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3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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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추리' 최강희 "권상우, 제 인생 최고의 파트너에요"

기사입력 2017.06.01 20:00 / 기사수정 2017.06.01 18:23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인터뷰①에서 계속) "'내 생에 최고의 파트너', 그렇게 이름을 저장하니까 실현됐어요"

'추리의 여왕'은 천재적인 추리력을 지닌 아줌마 유설옥(최강희 분)과 직관의 형사 하완승(권상우)이 공조를 통해 각종 사건을 해결해가는 추리물이다. 설옥-완승 콤비는 추리계 최고의 콤비이 셜록-왓슨 콤비 못지 않은 활약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다른 한국 드라마의 주인공 커플 답지 않게 두 사람 사이에 별 다른 러브라인은 없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두 사람이 함께 수사를 하는 장면에서 카타르시스를 느꼈고, 둘이 함께 있을 때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호기심은 많지만 수사권이나 물리적인 힘이 없는 유설옥에게 하완승이 최고의 파트너였듯이, 권상우 역시 배우 최강희에게 최고의 파트너가 됐다고 한다. 

"16년 만의 만남이라고 화제가 됐는데, 사실 거의 처음 만나는 거였어요. 처음 상우 씨와 만났을 때 번호를 받았는데 '내 생에 최고의 파트너'라고 저장을 했어요. 생각하는대로 된다고 믿는 편인데, 이번에도 실현됐어요."

권상우와 최강희, 그리고 함께 호흡을 맞췄던 김민재까지 세 사람은 하나의 단체 채팅방에서 대화를 나누며 친분을 쌓았다고. 또 최강희는 권상우를 보며 결혼에 대한 생각도 바뀔 수 있었다고 했다.

"원래는 결혼에 대한 공포가 있었어요. 결혼의 좋은 사례를 못 봤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좋은 모델이 많은 것 같아요. 특히 상우 씨랑 연기하면서 되게 좋았어요. 권상우 씨가 매일같이 와서 가정 이야기하고, 아이 사진 보여주는데 좋더라구요. 그러면서도 호흡을 맞추는 이성 파트너로서의 매너는 지켜줬어요. 자기 관리 면에서나 망가진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점이 고마웠어요. 배우 권상우와 캐릭터 하완승의 구별이 뚜렷해서 저도 몰입하기 편했죠."

또 권상우와는 공통점이 많아서 더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고 한다. 두 사람은 사극을 안해보고, 입봉 감독과 주로 일을 하고,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를 펼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느꼈다고.

"촬영 중에 상우 씨가 부상을 입은 적이 있어요. 다리가 다쳤는데도 굳이 게속 뛰더라구요.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서 진짜 다리가 아픈데도 '여기서 뛰어내렸으면 실제로 이렇게 아플거야' 라고 말하면서 연기하는 분이세요. 저도 만약 넘어지는 신이 있으면, 주변에서는 넘어지는 척만 하라고 보호하려고 하지만, 일부러 진짜로 넘어지고는 하거든요. 그런 점에서 비슷하다고 느꼈어요."

다리가 아픈데도 자신을 안고 뛰는 신을 소화하는 권상우를 보며 "대단한 배우"라고 느꼈다는 최강희. 권상우도 "이 연기는 나밖에 못하는 거야"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런 귀여운 생색이 더해져 최강희와 권상우 사이의 거리감이 더욱 메워진 것은 아닐까.

최강희는 이번 작품을 통해 최고의 파트너 권상우와 함께, 자신의 나이에 맞는 최고의 배역을 찾았다고 말했다. 동안의 대명사로 불리는 최강희는 이번 역할을 통해 비로소 자신의 나이와 맞게 가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설옥이는 아줌마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원래의 발랄한 매력도 마음껏 보여줄 수 있었던 고마운 캐릭터에요. 어린 척이 아닌 제가 가진 에너지를 그대로 보여줄 수 있었죠. 저를 아줌마 캐릭터에 가두는 게 아닌, 아줌마 역할도 가능하다고 가능성을 열어준 작품이 된 것 같아요."

하지만 그 유설옥도 가진 능력치에 비해서 아줌마, 그리고 여자라는 한계에 부딪혀 주체적이지 못한 모습을 보일 때도 있었다.

"저는 만족 했던 게, 설옥이 캐릭터는 끝까지 흐트러짐이 없었어요. 민폐도 아니고, 똑똑했죠. 다들 완벽하고 싶어하지만 사실 현실이 그렇지 않잖아요. 그런 현실적인 한계를 보여줄 수 있어서 더 좋았어요. 빈틈을 보여주고 싶지만 보일 수 밖에 없는, 누구에게나 있는 양면성을 표현했던 것 같아서 묘한 위로가 됐던 것 같아요."

그래서 결국 22년 차 배우 최강희에게 '추리의 여왕'은 어떤 의미로 남았을까.

"지금의 제가 하기에 최고의 작품이었다고 생각해요. 연상연하 커플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점점 지치는 사람도 있었다고 생각해요. 저를 좋아해주는 팬들과 같은 또래로 성장하다가 벗어나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 작품으로 다시 같이 호흡하는 느낌이라 행복했어요. 정말 잘 선택한 것 같아요."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플라이업 엔터테인먼트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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