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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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현장] "인간적 성숙 과정 잘 그려"…'택시운전사' 향한 황석영의 극찬

기사입력 2017.07.18 21:55 / 기사수정 2017.07.19 08:58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가 황석영 작가와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18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롯데시네마 합정에서 황석영 작가와 함께 하는 '택시운전사' GV가 열렸다. 이 자리는 씨네21 이다혜 기자의 진행으로 황석영 작가와 장훈 감독이 함께 했다.

황석영 작가는 최근 자전적 에세이 '수인'을 발간했다. 이를 통해 만주에서 태어난 유년 시절부터 4.19, 광주 항쟁, 방북과 망명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관통하는 자신의 행보를 생생하게 써내려갔다. '택시운전사'의 배경이 된 1980년 5월 광주의 이야기 역시 황석영 작가가 직접 경험하고 느꼈던 이야기다.

자리에 함께 한 황석영 작가는 "너무나 잘 아는 이야기여서 객관적인 자세를 취하지 않을까 했는데 어렵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두 사람(김만섭, 위르겐 힌츠페터) 모두 광주와 상관없는 사람들이다. 국외자의 시선을 통해서 광주로 같이 들어가는 것 같다. 기존에 나왔던 광주를 다룬 영화들이 관념적이거나 추상적이고 정치적인 색을 갖고 있다면, '택시운전사'는 투사가 아닌 소시민들의 시점에서 다뤘다. 이렇다 보니까 이른바 '보편적 휴머니티'라고 하는 것을 발동시키는 것 같다. 계속 눈물이 났고, 저 역시 굉장히 감동을 받았다"는 이야기로 영화를 본 느낌을 전했다.

또 황석영 작가는 "여러 대목에서 울컥했다"고 덧붙였다. "감독이 접근을 잘 했다"고 연출을 맡은 장훈 감독의 이야기를 꺼낸 황석영 작가는 "택시운전사가 인간적으로 성숙해가는 과정이 잘 그려졌다. 민주화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평화롭게 다 같이 사는 것이 민주화 아닌가. 택시운전사의 소시민적 꿈을 넘어서게 하는 인간적인 것. 사람으로서 '도저히 못 살겠다, 못 참겠다' 이런 생각으로 되돌아간 반전이 근사하다"고 설명을 이었다.

황석영 작가는 실제로 가장 중요했던 날인 5월 20일, 21일 당시의 이야기를 전하며 관객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인정(人情)이 이 영화에서 굉장히 중요한 소재다"라고 분석한 황석영 작가는 "광주의 지역적 문제, 한 시대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보편적 휴머니티에 의한 아주 중대한 문제이면서 우리가 소중하게 간직해야 할 가치다"라고 말을 이었다.

뒤이어 장훈 감독도 대화에 합류했다. 장훈 감독은 '택시운전사' 연출을 맡게 된 후 실제 위르겐 힌츠페터를 만났던 사연을 전했다.

장훈 감독은 "연출을 제안받고 합류하기 전에 힌츠페터 기자와 (제작진이) 연락을 주고받았었고, 제가 합류하면서 속도를 붙여서, 직접 만나 영화의 줄거리 같은 구체적인 부분을 얘기 나눴다. 저희 영화가 완전히 다큐가 아니기 때문에 영화적으로, 극적 구성되는 부분들에 대해서도 설명했는데 그 분의 관용 범위에 있으셨는지 다행히도 좋아하시고, 응원을 많이 해주셨었다"고 덧붙였다.

실제 많지 않은 위르겐 힌츠페터의 정보에 대해서도 "그 분(위르겐 힌츠페터)이 알고 있는 정보가 적은 편이어서, 그것을 토대로 나머지는 보편적인 캐릭터를 만들자고 생각해서 영화적인 상상으로 구성했다"고 캐릭터를 만든 과정을 전했다.

자신의 이야기와 함께 '택시운전사'의 소감을 함께 풀어낸 황석영 작가는 "정치적 신념이 있다거나 뜻이 있어서 행동하는 사람이 아니라, '평화롭게 다 같이 살자' 이런 것을 꿈꾸던 소시민 내지는 서민들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가 더욱 힘이 있는 것 같다. 송강호 씨의 연기는 역시 인상적이더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장훈 감독은 "외부인의 시선을 통해서 따라가면서 보게 되는 부분이 기존 광주를 다뤘던 영화와 다른 점이다"라고 영화를 좀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설명을 더했다.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 분)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위르겐 힌츠페터(토마스 크레취만)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린 작품. 송강호, 토마스 크레취만, 유해진, 류준열 등이 출연하며 8월 2일 개봉한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쇼박스, 엑스포츠뉴스DB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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