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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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왕사' 무석 박영운의 반전매력

기사입력 2017.09.23 10:00 / 기사수정 2017.09.23 01:31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반전매력.'

배우 박영운을 보자마자 떠오른 단어다.

MBC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에서 '복면남', '뱀 문신남' 등의 별명으로 불리며 고려의 무예 고수 무석을 연기했는데, 실제로 만난 박영운은 입을 가리며 수줍게 웃는 모습이 사람을 매료하는 순박한 남자였다. 위로 올라간 눈꼬리와 강렬한 눈빛 때문에 평소 많은 오해를 받았을 거라 생각했는데 정말이었다.

"학교 다닐 때 선배들에게 많이 혼났어요. 그냥 쳐다본 건데 표정이 안 좋다면서요. 예전에는 웃음이 많지 않았는데 그래서 더 웃으려고 노력했어요. 눈이 한때는 콤플렉스였는데 이제 시청자분들이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줘서 이제는 아닌 거 같아요."

무표정일 때와 웃을 때 분위기가 하늘과 땅 차이였다. 그게 오히려 박영운을 빛나게 했다. 다만 아직은 카메라 앞에서 웃는 게 어색한 듯 카메라 앞에서는 계속 표정이 굳었다. 그 또한 신인 같은 풋풋함이 느껴졌다.

박영운뿐만 아니라 신인 배우들이 많았던 '왕은 사랑한다'. 제작진도 신인들을 많이 배려하면서 자기 기량을 더 발휘할 기회를 만들어 줬다고 한다. "오케이가 난 컷인데 '한 번 더 가볼래?'라고 (감독님이) 제안해주셔서 한 번 더"하는 등이다. 박영운은 "고생하는 스태프분들께는 죄송했지만, 한 번이라도 더 찍을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그나마 덜 아쉬웠다"고 말했다.

'대학에 합격하면, 취직에 성공하면 뭐든 하겠다'는 말을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박영운에게 '왕은 사랑한다' 오디션이 그랬다. "이것만 되면 뭐든지 열심히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며 "하지만 막상 되고 나니 부담감이 너무 컸다. 드라마에 해가 되지 않을까? 또 무석이 고려 제일 검객인데 잘 할 수 있을까? 그런 걱정이 밀려왔다"고 얘기했다.

아직은 TV에 나오는 자기를 보는 게 어색하고, 부끄럽다. 드라마가 시작할 때면 모니터를 위해 밖으로 나갔다.

"아버지, 어머니, 누나가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으면 저는 10시에 노트북을 들고 집 앞 카페에 가서 혼자 이어폰 끼고 모니터했어요. 한 번쯤은 아버지, 어머니랑 같이 보고 싶기도 했는데 제 모습을 한 시간 동안 못 볼 거 같았어요."

얼굴을 알려야 하는 신인에게 복면은 장애물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부끄러움이 많은 성격에 오히려 도움이 됐다. 얼굴을 가리고 나오면서 자신감이 더 붙었고, 현장에 차근차근 적응하면서 복면을 벗는 빈도가 많아졌다. 처음엔 복면남이라는 별명이 더 많았는데 요즘은 뱀남이라는 별명이 기억에 남고 좋았다면서 또 수줍게 웃었다.

참고로 뱀 문신은 촬영마다 새롭게 그린 거여서 미술 감독의 컨디션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기도 했다는 일화를 전했다.

첫 작품에 이렇게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나는 게 쉽지 않다. 박영운은 "캐릭터를 만들 때도 많은 도움을 줬다. 무석에 대해 많이 상의했다. 감사했다. 감독님은 제 연기의 첫 출발을 만들어주신 분이고 은인이다"고 말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lyy@xportsnews.com / 사진 = 서예진 기자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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