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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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발광' 종영②] 고아성부터 이동휘까지, 울리고 웃긴 배우들

기사입력 2017.05.05 06:52 / 기사수정 2017.05.05 07:06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들의 '짠내나는' 연기는 ‘자체발광 오피스’에 큰 힘이 됐다. 

4일 MBC 수목드라마 '자체발광 오피스'가 종영했다. 마지막회에서 하우라인을 그만뒀던 우진(하석진 분)은 떠난 서현(김동욱)을 대신해 다시 본부장으로 복직했다. 호원(고아성)과는 입을 맞추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기택(이동휘)은 위암 2기였지만 지나(한선화)는 그와의 사랑을 놓지 않았다. 

배우들의 연기 구멍이 없었다. 주인공 고아성, 하석진부터 이동휘, 이호원, 오대환, 장신영 등 모든 배우가 각각의 자리에서 제 맛을 냈다.

고아성은 러블리의 진수를 보여줬다. 고아성이 맡은 은호원은 사실 러블리와는 거리가 있는 캐릭터다. 한강 다리에 올라갈 만큼 절박한, 가진 건 고작 열정뿐인 흙수저다. 먹고 살려고 밤낮으로 아르바이트하고 취업 시험에서 100번 낙방한다. 우여곡절 끝에 면접까지 올라와도 스펙이 없다는 이유로 면접관에게 독설을 듣는다. 어렵게 입사했지만 계약직인 탓에 늘 마음을 졸인다. 

하지만 그런 팍팍한 현실에서도 사랑스러움은 잃지 않는다. 시한부라고 착각해 눈치를 안 보고 할 말을 다하기도 하지만 이 또한 밉지 않게 그려냈다. 계약직 3인방 기택, 강호(이호원)와 훈훈한 우정을 쌓고 상사 서우진 부장과는 알콩달콩한 러브라인을 형성하며 고아성표 러블리 연기를 보여줬다. 

정지인 PD는 제작발표회 때 “강한 캐릭터만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니 너무 러블리했다. 무조건 고아성과 해야겠다는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 기대에 적절히 부합했다. 처절한 캐릭터에 사랑스러운 매력을 더한 다채로운 연기가 빛을 발했다. 튀지 않으면서도 극에 녹아드는 디테일한 연기로 몰입을 높였다. 

하석진은 캐릭터의 변화를 잡아냈다. 초반에는 전작 ‘혼술남녀’ 속 노량진 스타강사 진정석과 비슷한 지점이 있어 보였다. 동기식품에 면접을 보는 은호원에게 ‘학점 말고 장점이 없다’, ‘학점을 위한 노력을 4년 전에 했으면 대학이 달라졌을 것’, ‘백번 떨어지면 X신이지"라고 얼굴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독설한다.

하지만 이후 호원에게 진심으로 조언을 건네는 따뜻한 인물로 바뀌었다. 냉소주의자부터 직원들 미래가 회사의 미래라고 외치며 ‘갑’에 맞설 줄 아는 정의로운 캐릭터까지 섬세하게 소화했다. 
6년 만에 지상파 드라마에 컴백한 김동욱 역시 다양한 성격의 인물을 표현했다. 처음에는 호원의 키다리아저씨이자 훈남 의사로 훈훈한 매력을 과시했다. 이후에는 아버지에게만 인정받지 못하는 차남 콤플렉스를 가진 차가운 재벌 2세 아들로 변신했다. 일관성 없이 변모한 캐릭터는 아쉽지만 반전 매력을 보여주는 데는 성공했다. 

오대환의 코믹 연기와 이동휘, 이호원의 애잔한 연기도 빼놓을 수 없다. 한선화 역시 아이돌 출신이라는 사실을 잊게 할 만큼 연기자로 완벽히 녹아들었다. 권해효, 김병춘 등 중년 배우들의 호연도 극의 곳곳을 채웠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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