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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아내' 고소영, 10년만에 리얼 주부로 돌아오다 (종합)

기사입력 2017.02.09 15:32 / 기사수정 2017.02.09 15:37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나는 아줌마다" 올해로 46살, 10년 동안 아내로 엄마로 지내온 배우 고소영이 '완벽한 아내'로 돌아왔다. 아줌마는 나쁜 말이 아니라며 아줌마임을 자청하는 고소영이 '완벽한 아내'를 통해 표현할 아줌마는 어떤 모습일까.

9일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모처에서는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완벽한 여자'로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고소영의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완벽한 아내'는 돈 없고, 사랑(잠자리) 없고, 복 없는 3無 인생에 맞짱을 선언한 대한민국 보통 주부 심재복의 우먼파워를 그릴 미스터리 코믹 드라마로, 고소영은 오로지 아내와 남편을 위해 아부도 할 줄 아는 이시대의 보통 주부 심재복을 연기한다.

영화 '언니가 간다' 이후 10년 만에 연기로 복귀하는 고소영은 "아이를 낳고 바쁘게 살아가다보니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며 "원래는 첫아이를 낳고 시간을 좀 두려고 했는데, 아이가 외로워하는 모습을 보다보니 둘째를 너무 텀이 없이 낳았다. 그래서 계속 육아에만 전념하다가 지금은 두 아이 모두 커서 복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고소영이 연기하는 심재복은 이제까지 고소영이 연기한 도회적이고 세련된 여성이 아닌 드세고 억척스러운 아줌마의 표본이다. 고소영은 "폼이 나는 역할보다는 친근하고, 현실감이 넘치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 나도 집에 있을때는 평범한 주부다. 권태기는 아니지만 7년 차 주부라면 누구나 배우자의 외도를 걱정은 해봤을 것"이라며 "그래서 재복이라는 인물에 공감이 갔고, 그 감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드센 아줌마'로 표현되는 재복의 성격에 대해서는 부정하며 "나는 재복이를 걸크러시라고 표현하고 싶다. 억척스럽다기보다는 씩씩하고 자립적인 여성이다. 독립적이고 남에게 의지하는 성격이 아니다. 대한민국 여성들에게는 뭘 하면 '드세다', '센 여자다' 이런 표현이 쉽게 드리워지는 것 같다. 그것이 좀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어 고소영은 심재복을 자신과 비슷하다고 말하며 "성격이 털털한 편이라 재복이랑 비슷한 면이 많다. 스태프 분들도 내가 힘이 센 걸 안다. '재복이는 진짜 들 수 있을 것 같아'라며 무거운 소품을 실제로 가져다놓기도 한다"고 촬영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또 상대 배우인 윤상현이 재미있게 받아준다는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된 윤상현과 성준에 대해 "그 전에 작품들을 볼때부터 좋게 본 배우들이다. 윤상현은 연구를 많이 해와서 재미있는 액션을 많이 취해준다. 성준은 90년 생이라는 걸 듣고 놀랐는데, 4차원 적인 개그로 현장 분위기를 밝게 해주는 친구다"고 말하며 촬영장 분위기가 좋아서 긴장을 풀고 편하게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리얼한 주부 역할로 돌아온 고소영은 실제 결혼생활에 대해서도 솔직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남들은 우리 부부를 굉장히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도 남들과 똑같다. 결혼한지 7년차, 우리도 부부싸움도 하고, 주도권 싸움도 하고, 남들이 겪는 과정을 다 지냈다. 다른 학부모들을 만나도 다 비슷한 고민을 하는 것 같더라. 그런 걸 겪어가며 너무 신기하게도 '이렇게 부부가 몇십년을 살게 되는구나'고 생각하게 되더라"고 결혼생활을 설명했다.

또 이번 복귀에 장동건의 내조가 한몫을 단단히 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신랑이 이제 영화 촬영을 마치고 집에서 몸만 만들고 있다. 그가 육아를 도와주기 때문에 내가 촬영 현장에서 심재복에 몰두할 수 있다. 이전까지는 내가 아이와 항상 붙어있어야한다는 생각에 다른 일에 집중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소영은 남편 장동건을 "첫 아이를 낳고 너무 힘들었다. 원하는 시간에 잠도 못자고 말도 못하고. 그런데 그 때 남편이 집에 없었다. 그래서 괜히 이 모든 게 남편때문인 것 같다는 생각에 미움을 돌리기도 했다. 그런데 남자들은 그걸 말을 해줘야 안다고 하더라. 그래서 말도 안하고 신랑을 좀 오해했던 것 같아서 지금은 미안하기도 하다"며 "둘째를 낳고 그걸 깨달은 뒤 도움이 필요할 때 도와달라고 하면 도와준다"고 표현했다.

또 아빠 장동건에 대해서는 "요즘은 아들 바보로 살고 있는데, 그럼에도 아직 애정 표현이 어색하다. 특히 여자가 없는 집에서 자라서 그런지 딸을 대할 때 어색해한다. 딸이 앞에서 애교를 부려도 무서워 한다"고 전했다.

'완벽한 여자'는 고소영의 복귀작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2017년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이 됐다. 이처럼 '고소영' 이름 세 글자에 대중이 가지는 기대감도 높은데. 이에 대해 고소영은 "대중이 나에 대한 바람이나 기대가 높다는 건 감사한 일이다. 내가 미디어 노출이 잦은 편이 아닌데다가, 나올때마다 화려한 모습만 비춰지니 대중들에게 '화려한 연예인'으로 고정관념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대중의 입장에서 TV를 보다보면 어떤 사람에게 편견을 가지고, 싫어하다가도 또 TV에 나오는 모습때문에 호감으로 바뀌기도 하더라. 그아무래도 많이 보이면 심리적으로 친숙해지고 가까워지는 것 같다. 앞으로 내가 진정성 있게 계속 활동한다면 제 이미지와 실제 제 모습에 대한 괴리감이 좁혀질 것 같다"고 말하며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예능에도 도전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는 형님', '3대천왕', '1박 2일'을 언급했다. 대중들이 고소영 장동건 부부에게 가장 원하는 예능일 수도 있는 '육아 예능' 출연 여부에 대해서는 "아들은 성격이 수줍고 내성적인 편이다. 그런데 딸은 매일 연기를 한다. 동화 속 상황극을 즐기며 애교가 많다. 그래서 신랑이랑 '얘 너무 아깝다. 얘가 육아 예능에만 나가면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건데'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런데 애기가 자라며 공주병이 될 것 같기도 하고. 또 촬영의 현실적인 면도 알아서 그런 부분에서 감당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결혼 전과 후 달라진 점에 대해서는 "결혼 후 확실히 감정이 많아졌다. 아내로, 엄마로 살아가는 결혼 생활이 연기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또 부끄러움이 없어지고, 표현도 과감해졌다. 19금 농담도 한다. 새침한 이미지여서 그런지 내가 그런 이야기를 하면 더 웃더라"고 말했다.

10년 동안 평범한 주부로 살았다고 말하면서도 여전히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는 고소영은 "관리가 습관이 되어있어서 늘 관리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 살이 빠지지 않더라. 그런데 일을 하면서 감사하게도 식욕이 떨어지면서 체중을 감량했다. 그래도 앞으로 2kg까지 더 빼서 유지를 하고 싶다"고 비결을 전했다.

고소영은 '완벽한 아내'를 통해 얻고 싶은 것에 대해 "작품이 대박나서 신드롬까지 일면 좋겠지만, 그것보다는 내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며 '아 고소영도 평범한 주부에게 공감을 하는구나' 이런 인상을 남기고 싶다. 대중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서고 싶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고소영은 "10년 만의 복귀라는 말이 부담스럽다. 10년 동안 내 포지션에서 열심히했고 아이들에게도 잘했다는 마음이 있어서 편안히 촬영에 임하고 있다. 많은 문제와 풀어갈 숙제가 있지만 조금 더 지켜봐 주시고 응원 부탁한다"고 끝인사를 남겼다.

'완벽한 아내'는 '화랑' 후속으로 오는 27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KBS 미디어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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