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5:55
연예

[엑's 인터뷰②] '술눈지' 윤서현 "본능형 스테파니·노력형 박하나, 둘 다 최고"

기사입력 2017.07.28 15:30 / 기사수정 2017.07.28 14:21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인터뷰①에서 계속) "본능형 스테파니·노력형 박하나, 둘 다 최고에요"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에는 총 네 명의 캐릭터가 존재하고, 이를 여덟 명의 배우가 연기한다. 윤서현은 김진우와 함께 지킬을 연기하고, 지킬의 약혼녀 이브 댄버스는 스테파니와 박하나가 맡았다. 네 명의 배우에게 떠오르는 이미지가 제 각각이듯, 어떤 조합으로 보든 새로운 재미가 따라온다. 

"여러번 보는 관객들도 많더라구요. 배우들마다 다 호흡이 다른데 그것마저도 다 색다를 재미를 선사해요. 액션이 과잉되게 가도 웃기고, 좀 작게 가도 웃기죠. 더 망가져도 웃기고, 덜 망가져도 웃겨요. 대본이 탄탄해서 그런 것 같아요."

윤서현이 연기하는 지킬은 사람의 선함과 악함을 구분해내는 신약을 개발에 실패한 뒤, 발표회를 앞두고 자신의 악한 부분인 '하이드'를 연기할 무명배우를 섭외한다. 그리고 이 모든 걸 사랑하는 여인이자 약혼녀인 이브 댄버스에게서 감추려 노력한다. 그렇기에 이브 댄버스가 누구냐에 따라 그 분위기가 확확 달라진다.

"일단 스테파니는 연기가 매우 솔직해요. 마치 점쟁이 같은 느낌이에요. 연기를 많이 해보지 않았는데도 연기의 디테일한 면을 콕 찝어내더라구요. 연극적으로 신(神)기가 있는 친구 같아요. '내가 이브야'라고 말하는 이브죠. 반면 박하나는 공부를 많이 하고, 대본이 말하는 이브에 좀 더 가까워지려고 노력하는 배우에요. 계속 더욱 이브다운 이브를 찾아가기 위해 노력해요."

그러나 그는 끝까지 누가 더 좋다거나, 누구와 호흡이 더 잘 맞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앞선 인터뷰에서도 말했다시피 어떤 캐릭터 조합이 등장하든 새로운 웃음을 만들어내는 연극이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이기 때문이다. 

김진우 지킬과 윤서현 지킬의 차이점을 물었다. 나이대도 이미지도 다른 두 사람이 같은 역할로 캐스팅 된 게 선뜻 믿기지는 않는다. 그만큼 둘이 만들어내는 지킬 캐릭터의 색은 다르고, 또 그 지킬과 이브, 폴, 빅터가 만들어내는 호흡이 다르다.

"진우의 지킬이 좀 더 통통 튀고 발랄하다면, 제 지킬은 더 아재스러운 지킬이죠. 아재 개그를 툭툭 내뱉는 지킬 캐릭터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진우의 지킬이 스스로의 매력으로도 사람들을 웃게 한다면, 저는 상황에 좀 더 중점을 두고 몰두하려고 해요. 연구에 실패를 해서 배우를 고용해 발표회에서 모두를 속인다는 엉뚱하고 말도 안되는 설정을 관객들에게 설득시키기 위해서는 제가 일단 그 이야기가 실제라고 믿어야하는 것 같아요."

그렇게 이야기는 자연스레 윤서현 배우가 연구한 지킬로 넘어갔다.

"처음 대본을 받고 지킬에 대한 이야기를 써내려가다 보니 에이포 용지 한 장이 되더라구요. 제가 생각하는 지킬은 순수하고, 순진하고, 귀여운 구석도 있으면서 연구에만 몰두하다보니 세상 물정이나 여자를 잘 모르는 사람이에요. 또 자기가 궁지에 몰리자 말도 안되는 상황을 연출해가는데, 그 말도 안되는 상황을 만들어가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은 사람이죠."

그가 지킬을 만들어가며 가장 고민했던 것도 바로 이 지점이라고. 말이 안되는 상황을 통해 웃음을 만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그 상황을 관객들이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드는 것. 지킬이 왜 저러는지 공감은 못해도 이해는 해야지만 펼쳐지는 상황 안에서 마음 껏 웃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염려하는 부분은 그거에요. 관객들이 '정말 말도 안되는 걸로 웃기려고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요. 그래서 저는 무대 위에서 온전히 지킬이 되어 그 상황에 몰입을 해야하죠. 극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지킬이 웃을 때 울 때 모두 진심이 되어 웃고 울어요. 웃기려고 노력을 하는게 아니라 그냥 지킬이 되어 다른 사람에겐 희극이지만 그에게는 비극인 인생을 살아내는 거죠."(인터뷰③에서 계속)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