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8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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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현장] "좀 잘 찍히야지"…'블랙팬서'가 부산에 미친 영향

기사입력 2017.03.26 13:30 / 기사수정 2017.03.26 13:28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부산, 박소현 기자] 영화 '블랙팬서'의 촬영은 부산 시민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지난 17일부터 부산일대에서 '블랙팬서' 촬영이 진행됐다. 마블 영화의 국내 로케이션 촬영은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이어 두 번째.

'블랙팬서'의 국내 로케이션은 마블의 공식 발표로 알려진 가운데, 부산 일부 지역에 '마더랜드'라는 할리우드 영화 촬영 협조문이 게시되면서 자연스레 알려졌다.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배우의 내한 여부는 물론 촬영지가 언론에 공개되는 등 대대적인 관심 속에 진행됐으나, '블랙팬서'는 비교적 조용히 촬영이 시작됐다. 

낮에 촬영의 상당 부분 이뤄졌던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과 달리 '블랙팬서'는 야간 촬영이 주를 이룬다. 마린시티부터 센텀시티, 광안리 해안가 등 화려한 야경이 스크린에 옮겨질 전망이다. 사직야구장 인근의 도로와 구도심의 일부 도로도 담긴다.

시민들은 일찌감치 '블랙팬서'에 관심을 보였다. 자갈치 인근에서의 촬영에도 많은 젊은 이들이 몰린 것은 물론 영도구 영선대로 인근 등에도 상당수의 시민이 몰리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촬영에 흥미를 보였다.

특히 관심을 끈 촬영은 광안대교 상판을 전면 통제한 촬영이다. 광안대교 상판은 해운대에서 용호동 및 부경대 인근으로 가는 방향. 평소에도 차량 통행이 많은 지역이다. 인근 지역에는 일찌감치 통제 여부가 현수막으로 곳곳에 설치 돼 안내됐다.

실제 촬영 소음 영향을 받는 수영구 인근 지역은 안내문이 별도 고지 됐고, 버스회사 및 부산 지역 개인택시조합 측에서는 촬영 일정을 기사들에게도 안내하며 교통 통제에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통행량이 많은 광안대교 상판을 통제함에 따라 부산 경찰도 분주했다. 인근 우회도로 등으로 안내하는 등 수영교를 비롯한 주변 지역 차량이 붐볐다. 광안대교 인근인 센텀시티는 평소에도 상습 정체구간. 

'블랙팬서'의 촬영 프로젝트 명은 '마더랜드'. 지난 24일 오후 9시가 넘자 부산영상위원회가 위치한 요트경기장 인근에서 '마더랜드' 촬영 차량이라는 안내문이 붙은 차량들이 하나 둘 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미 차량 통제가 시작 돼 많은 차들이 몰린 하판과 달리 상판은 고요해 보였다. 일부 차량의 움직임만 보일 뿐이었다. 

'마더랜드' 촬영 차량들과 만약을 대비한 119 구급대 등은 오후 10시가 되자 광안대교 상판에 일렬로 자리를 잡고 촬영 세팅에 돌입했다. 수영교를 지나던 한 차량은 광안대교의 촬영 현장을 보고 잠시 멈춰 휴대폰으로 촬영하기도 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통제는 익일 오전 7시까지나 공포탄과 헬리콥터 사용은 자정까지만 가능한 상황. 빠르게 공중 촬영이 이뤄지는 모습이었다.

민락수변공원에서 회를 먹으며 '불금'을 보내던 일부 시민들도 헬리콥터의 등장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약간의 소음이 있었으나 불편함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순조롭게 촬영이 진행되는 모습이었다. 다만 이튿날인 25일은 촬영 직전 쏟아진 비가 다소 걸림돌이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과 달리 도로가 잔뜩 젖은데다 날씨가 얄궂었다. 

부산에서 만난 한 택시 기사는 "'메이커'가 있는 영화 촬영 아니냐"고 물었다. 이어 "안그래도 오늘 해안도로 인근이 전부 밀리더라. 경찰들이 다 나와서 정리하고 있더라"고 상황을 전했다. 그는 "며칠 전에 자갈치 쪽도 사람이 엄청 많았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도 "기왕에 하는 거 좀 잘 찍혀가 나와야 할텐데"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울산에서 부산으로 버스를 타고 내려왔다는 '마블팬' 박경민씨는 "평소보다 확실히 차가 많이 밀렸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실제 촬영지 인근에 거주 중인 20대 이수민씨는 "생각보다 촬영 소음이 심하지 않았다"며 "마블 영화에 부산이 나오는게 좀 신기하다"고 관심을 보였다. 일부 불편함도 있긴 하지만 크게 신경쓸 정도는 아니라는 것. 지역 주민들에게 현수막과 안내문 등이 나왔고, 공공기관 등에서도 SNS를 통해 지속적으로 촬영 사실을 고지해왔다. 주로 촬영이 심야와 새벽 시간에 집중됐기에 비교적 불편함이 덜했던 것으로 보인다. 

국내 로케이션 촬영을 마무리한 '블랙팬서'는 오는 2018년 개봉 예정이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박소현 기자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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