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리뷰] '모아나', 어른들도 사로잡을 '디즈니 힐링마법'은 이번에도

 
[엑스포츠뉴스 최진실 기자]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씩씩하고 따뜻한 디즈니의 힐링마법 '모아나'(감독 론 클레멘츠, 존 머스커)가 찾아왔다.
 
'모아나'는 모투누이 섬 족장의 딸로 차기 족장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모아나(아우이 크라발호 분)의 이야기를 그린다. 모아나는 어린 시절부터 호기심이 많고 마음도 따뜻한 소녀다. 모아나는 바다 건너의 세상을 궁금해했지만 그의 아버지는 위험한 바다 건너를 반대한다.
 
그러던 중 모투누이 섬은 저주에 걸리게 됐고 모아나는 바다의 선택을 받게 된다. 결국 모아나는 부족을 구하기 위해 바다 건너로 떠났고 할머니의 조언대로 전설 속 영웅 마우이(드웨인 존슨)을 만나기 위해 나선다. 저주를 풀기 위해서는 마우이의 힘이 필요했던 것. 모아나는 마우이를 집요하게 설득하고 마우이와 함께 저주를 풀기 위한 모험에 나선다.
 
모아나는 매력적인 소녀다. "난 공주가 아니에요"라고 당당히 말하는 모아나는 우리가 생각하는 공주님들과는 달랐다. 때로는 시련에 좌절하기도 했지만 당차게 머리를 묶고 모험에 나선다. 끊임없는 도전정신과 진취적인 태도, 그리고 진심으로 위로해주는 마음까지 갖춘 모아나는 닮고 싶은 모습의 소녀기도 하다.
 
모아나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마우이 역시 마성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다소 우리가 생각했던 디즈니 왕자님의 모습과는 약간 다른 현실적인 비주얼의 마우이지만 무한 긍정과 함께 톡톡 튀는 매력으로 보는 이를 사로잡는다. '반신반인'이라는 기구한 운명으로 혼자 섬에 갇혀 있었던 마우이지만 재치를 겸비한 모습으로 활약한다. 또한 마우이의 몸에 있는 '미니 마우이' 문신이 전해주는 깨알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모아나와 마우이는 환상의 콤비 케미를 보인다. 두 사람은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서로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모험의 동반자로 거듭난다.

 
여러가지로 '모아나'는 디즈니의 전작 '겨울왕국'과 '주토피아'를 생각나게 하는 요소를 많이 갖추고 있다. '모아나'의 OST 'How Far I'll go'는 '겨울왕국'이 낳은 히트곡 'Let it go'를 연상하게 한다. 또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고 저주를 풀기 위해 나서는 여자 캐릭터 역시 비슷하다. '주토피아'의 명콤비 닉, 주디와 모아나, 마우이의 모습도 어느 정도 비슷한 면이 보이기도 하다.
 
하지만 '모아나'는 태평양을 소재로 한 영화인 만큼 넓고 푸르게 펼쳐지는 바다를 비롯한 섬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선보이며 실제 못지 않은 아름다운 영상미를 자랑하기도 한다. 또한 뮤지컬 스타 린 마누엘 미란다와 작곡가 마크 맨시나 등 최고의 음악 제작진이 참여한 만큼 뮤지컬을 보는 듯한 모습과 더불어 영화의 배경을 살려주는 정통 하와이안 리듬이 곳곳에 묻어나 차별점을 더했다.
 
이와 더불어 자아에 심취한 게 타마토아(저메인 클레멘트), 코코넛 해적단 카카모라, 귀요미 애완돼지 푸아, 바보 닭 헤이헤이 등 깜찍한 신 스틸러의 활약도 '겨울왕국'의 올라프, '주토피아'의 나무늘보 못지 않다.
 
이처럼 '모아나'는 재미와 볼거리, 그리고 뮤지컬 못지 않은 듣는 즐거움과 더불어 어린이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씩씩하게 나아가야 할 도전에 대한 의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주는 메시지를 담았다.
 
'모아나'에 앞서 등장하는 단편 코미디 애니메이션 '내 몸 속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는 깨알 재미를 준다. 한 남자의 뇌와 심장의 내적 갈등을 다룬 이야기로 몸 속 기관들의 귀여운 모습과 더불어 남자의 모습에서 여유로움과 즐기는 삶이 어떤 것인지, 짧지만 강렬한 의미를 던져준다.
 
오는 12일 개봉. 117분. 전체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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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