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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위 추락' kt는 순위 그 이상의 것을 잃었다

기사입력 2017.06.22 05:00 / 기사수정 2017.06.22 02:00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결국 시즌 초반 '반짝'이었다. 6월 연패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kt wiz가 리그 최하위인 10위까지 추락했다. 1군에 진입한지 세번째 시즌, 이번에도 반전은 사치였다. 더 이상 '신생팀'이라는 타이틀 아래 저조한 성적을 무마할 수도 없어진 kt다.

kt는 22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4-10으로 패했다. 소득은 없이 아쉬움만 남은 경기였다. kt의 연패 숫자는 6까지 늘어났고, 조금 뒤 잠실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삼성이 승리하며 9위와 10위가 뒤바뀌었다.

시즌 시작 2개월 반 만에 10위까지 내려간 kt가 잃은 것은 지키고 있던 9위 자리 뿐만은 아니다. 선발진 최후의 보루였던 라이언 피어밴드가 무너지며 기댈 곳을 잃었다. 소극적인 투자에도 좋은 성적을 바랬던 '꿈'도 놓쳤다. 홈 10연패에 빠지며 수원구장을 찾은 팬들의 기대마저 저버렸다.

▲피어밴드도, 고영표도 막지 못한 10위

현재 kt 선발진은 완전체와는 거리가 멀다. 선발 로테이션을 제대로 소화하고 있는 '선발다운 선발'은 피어밴드, 고영표가 전부다. 지난해 선발 보직을 맡았던 주권은 불펜으로 옮겼고, 외국인 돈 로치는 1군에 없다. 초반 '달라졌나' 싶었던 정대현은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kt는 21일, 22일 롯데를 맞아 고영표와 피어밴드를 선발로 내세웠다. 선발진을 고려했을 때 가장 승리 확률이 높은 선수들이었다. 그러나 고영표는 3회 대거 5실점을 내주며 5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피어밴드 역시 5이닝 6실점으로 에이스의 면모를 보이지 못했다.

김진욱 감독은 선발진의 상황에 착잡한 표정이었다. "현재 믿을만한 선발이 피어밴드와 고영표다. 이 두 선발이 등판하는 날 승률이 그에 맞게 높으면 좋은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라며 "과정은 둘째치더라도 선발들이 승리가 절실하다. 그러면 많은 것이 바뀔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여전히 kt 투수들의 선발승은 요원해 보인다. 마운드가 무너진 탓도 있고, 타선이 이틀 연속 침묵을 거듭하며 저득점에 묶인 것도 이유다. 거기에 팀 내 원투펀치로 꼽히는 두 투수가 연이어 무너졌다는 점에서 kt의 전망은 더욱 암담하다.


▲소극적인 투자, 성적 향상은 없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선수층의 한계를 실감한 kt는 적극적인 선수 영입을 약속했다. 그러나 공허한 약속이었다. 외부 FA 영입은 없었고, 심지어 외국인 선수 수급조차 더뎠다. '2선발 급'이라고 구단이 선을 그었던 투수 돈 로치 영입 이후, 기다렸던 '에이스 급' 외인 투수 영입은 더 이상 없었다. 대신 활약 여부가 불확실했던 피어밴드와의 재계약을 이행했다. 타자는 조니 모넬을 데려왔으나, 모넬은 부진 끝에 짐을 쌌다.

결국 2년 연속 kt는 크게 달라진 것 없는 선수단으로 또 한 시즌을 꾸리게 됐다. 사령탑도 김진욱 감독으로 바뀌었으나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아낌없이 투자해 필요한 포지션의 선수들을 영입한 다른 구단들에 비해 팀의 무게감이 떨어졌다.

▲홈 10연패, 팬들의 기대는 작아지기만 한다

구장의 '매진' 여부는 팀의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다. 물론 절대적인 수치는 아니다. 상대팀의 인기, 날씨 상황 등이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러나 홈구장을 찾는 팬의 수는 팀 승리에 대한 기대치로 환산 가능하다. 어느 야구 팬도 지는 경기를 보고 싶어하진 않기 때문이다. 팬들은 저조한 성적에 대한 항의의 의미로 '무관중 운동'을 펼치기도 한다.

그러나 kt는 최근 홈 10경기에서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소위 '직관'을 하러 오는 관중 수는 팀 운영에도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그러나 승리를 염원하며 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끝없는 아쉬움을 안겼다. kt에게도, 리그 전체의 흥행에도 악영향이다. 팬들의 기대와 관심, 사랑을 먹고 자라는 구단에게 팬들의 기대치 저하는 '10위'라는 수치보다도 더욱 팀에 부정적인 시그널이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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