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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엑스] '뷰티 크리에이터'로 돌아온 김기수 "화장은 이기적으로!"

기사입력 2017.01.31 17:16 / 기사수정 2017.02.01 09:44

서재경 기자

스타 토커들의 '뷰티 꿀팁'을 알아보는 시간, 
[뷰티 스:토커] 

오늘은 '뷰티 크리에이터'로 돌아온
개그맨 김기수를 만났다.

[뷰티 스:토커]가 단.독.인.터.뷰를 통해 입수한 
뷰티 꿀 정보들을 지금부터 공개한다! 



[엑스포츠뉴스 스타일엑스 서재경 에디터] '개그콘서트'에서 긴 다리를 쭉쭉 찢으며 춤추던 '댄서킴' 김기수를 기억하는가.

"나 댄서킴이에요~"라는 유행어와 함께 절정의 인기를 끌었던 그가 개그맨이 아닌 '뷰티 크리에이터'가 되어 다시 대중을 찾았다. SBS 모바일 브랜드인 '모비딕'에서 뷰티 프로그램인 '김기수의 예쁘게 살래, 그냥 살래 (이하 예살그살)'를 런칭한 것.  

'337 뷰러법', '말상 컨투어링' 등 김기수가 공개하는 '꿀팁'들은 따라하지 않고는 못 베길 정도로 쉽고 흥미진진하다. 덕분에 런칭 2회만에 조회수 100만을 돌파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어머, 오늘 화장 잘 됐다~"
인터뷰 장소에 도착하자 마자 서로의 화장 상태를 체크해주던, 영락없는 '코덕(코스메틱 덕후의 줄임말)' 김기수와 '예살그살'의 옥성아 PD, 곽민지 작가를 만났다. 확고한 '뷰티 철학'으로 똘똘 뭉친 '예살그살 3인방'이 대방출한 숨겨둔 꿀팁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보자. 

Q. 뷰티 크리에이터로 최근에 다른 길을 걷게 됐는데, 계기가 있다면? 

김기수 "쉐프 마리오라는 내 친구 덕분이다. 내가 한 때 악플을 너무 심하게 겪었었다. 작정하고 연예인들 욕하는 가십란에 2주 동안 기사가 4~5개 올라왔었다. 내가 메이크업을 하고 셀카를 찍으니까 "김기수 여자됐네, 트랜스젠더됐네" 하는 악플이 엄청 달리더라. 심지어 "내가 봤어, 게이바에서 일하는 거 봤어" 하는 말도 안되는 얘기도 있더라. 그것 때문에 정말 대인기피증 같은 게 와서 집 앞에 슈퍼도 못나가고 그랬다. 

그러다가 친구가 하는 아프리카TV 방송에 우연히 나갔다가 그 팬들이 "그럼 오빠 메이크업 자랑을 하세요, 왜 욕을 먹어요. 오빠가 잘하는걸 하세요."라고 해서 처음 방송을 시작을 했다. 장난삼아. 근데 반응이 빵터졌다. 친구의 팬들이 유튜브를 하라고 길을 인도해줬다. 유튜브에 처음 올렸던 버건디 메이크업도 예상치 못했는데 30만 뷰를 찍었다. 나는 "뷰티 크리에이터로 내 갈길을 가겠다." 이런게 아니었는데 어쩌다 보니 내 직업이 바뀐거다. 그 다음날 기사가 "천직을 만났다" 이런 거 더라. 나를 욕하던 사람들이 나를 인정해주기 시작했고, 옥 PD가 '예살그살'까지 섭외해서 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Q. 화제가 됐던 '337뷰러' 실제로 해봤다. (웃음) 정말 잘되던데. 

김기수 "기자 꼬요(꼬마요정의 줄임말. '예살그살' 시청자들을 일컫는 말)인가? (웃음) 우리 프로그램의 특징이 실질적 메이크업이다. 뷰티 크리에이터들을 보면 실제로 따라하기 어렵지 않나. 자기 예쁜 것만 나오고. (웃음) 우리는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꿀팁을 소개한다. 내가 메이크업을 한 20년 정도 했으니까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따로 배운 적도 없고 자격증도 없이 독학으로 체득한 팁을 사람들이 더 좋아해주는 것 같다. 거리감이 있는게 아니고 김기수도 저렇게 예뻐지는데 나도 예뻐질 수 있겠다 하는 그런 마음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김기수가 하면 따라하는데, 그게 또 되니까.  

Q. 마스카라 할 때 팁이 '입 벌리는 것'이더라. 보고 빵터졌다. 정말 리얼하다. 

김기수 "남자들이 제기찰 때 손을 꼬고 차야 잘 차는 것처럼 여자들은 입을 벌리고 마스카라를 해야 잘 되는 그런게 있다. (웃음) 입 벌려야만 발색이 잘 된다. 못생길수록 결과물이 좋은 거다. (웃음) 근육을 다 늘려줘야 주름없이 팽팽한 상태에서 메이크업이 잘 되는 거다."  
 


Q. 그루밍 열풍도 있고, 최근엔 남자들도 뷰티에 관심을 많이 갖는 추세인데, '예살그살'은 남성이 아니라 여성을 위한 뷰티 영상이다. 


김기수 "맞다. 아직까지는 내가 페미닌한 메이크업을 지향하기 때문에."  

옥성아 PD (이하 옥PD) "남자를 위한 주제를 다뤄볼 생각도 있다. 요즘 남자들도 눈썹 관리한다든지 워낙 관리의 중요성을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예살그살을 중심으로 뻗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하나 말할 수 있는 건 우리 프로그램 철학이 본인답게 예뻐지는게 중요하다는 거다. 특히 남자들에게 예뻐보이고 싶은 메이크업 이런 건 절대로 하지 않을 생각이다. 우리 셋다 공감하는 부분이다. 스스로의 아름다움을 찾는 걸 다루고 싶다. 하얀게 다 예쁘고, 남친한테 예뻐 보이고 이런건 하지 않을 생각이다." 

김기수 "왜냐면 자기 자신이 아름다운 걸 알아야 한다. 여성들이. 남자들이 제일 좋아하는 건 한 듯 안 한듯한 메이크업 아닌가? 근데 보면 정작 풀메이크업 한 걸 좋아한다. 그래놓고 쌩얼같은 얼굴이 좋다는 거다. (웃음) 그래서 그런 취향은 절대 맞추지 않을 거다. 내 자신을 아름답게 보일 수 있게 하는 메이크업, 자신감 있는 여자, 내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메이크업을 지향한다. 극히 이기주의다. (웃음) 남들 신경 안 쓰는 거지."  

곽민지 작가 (이하 곽 작가) "방송 같이 하는 조연출한테도 김기수가 애티튜드 같은 걸 가르쳐준다. "아이라인을 이렇게 길게 뺐는데 네가 그러고 있으면 안돼" 하면서 막 포즈 같은 것도 알려주고. (웃음) 메이크업 바꿨을 때 달라지는 분위기에 따른 포즈나 표정 같은 걸."  

김기수 "내 자신이 아름다운 메이크업을 해야지. 남한테 보여주려고 하는 메이크업은 1980년대 스타일이다. 지금 2017년이지 않나. 내 자신을 아름답게 꾸미고,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극히 이기적으로 화장했으면 좋겠다."    


▲ 왼쪽부터 곽민지 작가, 김기수, 옥성아 PD, 박모은 조연출

Q. '예쁘게 살래, 그냥 살래'가 런칭하자 마자 100만뷰를 돌파했다. 예상했었나? 

옥PD "아니, 그렇진 않다. (웃음) 감사하다. 더 재밌게 만들어야 되겠다는 생각도 들고. 뷰러는 한 회만에 100만이 넘었다. 당장 실용적으로 쓸 수 있는 팁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뷰티 프로그램이나 콘텐츠가 사실 너무 많지 않나. 그런데 실용적인 콘텐츠를 요구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느껴서 우린 계속 이렇게 갈 생각이다. 누구의 예쁨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고."

곽 작가 "뷰러가 이렇게까지 터질 줄은 몰랐다. 사실 뷰러 하나 가지고 연예인 데리고, 스튜디오 빌려서 찍을 일인가 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지금은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복숭아 메이크업, 일자 눈썹, 버건디 메이크업 이런게 내가 설리가 아니니까 공감이 가질 않더라. (웃음) 그런데 뷰러같은 경우에는 스모키를 하던 내추럴 메이크업을 하던 모두가 사용하지 않나. 직장인도 하고 연예인도 하고. 그래서 사람들이 내가 당장 쓸 수 있는 걸 위주로 많이 보는 것 같다. 사실 예쁜 사람들이 하는 메이크업은 굳이 우리 거에서 찾지 않아도 다른 프로그램에 많으니까. 예쁜 얼굴을 준비하면 다 예쁘기도 하고 (웃음)

우리는 컨투어링도 '말상 컨투어링' 이런 걸 한다. 김기수가 항상 안타까워 하는 부분이 눈썹 같은 경우에도 일반 뷰티 크리에이터들은 모두가 일자 눈썹을 가르쳐주지 않나. 내가 아이유 태연이 아닌데. (웃음) 우리는 그냥 내가 생긴 것 중에서 좀 더 예쁜 걸 메꿔서 할 수 있도록 알려주기 때문에 그런 걸 좀 공감해주시는 것 같다." 

Q. 촬영장 분위기도 좋을 것 같다. 

옥PD "제품 구경하고, 파우치 구경하고, "이거 가져" 이러면서 서로 주고 그런다."  

Q. 제작진들이 다들 미모도 출중하다. 의도된 것인가. (웃음) 

옥PD "안 씻은 모습을 보셔야 하는데 (웃음)" 

곽 작가 "미모는 없는데, 다들 녹화하는 날 화장은 열심히 하고 온다.  대본이나 진행 상황 설명할 때 김기수가 화장 잘 됐나 보는 느낌이 있다. 지적 당하는 느낌 (웃음)"  

▲ 김기수와 박모은 조연출. 박 조연출은 '예살그살'의 보조MC로도 활약하며 김기수와 찰떡궁합을 보여주고 있다.

Q. 메이크업에 관심 갖게 된 것은 언제부터 인가? 

김기수 "내가 어렸을 때부터 '코덕'이었다. 우리나라 풍습상 남자들이 비비크림만 발라도 손가락질 하지 않나. 그래서 항상 메이크업을 하고도 가리고 다녔다. 집에서 취미로만 하고. 20년을 숨어서 화장했다. 친구들은 1년마다 차를 바꾸고 오토바이 바꾸고 할 때 SNS에 자랑을 하지 않나. 그런데 나는 자랑을 할 수가 없었다. 욕을 먹으니까. 그러다가 이제 방송을 하면서 자랑도 하기 시작한 거다."  

Q. 촬영 때 쓰는 화장품은 모두 본인 것인가? 

김기수 "그렇다. 화장품이 진짜 많다. 거의 대부분이다. PPL이 전혀 없다. 근데 이제 PPL 좀 들어왔으면 좋겠다. 이거 한 줄 꼭 적어달라. (웃음) 큰 글씨로. 시뻘겋게. (웃음)"  

Q. 저렴이 제품도 많이 쓰던데? 

김기수 "우리나라 K 브랜드를 외국에서는 포인트 용으로도 많이 사용한다. 근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외국 제품만 선호하는지 모르겠다. 우리 화장품으로는 데일리 메이크업만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얼마든지 서양의 '센캐' 언니 메이크업을 할 수 있다. 그걸 보여주고 싶다. 내 유튜브 채널을 보면 알겠지만, 거의 90% 이상 우리나라 브랜드고 로드샵 제품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더 좋아한다. 그런 제품으로도 충분히 메이크업이 되고 발색이 된다. 우리나라 제품이 얼마나 좋은지 보여주고 싶다.

사실 진짜 '코덕'들은 우리나라 뷰티 크리에이터들의 영상이 아니라 외국 영상을 찾아본다. 그래서 그 사람들이 쓰는 제품을 해외직구 해서 구입하고 그러는데, 나는 그걸 깨고 싶었다. 우리나라 제품도 이렇게 좋은 제품이 있고 "나도 발랐을 때 이렇게 되니까, 너희도 될 수 있어." 이런 걸 보여주고 싶었다. 또 해외 제품에 비해 빨리 구할 수 있기도 하고. 싸고. 좋지 않나. 철학까진 아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우리나라 제품을 좀 사랑해줬으면 좋겠다."  

Q. 뷰러도 편의점 뷰러를 쓰더라.  

김기수 "양평마트에서 산 거다. (웃음) 어제 그거 하다가 부러져서. (웃음) 천원이면 "잇츠 아찔하게" 할 수 있다."  

Q. 메이크업말고 기초 케어도 신경 쓰나? 

김기수 "너무 신경 쓴다. 왜냐면 촬영이 한 번 들어가게 되면 메이크업을 두 세번 지웠다 했다 그런다. 여러번 수정을 거치면 당연히 트러블이 생기고 건조해지기 때문에 기초 케어는 조금 돈을 들여서 좋은 제품을 쓰려고 한다. 안 아낀다, 기초에는." 

Q. 특별한 홈케어 팁 있나? 

김기수 "팁까진 아니고, 나는 곡물팩을 많이 한다. 얼굴 전체에 트러블이 났을 때는 먹는 쑥 있지 않나. 그걸로 팩을 만들어서 거즈를 덮고 얼굴 전체에 올려준다. 그리고 또 율무를 하거나. 내가 가장 많이 하는 건 녹차 팩이다. 그건 기미 잡티 같은 거 화사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자기 전에 비타민C, 비타민E, 프로폴리스도 꼭 챙겨 먹는다. 이너뷰티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거의 달고 산다."  


▲ '예살그살' 촬영 현장


Q. 방송을 하며 뷰티 크리에이터로서 '사명감' 같은 것도 생겼을 것 같다. 

김기수
 "정말 그렇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데일리를 좋아하고, 약간의 화장을 좋아하는데, 나는 그걸 좀 바꾸고 싶다. 화장은 떡칠하라고 만든 거 아닌가? (웃음) 화장은 '쳐발쳐발' 해서 예뻐지려고 만든 거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옥 PD "외국에는 남자 뷰티 크리에이터들이 정말 많다. 내가 작년에 미드콘이라고 미국의 MCN 페스티벌을 다녀왔는데 정말 전문적인 남자 뷰티 크리에이터들이 많더라. 김기수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크리에이터가 됐으면 좋겠다."  
  
김기수 "외국엔 남자 뷰티크리에이터들이 더 유명하다. 제프리 스타 이런 사람들의 콘텐츠를 보게 되면 볼거리가 정말 많다. 남자임에도 여자보다 화장을 훨씬 잘하고 여자보다 더 섹시하고. 

우리나라도 뷰티 유튜브 영상을 보면 좀 한정적인 것 같다. 신선하고 충격적인게 없는데 나는 남자 뷰티 크리에이터 중에 페미닌한 느낌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Q. 마지막으로, <스타일엑스> 독자들을 위해 겨울철 화장법, 팁을 공유하자면? 

옥PD "김기수가 수분크림이랑 바세린을 챙겨다니더라. 겨울에 입술 각질 많이 올라오는데, 1대 1로 섞어서 입술에 발라주면 각질이 제거된다." 

김기수 "잘 때 비타민 C를 바르고, 비타민 E를 발라야 된다. 비타민 E가 비타민 C를 잡고 진피층으로 들어가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수분 크림을 듬뿍 바르고 자면 다음날 얼굴이 눈에 띄게 환해진다. 화장도 안 뜨고 훨씬 잘 먹는다.

추가로 팁을 더 공개하자면, 좁쌀 여드름 같은 거 나지 않나. 프로폴리스 앰플, 되게 싸다. 그걸 거즈에 묻혀서 좁쌀 여드름 자리에 팩 처럼 바르고 15분 있다가 떼면 효과가 있다. 그리고 나는 아이크림을 안바른다. 보르피린이라고 자연 보톡스가 있는데, 이걸 꼭 바른다."  

글 = 서재경 에디터 inseoul@xportsnews.com 
사진 = 김한준 기자 kowel@xportsnews.com 



서재경 기자 inseou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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