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4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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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스타] '내일 그대와' 이제훈, 그래도 로코하길 참 잘했다

기사입력 2017.03.24 10:40 / 기사수정 2017.03.24 09:41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듯이, 배우의 역량이나 경력도 성적으로만 평가해선 안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훈의 '내일 그대와' 출연은 탁월한 선택이고, 좋은 터닝포인트였다고 평가할만하다.

오는 25일 종영하는 tvN 금토드라마 '내일 그대와'는 이제훈, 신민아라는 필승카드를 갖고도 1%대 시청률에 머무르며 흥행에는 실패했다는 평가다. 종종 배우들에게 흥행 실패 원인이 떠넘겨지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배우들을 탓할 수 없다는 데 모두가 동의하는 분위기다. 특히 배우 인생의 첫 로맨틱 코미디를 훌륭하게 소화한 이제훈의 연기는 조명받을 가치가 있다.

이제훈은 극 중 외모, 재력에 인간미까지 갖춘 완벽 스펙의 시간 여행자 유소준 역을 맡아 처음으로 로코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작 '시그널'에서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며 진실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프로파일러 박해영 역을 맡아 깊은 인상을 남긴 이후라 더욱 주목받는 행보였다. 이제훈이 대중에게 남긴 진중하고 무거운 이미지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제훈을 둘러싼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첫 방송부터 자신감 빼면 시체인 능글맞은 벼락부자를 차지게 그려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무전기에 대고 '이재한 형사님!'을 외치던 박해영 대신 지하철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믿는 귀여운 허세남이 시청자의 마음 한구석을 차지했다.

신민아와의 호흡도 일품이었다. 신민아와 우연히 얽힌 뒤 얼토당토않게 사랑에 빠지는 전개는 자칫 개연성을 잃을 수 있었지만, 신민아를 바라보는 이제훈의 눈빛이 현실감을 불어넣었다. 형편없는 요리 솜씨를 꾹 참고 맛있는 척 먹거나, 스킨십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등 연인 혹은 신혼부부라면 공감할만한 이야기를 때론 유쾌하게, 때론 진지하게 전달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2007년 데뷔한 이제훈은 그동안 영화 '파수꾼', '고지전', 드라마 '비밀의 문', '시그널' 등 무게감 있는 작품에서 빛을 발했다. 그런 이제훈이 배우 인생 10년 만에 선택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의 성적이 신통찮은 점은 아쉽지만, 그래도 이제훈이 데뷔 10년째에 변화를 꾀한 것은 참 영리한 선택이다. '내일 그대와' 이후 이제훈의 다른 로코는 언제 볼 수 있을지 많은 팬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tvN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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