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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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헤치기] 김남길, 8년이 지나도 잊을 수 없는 레전드 '비담'

기사입력 2017.09.04 13:33 / 기사수정 2017.09.04 15:14



[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배우 김남길이 tvN 드라마 '명불허전'과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을 통해 전혀 다른 연기로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면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03년 MBC 31기 공채 탤런트로 연예계에 발을 들인 김남길은 과거 김남길이라는 이름 대신에 '이한'이라는 가명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김남길'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많은 대중의 기억 속에 뚀렷하게 남아있는 MBC 드라마 '선덕여왕' 속 비담이 있기 전에도 김남길은 이한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작품 속에서 각기 다른 캐릭터로 대중과 만났었다.

 

◆ 영화 '후회하지 않아' 재민 

지난 2006년에 개봉한 영화 '후회하지 않아'는 커밍아웃을 한 감독 이송희일이 동성애를 소재로 첫 장편영화를 연출을 해 영화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던 작품이었다. 작품 속에서 김남길은 동성애자 송재민 역을 맡아 이수민 역의 이영훈과 함께 동성 로맨스를 펼쳤다. 김남길은 영화 속에서 실제로 관객들로부터 동성애자가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정도로 섬세한 감정선을 완벽하게 그려냈다. 다소 수위가 높은 애정신까지. 김남길은 데뷔 4년차의 배우가 쉽게 할 수 없는 연기를 해냈고, '후회하지 않아' 속 재민 캐릭터는 마니아 팬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 영화 '강철중:공공의 적 1-1' 문수 

지난 2008년 개봉한 영화 '강철중:공공의 적 1-1'에서 김남길은 정재영이 연기한 조직의 보스 이원술의 심복으로 등장했다. 문수로 분한 김남길에서 '후회하지 않아'에서 보여줬던 여리여리한 송재민의 모습을 없었다. 올블랙 수트에 눈을 덮을 만큼의 헤어스타일, 그리고 감정이라고는 느껴지지않은 차가운 눈빛에 냉정한 말투까지. 비중으로 따지자면 그리 큰 분량은 아니었지만 설경구, 정재영 등의 걸출한 배우들 사이에서도 김남길은 문수 캐릭터만의 날이 서 있는 다크한 카리스마로 대중에게 존재감을 드러냈다. 



◆ 영화 '미인도' 강무 

지난 2008년 개봉한 영화 '미인도'. '미인도'는 개봉 전부터 김규리의 파격 노출과 김남길과의 베드신으로 화제몰이를 했던 작품. 김남길은 김규리가 연기한 신윤복과 사랑에 빠지는 강무 역을 맡아서 또 한번 연기변신을 감행했다. 강무의 모습에서는 살벌한 카리스마의 문수는 없었고, 사랑 앞에서 두려울 것이 없는 말 그대로 '조선판 사랑꾼'의 모습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 MBC 드라마 '선덕여왕' 비담 

지난 2009년 방송된 MBC 드라마 '선덕여왕'. 김남길은 '선덕여왕'에서 비담 역을 맡아서 주인공보다 더 주목을 받았다. 특히 김남길이 첫 등장 장면은 엄청난 임팩트로 여전히 대중의 뇌리에 깊게 박혀있다. 김남길은 거칠지만 그 속에서 느껴지는 묘한 순수함과 한 여자만을 사랑하는 순정남 비담의 모습에서부터 사랑하는 여자를 향한 잘못된 연모로 결국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는 비담의 모습까지 상황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능숙한 연기력으로 쟁쟁한 배우들 사이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전까지 김남길은 '아는 사람만 아는 배우'였다면 비담 역으로 김남길은 말 그대로 단숨에 스타 반열에 올랐다. 



◆ SBS 드라마 '나쁜남자' 건욱

지난 2010년 방송된 SBS 드라마 '나쁜남자'는 '선덕여왕' 속 비담 캐릭터로 톱스타 반열에 오른 김남길의 차기작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김남길은 '나쁜남자'에서 재벌 3세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스스로의 노력보다는 자신의 치명적 매력과 놀라운 두뇌를 이용해 재벌그룹을 차지하고자 하는 욕망에 가득 찬 인물 건욱 역을 맡아 연기를 펼쳤다. 비담에 이어 '나쁜남자'를 통해 다크하면서도 섹시하고, 그러면서도 묵직한 분위기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후에도 김남길은 드라마 '상어'를 비롯해 영화 '해적:바다로 간 산적' '무뢰한' '판도라' 등의 작품을 통해 승승장구하면서 연기파 배우로서 제대로 자리매김을 했다. 

nara777@xportsnews.com / 사진 = 영화·드라마 스틸컷 
 

오수정 기자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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