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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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 없는 SK, 빅볼도 스몰볼도 생각대로 된다

기사입력 2017.04.22 04:38


[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빅볼도, 스몰볼도 거침이 없다. SK 와이번스가 올 시즌 강한 모습 중 하나는 다채로운 플레이가 무리 없이 이뤄진다는 점이다. 울려퍼지는 승리의 지휘자는 물론 트레이 힐만 감독이다.

SK는 2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1차전 경기에서 9-4로 승리했다. 시즌 10승 고지 안착. 7연승을 달리다 넥센에게 발목을 잡혔지만 이날 승리로 연패 없이 다시 승리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다. 올시즌 SK가 경계와 한계가 없는 야구를 한다는 것을 십분 보여주는 경기였다. 

이날 경기에서 SK는 김강민과 최정, 한동민이 솔로 홈런을 뽑아내면서 SK가 '거포의 팀'임을 과시했다. 그럼에도 두산이 끈질기게 따라붙자 SK는 완전히 다른 방식을 택했다. 8회말 정의윤 볼넷 후 이재원 타석에서 야수선택으로 주자 올 세이프, 김성현의 진루타로 1사 2·3루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박승욱 타석, 박승욱의 스퀴즈에 정의윤이 재빠르게 홈을 밟으면서 SK가 역전에 성공했다.

그에 그치지 않고 정진기의 내야안타 후 나주환의 기습번트에 박승욱이 빠른 발을 살려 홈으로 쇄도해 한 점을 더 추가했다. 허를 찌르는 작전에 두산 내야진은 우왕좌왕 했고, 실책을 틈타 나주환까지 출루에 성공해 김동엽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두 점이 더 났다. 홈런이라는 강점에 세밀한 작전이 스며들면서 완벽한 승리가 완성됐다.

준비와 믿음, 자신감이 한데 모여 만들어낸 결과였다. 경기 후 박승욱은 "내 타석에서 스퀴즈는 벤치 사인이었고, 이후 홈 쇄도는 내 판단으로 들어갔다. 캠프 때 이런 상황에 대해서 연습을 많이했고, 연습한대로 하다보니 긴장되지는 않았다"고 돌아봤다. 힐만 감독은 "캠프 때 연습했던 플레이지만 실제 경기에서 익숙하지 않은 플레이를 잘 실행해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엄지를 치켜올렸다.

현재 팀 홈런 1위인 SK는 이날 3홈런을 추가하며 팀 30홈런 고지에 올라섰고, 2위 롯데(21개)와의 차이를 9개로 벌렸다. 지난 시즌에도 팀 홈런 2위(182개)로 장타력 하나 만큼은 리그에서 알아줬던 SK였다. 그러나 올해 다른 점이 있다면 '홈런만' 잘 치는 것이 아니라 '홈런도' 잘 친다는 것. SK는 현재 팀 타율 2할7푼5위로 3위, OPS 8할3리로 1위, 득점권 타율 3할4리로 1위와 차이가 없는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더불어 눈에 띄는 지표가 바로 주루 부문이다. SK는 아직까지 주루사가 단 한번 밖에 나오지 않았고, RAA주루(득점 대비 득점 생산)에서 5.23으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도루는 적지만 한 베이스를 더 가는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이 잘 실행되고 있다는 뜻이다. 21일 2회말 김성현의 희생플라이에 2루에 있던 정의윤이 3루까지 뛰어 세이프된 것도 올시즌 이런 SK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 중 하나였다.

비록 개막 초반 6연패에 빠졌던 SK지만 현재 기세는 그 어떤 팀보다 뜨겁다. 무엇보다 두산전에서 보여준 공격과 공격, 공격과 주루의 하모니는 SK가 앞으로도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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