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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이 드러낸 '후반기 강팀' LG에 대한 믿음

기사입력 2017.07.28 00:50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채정연 기자] 후반기 8경기 6승 2패. 전반기의 열세를 후반기에 만회하며 가을야구에 초대받았던 LG가 다시 한번 반등에 시동을 걸고 있다. 후반기 반등의 약속, 이제는 선수단에게도 생긴 믿음이다.

LG는 27일, 28일 이틀 연속 9회말 끝내기 역전승을 일궈내며 짜릿한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3연전 두번째 경기에서는 황목치승의 극적인 동점 슬라이딩이, 마지막 경기에서는 박용택의 9회말 2아웃 끝내기 투런포가 결정적이었다.

경기 후 덕아웃에서 만난 박용택은 홈런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는 홈런에 앞서 아깝게 파울이 됐던 타구에 대해 "아쉬웠지만, 그때 느낌이 괜찮다는 것을 느꼈다. 내가 오버 스윙하거나 미스하지만 않는다면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날의 승리는 여러모로 LG에게 의미있는 승리였다. 우선 새로운 외국인 타자 제임스 로니의 KBO리그 데뷔전이었다. 로니가 3번 타순에 배치되며 본래 3번 자리에 있던 박용택이 톱타자로 나섰다. 이는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를 낳았다. 박용택은 이날 1번 타순에서 5타수 4안타(1홈런)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급작스럽게 맡게 된 리드오프 자리가 어색하진 않았을까. 박용택은 "(지명타자로 나서서) 수비도 안 하는데 타석에서 네다섯번 쳐야죠"라며 "워낙에 치는 것(타격)을 좋아하기도 한다"라며 전혀 문제 없다고 말했다.


함께 경기를 뛰어본 로니에 대해서는 "타율이 잘 나오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연습 배팅 때부터 로니의 타격을 유심히 지켜봤던 박용택은 "아무래도 실전에 나서지 않았던 2개월의 공백이 있기에 아직 컨디션은 다 올라오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그의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납득할 수 있을만큼 좋은 스윙이다"라고 전했다.

치열한 중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LG는 이날 박용택의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 4위에 올랐다. 그러나 박용택은 "현재 순위는 의미가 없다. 올 시즌도 마지막까지 쉽지 않은 경기를 할 것 같다"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몇 년간 꾸준히 후반기에 좋은 성적을 낸 LG였기에 선수단 역시 후반기 활약에 대한 믿음이 있다고. 박용택은 "한 번 두 번 (후반기에 반등하는) 경험이 생기다면 속으로 '후반기에 힘낼 수 있다' 하는 생각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용택은 후반기 들어 외야로 좋은 타구를 많이 생산하고 있다. 4월 부진에도 어느 순간 기록을 확인하면 3할을 훌쩍 넘는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그럼에도 박용택은 이번 시즌 전반기를 '최근 10년간 가장 만족스럽지 못한 전반기'로 평했다. "후반기 시작 전 며칠간 쉬며 생각을 정리하고, 후반기를 대비했다"고 말한 박용택은 "덕분에 최근 내가 생각하는, 바라는 스윙이 종종 나온다"고 전했다.

누구보다 팀 승리에 크게 기여해왔고, 지금도 베테랑의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박용택이지만 자신의 공로보다 전날 승리를 이끈 후배의 공로를 더 크게 평가했다. "우리가 연승 후 연패를 겪어오지 않았나. 그런 의미에서 황목치승의 슬라이딩은 훌륭했고, 그런 극적인 승리가 있었기에 오늘 끝내기를 칠 수 있는 기운이 생긴 것 같다"라고 겸손하게 말한 박용택이다. 그는 끝까지 "황목치승의 슬라이딩은 10승짜리, 내 끝내기 홈런은 3승 짜리"라며 웃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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