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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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놈 도둑님' 자체최고 시청률 경신…오경훈 PD의 섬세한 힘

기사입력 2017.05.28 11:52 / 기사수정 2017.05.28 11:53

전원 기자

[엑스포츠뉴스 전원 기자] MBC '​도둑놈 도둑님' 오경훈 PD에 대한 시청자의 관심이 뜨겁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7일 송된 MBC 주말특별기획 ‘도둑놈 도둑님’(극본 손영목 차이영, 연출 오경훈 장준호)는 시청률 9.5%를 기록했다. 이는 앞선 방송분(9.4%)보다 0.1% 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도둑놈 도둑님’은 시청자의 호평 속에 순항 중인 가운데 드라마를 이끄는 오경훈 PD의 연출력 또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방송 초반 아역 배우들이 주인공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속도감 있게 펼쳐내면서 시청자의 구미를 당기는 데 성공했다. 장판수(안길강)의 친아들이지만 아버지가 도둑이라는 사실에 괴로워하는 장민재(남다름,훗날 김지훈)와 거대 권력 검은손에 친아버지가 죽은 후 장판수와 함께 하면서 장민재와 형제로 맺어지는 장돌몰(김강훈, 훗날 지현우)의 이야기가 폭풍 전개된 것. 여기에 희대 악인 홍일권(장광)이 찾으며 모든 사건의 근원이 된 친일 문서에 얽힌 결정적 실마리를 제공할 강소주(김아인, 훗날 서주현)와 윤화영(강지우, 훗날 임주은)까지. 네 명의 얽히고설킨 인연이 생동감 있게 그려졌다.

첫 방송에서부터 눈을 뗄 수 없는 폭풍 전개를 통해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장본인은 ‘엄마’, ‘불새’, ‘러브레터’ 등에서 감각적이고 뛰어난 연출력으로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던 오경훈 PD다. 그는 유려한 영상미와 빠른 편집,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는 속도감 있는 전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예측 불가 반전 전개로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오경훈 PD의 섬세한 연출력은 드라마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딸을 지키기 위해, 딸 앞에서 한없이 무너져야했던 강성일(김정태)의 모습을 통해 기득권의 횡포와 어쩔 수 없이 자존심을 버려야하는 피지배인의 삶을 현실감 있게 재현했고, 친구의 아들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도둑질 하는 장판수의 심리 묘사 또한 적절했다. 게다가 80년대 소시민의 삶을 표현하기 위해 그 시절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세트는 물론, 등장인물이 입은 의상에 차이를 통해 지배층과 피지배층의 구조를 표현한 것을 통해 방송 구석구석에 오경훈 PD의 손길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아빠의 도둑질을 목격한 장민재의 심리 변화, 절대 권력에 맞서는 소시민의 처절한 몸부림, 권력과 야욕을 위해서라면 그 무엇도 마다하지 않는 악인 중의 악인들의 모습이 섬세하고 세밀한 연출을 만나면서 안방극장에 통쾌한 사이다를 안겨주기도 하고, 때로는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한다.

오경훈 PD는 독립운동가 후손이 친일파의 후손이자 금수저의 대물림으로 부패한 권력가가 된 사람들에게 ‘권선징악’의 교훈을 안겨주는 통쾌한 사이다 이야기를 그리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약 5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자료를 수집했다. 문헌 기록뿐만 아니라 독립운동가에 대한 정보 수집을 위해 실제 몇몇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단체를 직접 찾아가 인터뷰하는가 하면 과거 재벌들의 행패에 대한 사료를 수집했다. 이렇듯 오경훈 PD의 철저한 사전 준비가 있었기 때문에 현실적이고 개연성 있는 장면이 탄생한 것.

이처럼 아역에서 성인배우로 바통을 터치하고 본격 순항을 시작한 ‘도둑놈 도둑님’. 쫒고 쫒기는 주인공의 운명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감동 스토리, 절대 악에 맞서 싸우는 소시민을 통한 통쾌한 한방을 선보인다.

won@xportsnews.com / 사진=MBC

전원 기자 w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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