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0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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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행진' 이홍구 "적응 완료, 이제 물들어 가야죠"

기사입력 2017.04.22 05:54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나왔다 하면 치고, 쳤다 하면 홈런이다. SK 와이번스 이홍구(26)의 출발이 심상치 않다.

이홍구는 지난 7일 KIA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SK의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지난 11일 롯데전에서 이적 후 첫 홈런을 때려낸 이홍구는 이후 세 경기를 연속해 홈런을 쏘아올리며 4경기 연속 홈런을 완성했다. SK에 와서 만든 안타 6개 중 4개가 홈런이다. 들어선 그리 타석 수가 많지 않음에도 이홍구의 파워는 빛났다.

하지만 정작 이홍구 본인은 연속 홈런 기록에 대해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눈치였다. 이홍구는 "홈런은 정말 하나도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손사래를 치며 "나가서 최선을 다하자 그 생각 밖에 없다. 홈런을 신경 쓸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홍구의 타격감은 시즌 초부터 그리 날서있는 편은 아니었다. SK에 와서도 크게 변화를 준 부분은 없지만, KIA에서 주전으로서 차지했던 부담과 조급함을 많이 내려놓으며 제 스윙을 하는 것 같다는 게 이홍구의 설명이었다. 그는 "벤치에서도 그렇고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하니까 그런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물론 선발 마스크에 대한 열망도 있다. 이홍구는 "당연히 선발로 나가면 좋다. 그리 신경 쓰는 편은 아니지만 일단 (이)재원이 형이 주전이니까, 내가 한 번씩 선발로 나갔을 때 잘해서 나에게도 어느정도 능력이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얘기했다. 이를 위해 박경완 배터리코치의 집중 조련도 받고 있다. 매 경기 전 박경완 코치와의 훈련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이홍구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아직까지 트레이 힐만 감독은 이홍구에게 새로운 동료들에게 적응할 시간을 주고 있다. 힐만 감독은 "이홍구를 도와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아직 모든 투수들의 공을 받아보지 않았다. 당분간은 이재원을 주전 포수로 쓰고, 타격에 강점이 있는 이홍구의 그 강점을 살리면서 이홍구에게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을 만들 것"이라고 얘기했다.

지난 20일에는 언더핸드 박종훈과 불펜 피칭으로 호흡을 맞춰봤다. 이홍구는 "치기도 어려운데 받으려고 하니까 어렵더라. 쉬운 볼이 아니니까 잘 적응해서 잡아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아직 모든 투수들의 공을 받아보진 않았지만 그는 "4월 안으로 다 맞춰볼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SK에서 이홍구에게 기대하는 바는 굉장히 크다. 최근처럼 이재원이 부진한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트레이드 후 2주, 일단 연속 홈런이라는 강한 인상으로 스타트는 잘 끊었다. 이홍구는 "팀에 적응은 다 됐다. 이제 물들어 가야하지 않겠나"라며 "홈런을 몇 개 이상 치고 싶다거나 하는 구체적인 목표는 없다. 1군에 계속 있는 게 목표다. "백업으로 나가도, 선발로 나가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SK와이번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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