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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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초점] 종영 '내일 그대와', 차라리 순도 100% 로코였다면

기사입력 2017.03.26 04:29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내일 그대와'가 차라리 순도 100%의 로맨틱 코미디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을 남기며 종영했다.

25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내일 그대와' 최종회에서는 칼을 맞고 지하철에서 실종된 유소준(이제훈 분)이 다시 현시점으로 돌아와 송마린(신민아)과 만나며 해피 엔딩을 완성했다. 송두식(조한철)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말이었다.

유소준, 송마린은 행복을 되찾았지만 작품은 그러지 못했다. 첫 방송 시청률은 3.857%(닐슨 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로 힘차게 시작했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하락했다. 결국 11회에서는 1% 미만으로 떨어지는 굴욕을 경험했다. 이제훈, 신민아, '오 나의 귀신님' 유제원 PD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기 때문에 기대만큼 실망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를 둘러싼 대중의 평가는 극과 극이었다. 이제훈, 신민아의 로맨스에 초점을 맞추면 재밌지만, 극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타임슬립의 짜임새가 엉성하다는 게 중론이었다. 유소준과 송마린이 사귀기 시작할 때의 설렘과 풋풋함, 결혼 후 소통 부재에서 발생하는 현실적인 갈등, 흔한 커플의 싸움 등 연애 경험이 있다면 공감하며 볼 수 있는 장면도 많았다. 이제훈, 신민아는 화면을 뚫고 나올 듯한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두 눈을 즐겁게 했다.

하지만 시간여행자 유소준의 이야기는 어딘가 모르게 맥이 없었다. 극 초반에 공개됐던 유소준, 송마린의 죽음만큼 중요한 사건은 유소준의 실종이다. 유소준은 이를 거듭된 시간여행과 주변조사를 통해 알게 된다. 그 사실을 알고도 그날 지하철을 탔다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 결말만 보더라도 예전에 언급됐던 법칙과 배치된다. 송두식은 "생사는 어떻게 할 수 없다"고 말한 적이 있고, 그래서 신성규(오광록)의 사고를 막지 못했다. 하지만 유소준, 송마린은 그날 그 장소에 있었지만 죽음의 그림자를 피했다.

그래도 드라마가 주는 메시지만큼은 감동적이었다. 결국 하고자 했던 말은 마지막 회 유소준의 대사에서 나온다. 내일 당장 죽더라도, 단 10분이라도 함께 하고 싶은 마음. 1분 1초가 간절했던 처음의 마음을 잊지 말자는 것. 차라리 만난지 3개월 만에 결혼하게 된 부동산 회사 대표와 아마추어 사진작가의 신혼일기였다면 어땠을까. 무엇을 전달하려 했는지 알기 때문에 '내일 그대와'의 엉성한 마무리가 더욱 아쉽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tvN 방송화면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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