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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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최수종 "27년만의 라디오 DJ, 남을 이해하는 폭이 넓어졌죠"②

기사입력 2017.10.02 14:00 / 기사수정 2017.10.02 14:21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창간10주년 인터뷰①에 이어) 30여 년 동안 다양한 작품에서 역량을 보여줬다. 그런 최수종에게 인생작을 물었다.

연기대상 3회 수상자이자 ‘첫사랑’(65.8%), ‘아들과 딸’(61.1%), ‘태조왕건’(60.2%), ‘질투’ (56.1%), ‘바람은 불어도’ (55.8%), ‘야망의 전설’(50.2%) 등 출연하는 작품마다 기록적인 시청률을 보유한 주인공이지만, 인생작이 없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다른 사람들은 시청률 1위한 작품이나 고려사를 처음 이야기한 ‘왕건’이라고 얘기하더라고요. 어린 배우라면 히트한 작품을 인생작이라고 얘기할 수 있지만 저는 그렇지 않아요. 작품할 때 한 작품 외에는 절대 하지 않는 타입이에요. 오직 그 작품을 위해 노력해요. 그렇게 해도 1등을 하기 어려운데 어떻게 다른 걸 하겠어요. 할 때는 늘 1등 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기 때문에 모든 작품이 기억나요.” 

현재 그가 열정을 발휘하는 분야는 라디오다. 지난 2월부터 매일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KBS 해피FM '매일 그대와 최수종입니다' DJ를 맡아 27년 만에 라디오 진행자로 컴백했다. 매일 청취자와 만나며 인간적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인터뷰하는 동안에도 라디오에 애정을 드러냈다. 

“라디오는 연기가 아닌 모든 것을 보여줘요. 이 사람이 진짜 최수종이구나 하죠. 연기는 새로운 인물을 창조하는 크리에이티브한 일이잖아요. 라디오는 어떻게든 위로하게 되고 희망을 줘요.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장르기 때문에 완전히 달라요.” 

라디오를 통해 청취자와 소통하면서 자신이 더 위로받는다고 했다. 

“배우가 라디오를 하기는 쉽지 않잖아요. 처음에는 거절했어요. 아무래도 드라마를 하게 되면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시간에 늦을 수도 있으니까요. 처음에는 안하려고 했는데 다행히 아침에 잠이 없어요. 그래서 이 시간대는 할 수 있겠다 싶더라고요. 오전 중에 끝나고 충분히 촬영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설득을 당한 면이 없지 않아요. (웃음) 해피FM을 살리고 싶다 하는 KBS의 욕심과 저의 욕심이 있어 결정하게 됐어요. 

모든 사람이 편하게 잘 사는 건 아니잖아요.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은데 위로 받을 곳이 없는 분들이 아날로그적으로 라디오에 기대고 사연을 주고받고 노래로 위로 받아요. 힘을 얻을 수 있는 한마디가 필요한데, 함께 소통하다 보니 제가 위로받고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예전에 ‘밤을 잊은 그대’ DJ할 때는 청춘스타로서의 인기가 있으니 무슨 말을 해도 다 좋고 그랬지만 이제는 한숨 소리 하나에도 공감하는 나이가 됐어요. 제가 오히려 위로받아요.
사는 건 다 똑같으니까요.” 

지난달 15일에는 제주도에서 가을 음악회를 열었다. 첫 라디오 공개방송으로 절친한 후배 홍경민이 공동 진행하고 정동하, 서문탁, 서영은, 자전거탄풍경 등 실력파 가수들이 출연해 청취자에게 특별한 선물을 했다. 연기와는 또 다른 무대에 서면서 얻는 것이 많다.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라디오는 돈을 벌려고 생각하면 못 해요. 정말 라디오에 애착이 있고 즐겨야 청취자와 소통하면서 할 수 있어요. 그래서 라디오를 오래 한 분들 보면 대단하다 싶어요. 배철수 형과 친한데 존경해요. ‘음악캠프’ 20주년 때 처음에는 주장하다가 숙이고 낮아지면서 어느새 이 이 시간까지 왔다는 얘기를 접했어요.

라디오에서는 자기주장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소통하는 거여서 저도 많이 변화됐어요. 더 누그러지고 더 숙여졌죠. 하면 할수록 더 많이 이해심도 생기고요. 훨씬 더 남을 이해하는 폭이 깊어졌어요.” (창간10주년 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서예진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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