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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전 치른 대표팀, 투타에서 노출된 불안 요소

기사입력 2017.02.27 13:52 / 기사수정 2017.02.27 16:12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첫 평가전에서 무난한 승리를 거뒀던 한국 대표팀이 몸이 풀린 쿠바를 상대한 2차전에서 투타 불안요소를 드러냈다.

한국 대표팀은 26일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 대회를 앞두고 쿠바와 2번째 평가전을 가졌다. 25일 첫 번째 평가전에서 여독이 풀리지 않은 쿠바를 상대로 6-1 가벼운 승리를 거뒀던 대표팀이지만, 준비를 단단히 한 후 다시 맞붙은 쿠바는 처음처럼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우선 마운드가 흔들렸다. 2차전 선발로 나섰던 양현종이 3이닝을 책임졌지만 4피안타 2실점으로 불안함을 노출했다. 경기 전 김인식 감독은 투구 수를 50~55개로 제한한다고 했으나, 양현종이 변화구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1회에만 20구 넘게 던졌고, 마운드에서 오래 버티지 못했다. 구원진 역시 장시환과 원종현이 각각 2실점을 기록하며 안심할 수 없게 했다. 김인식 감독은 이날 투수진에 대해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지 못해 고전했다. 공격적인 투구가 안됐다"고 어렵게 풀어간 이유를 밝혔다.

타선은 7점을 뽑아내며 제 몫을 해낸 듯 보이지만 속내를 보면 합격점을 주기는 어렵다. 3번과 5번 타선에 배치됐던 김태균, 이대호가 각각 1볼넷에 그친 가운데 4번 타자 최형우가 이틀 연속 침묵하며 중심타선에서 답답한 공격이 이어졌다. 톱타자로 나서는 서건창 역시 두 번의 평가전에서 하나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했다. 이날 나온 9개의 안타 중 손아섭과 이용규가 6개를 책임졌을만큼 편중이 심했다.

김인식 감독은 경기 후 "선발 바노스의 변화구가 아주 예리했다"며 쉬운 상대가 아니었음을 인정했다. 앞으로 대표팀이 본 대회에서 만나게 될 선발 투수들은 바노스 이상이다. 타격감을 끌어올리는데 좀 더 주력해야 하는 이유다.

물론 대표팀은 현재 전력을 갖춰가는 과정 중에 있다. 희망적인 요소도 보인다. 외야 대체 자원으로 선발된 손아섭은 맹타를 휘두르며 코칭 스태프에게 행복한 고민을 안겼다. 불펜 피칭을 시작한 임창용과 합류를 앞두고 있는 오승환 역시 구원진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호주와의 평가전 포함 3번의 연습을 남겨둔 대표팀이 얼만큼 전력을 세심히 가다듬느냐 여부가 본 대회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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