 정말로 MVP나 타이틀에 대한 욕심은 없었다. 시즌 막판까지도 헥터와 (최)정이 형이 잘해주면서 치열해 그 점이 내가 힘을 낼 수 있는 플러스 요인이 되지 않았나 싶다.

-한국시리즈 MVP와 정규시즌 MVP 둘다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
▲한국시리즈 MVP의 경우 가을야구 성적이 안좋아서 그런 걸 만회하고 싶었다. 스스로는 확실히 정규시즌 받았을 때가 더 뿌듯한 것 같다. 한국시리즈는 잔치고, 단기전이기 때문에 그 순간 집중할 수 있는 힘이 있다. 정규시즌은 길고, 힘들고 지친다. 끝날 때까지 그것들을 견뎌내 이 상을 받은 거라고 생각해 더 뿌듯하고 감회가 새롭다.

-MVP 상위 5명 중 4명이 KIA 선수였다. 팀 동료들의 시너지가 있다면.
▲20승을 할 수 있었던 큰 이유는 헥터 선수와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승을 올렸기 때문이다. 나 스스로도 지지 않으려고 열심히 했다. 확실히 동기 부여가 되는 것 같다. 한 번 온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훗날 아들에게 야구를 시킬 마음이 있는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야구선수라고 하면 스포츠 중에서 쉬운 직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프로 11년 하면서 스트레스나 책임감, 부담감, 긴장감도 많이 겪었고, 실패나 성공도 해봤다. 내 아들에게는 마음고생이나 심리적 부담은 시키고 시싶지 않은 마음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나와 운동신경이 닮았다면 오른손잡이를 왼손잡이로 바꿔서라도 시키고 싶지만, 이 부담감을 물려주기는 힘들 것 같다.

-2009년 우승 당시 신인을 2017년 우승 MVP로 만들어준 사건이나 원동력이 있다면.
▲가장 큰 것은 경험이다. 신인 때는 조범현 감독님이 기회를 많이 주셔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실례가 될 수도 있지만 그 누구보다 노력을 많이 했다. 코치님들과 호텔 옥상에서도 3-40분동안 밸런스 잡는 연습도 하기도 했고, 다른 선수들이 몰래 외출하는 걸 볼 때마다 내 스스로에게도 자극을 줬다. '남들이 놀 때 나는 연습을 하고 있다', '누가 정상에 올라서는 지 두고봐라' 하는 독기를 가지고 끊임 없이 연습했다. 그 노력의 대가가 온 것 같다.

-정상에 올랐다. 더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해마다 탈삼진왕은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은퇴하기 전까지 해보고 싶다. 또 영구결번이 가장 큰 꿈이고 목표다. 팀 적으로는 2009년에 12년 만에 우승했고, 올해 8년 만의 우승이다. '또 몇 년을 기다리겠지' 하시는 분도 있을텐데, 2년, 3년, 4년 연속 우승을 해서 KIA가 강팀이고, 상대하기 껄끄러운 팀이라는 이미지를 가질 수 있도록 꾸준히 성적을 내는 게 팀으로서 가장 큰 목표다.

-팬들에게 내년에도 KIA 유니폼을 입겠다고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구단과 어느정도 얘기가 됐나.
▲아직까지 구단과 내년에 대해 얘기한 것은 없다. 내가 확신을 가지고 말한 이유는, 멘트를 했을 때 단장님도 계셨고, 프런트도 계셨다. 내 의사를 밝힌 것이다. 내년에도 KIA에서 하고 싶은 마음에 단장님께 메시지를 던진 것이 사실이다. 내가 다른 팀 유니폼을 입는다는 상상도 했봤지만 어울리지 않았다.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 올해 우승을 했는데 내년에도 우승을 위해 KIA에 남고 싶은 마음이 우러나서 메시지를 보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삼성동,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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