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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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 타구 오독' 허술함 드러낸 비디오판독 센터

기사입력 2017.07.20 23:11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울산, 채정연 기자] 비디오센터 판독가 또 한번 잘못된 판정을 내리며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에는 보조구장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탓에 생긴 오독으로 보여진다.

20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는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즌 팀 간 12차전에 열렸다. 이날 손아섭은 롯데가 1-4로 뒤지고 있던 3회말 1사 주자 없던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윤성환의 2구를 받아쳤고, 타구는 펜스의 노란 선을 맞고 넘어갔다. 심판진은 이를 홈런으로 판단했고 손아섭은 베이스를 돌아 홈으로 들어왔다. 

그러나 삼성 측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비디오 판독 센터의 판단 결과는 2루타. 결국 손아섭은 다시 2루 베이스로 돌아갔다. 그러나 울산 문수야구장의 룰을 확인한 결과 노란 선을 맞고 넘어간 타구는 홈런이었다.


판독 센터가 내린 오독의 이유는 울산이 보조구장이라는 점에서 추론 가능하다. 20일 경기를 포함 이번 시즌 총 6경기만을 치른 울산 문수야구장 외야 펜스는 다소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다. 앞쪽에 노란색 라인이 있고, 뒤에는 녹색 철조망이 있다. 녹색 철조망은 관중의 그라운드 추락을 막기 위해 존재한다. 노란 선과 철조망 사이에는 틈이 있다.

이 구장의 규정에 따르면 철망이 아닌 노란 선을 맞고 넘어갔을 때 홈런으로 판단한다. 판독 센터가 홈런 기준선을 잘못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는 판독 센터 측에서 미리 숙지하고 있었어야 하는 부분이며,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KBO는 2014년부터 시행해 온 심판 합의판정 제도를 '비디오 판독'으로 명칭을 바꿨다. 보다 공정한 경기 운영을 위해 외부에 KBO 비디오 판독센터를 설립하고, 기존에 각 구장 심판실에서 실시하던 심판 합의판정을 올해부터 비디오 판독센터에서 실시케 했다.

이에 따라 구단으로부터 비디오 판독을 요청 받을 경우 비디오 판독센터 영상으로 판정하게 되며, 해당 판정의 심판과 심판팀장은 현장 운영요원으로부터 인터컴 장비를 전달 받아 착용한 후 판독센터의 결과를 수신 받아 최종 결과를 내리게 된다.

그러나 이런 변화 속에서도 비디오판독 센터의 오심은 이어지고 있다. KBO는 오심을 내린 판독관에 대한 제재를 약속했으나, 잃어버린 홈런과 롯데의 한 점은 찾을 수 없게 됐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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