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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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 첫방②] 뻔한 복수극? 이번엔 언론 권력이다

기사입력 2017.07.25 06:56 / 기사수정 2017.07.25 03:16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이제 막 첫발을 내디딘 '조작'은 잘 만든 사회 비판 극이 될 수 있을까. '귓속말'을 통해 법비를 '피고인'을 통해 권력 그 자체를 겨냥했던 SBS가 이번엔 언론을 향해 총구를 겨눴다.

24일 첫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조작'에서는 극 중 대한일보가 어떻게 권력을 비호하는지, 그 과정에서 뜻을 같이 하지 않는 언론인이 어떻게 버려지는지 그 과정을 그렸다.

대한일보 상무 구태원(문성근 분)의 말처럼 신문이 내려치는 자리에는 약속의 땅이 열린다. 스플래시팀의 이석민(유준상)은 대기업 회장 민영호 회장의 리스트를 공개해 정의가 지켜지는 땅을 열어보고자 했고, 구태원은 이를 오보로 만들어 비리 권력가들이 안심할 수 있는 땅을 만들고자 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석민과 검사 권소라(엄지원)은 완전히 구태원 손에서 놀아났다. 그들이 가진 모든 정보는 구태원에 의해 거짓으로 바뀔 수 있는 것이었다. 그렇게 리스트를 작성한 민영호는 치매 노인으로 사망했고, 있을 거라 생각했던 다른 증거들은 이미 모두 사라진 뒤였다.

이로 인해 이석민과 권소라는 바닥을 치게 된다. 또 한 명의 희생양이 더 있었으니 바로 구태원에게 이용당한 한철호(오정세). 그는 이 모든 일을 지켜보며 "그 기사를 쓰지 말았어야 했다. 지금이라도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으나, 의문의 트럭에 치이며 죽음을 맞았다. 결국 남겨진 동생 한무영이 한철호의 죽음을 밝히기 위해 형의 직업이었던 기자로 분하게 된다.

이제 이들은 서로 의기투합하여 변질된 언론에 통쾌한 일격을 날릴 예정이다. 어쩌면 많이 본 이야기다. 거대한 권력에 의해 힘없는 소시민이 희생당하고, 이들끼리 모여 복수해나가는 이야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이유는 우리도 잘 알고 있다. 변하는 게 없는 드라마 내용만큼이나, 현실 사회에서도 매일 똑같은 비극이 반복된다.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폭력성은 다양한 방법으로 정의를 압박한다. '귓속말'에서는 법으로, '피고인'에서는 돈으로 그 폭력성이 발현됐다. 이번에는 언론이다. '조작'의 한무영, 이석민, 권소라는 자신들을 나락으로 떨어트린 언론 권력에 맞서 통쾌한 복수극을 완성할 수 있을까. 결론을 뻔할지언정, 과정은 뻔하지 않길 바라며, 끝까지 쫀쫀한 완주를 응원한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SBS 방송화면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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