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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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외인①] '3년차' 레일리, 비중도 기대도 더 커졌다

기사입력 2017.01.17 06:33 / 기사수정 2017.01.17 04:41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올해에도 좌완투수 브룩스 레일리(29)와 시즌을 꾸려나간다. 롯데 선발진 중 가장 검증된, 믿을 만한 카드다.

롯데는 지난 8일 레일리와의 재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레일리는 지난해보다 25% 인상된 연봉 85만 달러에 사인을 마쳤다. 앞서 52만5000달러에 파커 마켈을 영입한 롯데는 레일리와의 재계약과 함께 새로운 외국인타자 앤드 번즈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2017시즌 외국인선수 구성을 모두 마무리했다.

2015년 처음 롯데의 유니폼을 입으며 KBO리그에 데뷔한 레일리는 3년 연속 '롯데맨'이 됐다. 재계약까지는 조금은 시간이 걸렸다. 사실 조쉬 린드블럼이 딸의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는 딸의 치료에 전념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난 뒤 파커 마켈과 계약한 롯데는 올해 평범한 성적을 낸 레일리와의 재계약에 다소 미온적이었다. 하지만 미국 현지의 영입 상황이 마땅치 않으면서 결국 레일리와 재계약을 맺게 됐다.

올해 후반기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앞선 2년동안 롯데에서 나름의 역할을 다 했던 레일리였다. 2년 통산 62경기 19승19패 4.1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레일리는 2015년 179⅓이닝, 2016년 184⅔이닝을 소화하며 이닝이터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지난해 두자릿수 승수에 실패했지만 타선의 득점 지원 불발과 불운이 겹쳐 단순히 승수 만으로 레일리의 가치를 계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2017년 관건은 레일리의 파트너가 달라졌다는 데 있다. 린드블럼이 있던 지난 2년은 린드블럼이 에이스 역할을 맡아 1선발을 소화했다. 레일리도 못지 않은 좋은 카드였지만 안정감 면에서는 덜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제는 린드블럼이 없다. 새롭게 영입된 마켈의 경우 1선발을 맡을 정도로 강력한 선수는 아니라는 평이다. 자연스럽게 레일리가 에이스의 중책을 맡게 됐고, 롯데는 레일리에게 한 단계 발전된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롯데 마운드에서 차지할 레일리의 비중은 더 커졌다. 게다가 롯데 선발 자원 중 유일하게 검증된 카드나 다름 없다. 마켈은 뚜껑을 열어봐야 하고,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차지할 확실한 국내 선수가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박세웅을 비롯해 박진형, 박시영, 송승준, 노경은 등 후보군은 많지만 아직까지 모두에게 물음표가 붙어있는 것이 사실이다. 레일리가 확실하게 중심을 잡아주지 못한다면 올해도 롯데의 마운드는 위태로워진다.

레일리가 롯데의 에이스로 거듭나려면 앞선 2년간 보였던 아쉬웠던 면면들을 털어내야 한다. 전반기 6승5패 3.50의 평균자책점으로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후반기 2승5패 평균자책점 5.74로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기복 없는 투구와 꾸준한 체력은 에이스가 갖춰야 할 첫번째 덕목이다. 우타자를 만나면 피안타율이 3할 이상으로 치솟는 약점도 극복해야한다.

최근 몇 년간 롯데의 성적은 좋지 못했다. 올해도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롯데의 반등을 위해 필요한 여러가지 요소들이 있지만, 레일리의 '1선발 연착륙'은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손꼽히는 미션이다. 과연 레일리는 마운드 중심에 선 '롯데맨' 3년차에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 수 있을까.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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