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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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약점극복⑦] 한화의 문제, 투수가 아닌 투수 운용

기사입력 2017.01.10 06:35 / 기사수정 2017.01.10 06:35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채정연 인턴기자] 2016 시즌 시작 전, 한화 이글스에 대한 세간의 전망은 긍정적이었다. 3년 연속 최하위의 오명을 벗고 6위로 정규 시즌을 마무리했다. 가을 초대장은 받지 못했지만 경기 후반까지 뒷심을 발휘하며 근성 있는 야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희망적인 분위기는 공격적인 투자로 이어졌다. 내부 FA였던 김태균, 조인성을 잔류시켰고 정우람과 심수창 영입으로 불펜을 보강했다. 외인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와 190만달러에 재계약을 맺었고, 현역 메이저리거였던 윌린 로사리오를 130만달러에 영입했다. 차후 합류한 투수 마에스트리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았지만, 2015년의 전력을 지키며 부족한 포지션을 메우는데 성공했다는 평을 받았다. 한화의 5강 진입을 의심하는 목소리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상수로 생각했던 요소들이 변수가 됐다. 팔꿈치 수술을 이유로 로저스가 팀에서 이탈했고, 마에스트리는 예상보다 더 부진했다. 이후 교체 외인으로 영입한 카스티요, 서캠프는 7승을 합작하는데 그쳤다. 토종 선발 송은범, 이태양이 자리를 지켰지만 역부족이었다. 선발과 불펜 보직이 명확하지 않게 운영되는 2015년 후반기의 패착이 또다시 고개를 들었다.

혹사 논란도 여전했다. 권혁, 송창식에 이어 심수창까지 잦은 연투와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논란을 빚었다. 권혁은 시즌 후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송창식 역시 시즌 중 부상을 당했다. 77경기에 등판한 박정진 뿐 아니라 마무리 보직임에도 걸핏하면 2이닝 이상 던진 정우람, 5연투까지 겪은 심수창, 선발과 불펜을 여러차례 오간 장민재 등 누구도 과부하에서 예외가 없었다.

타선은 그나마 투수진보다는 선전했다. 이용규-정근우 테이블세터와 김태균, 로사리오의 중심타선은 맹타를 휘둘렀다. 그러나 하위타선이 약점을 보였다. 하주석, 양성우, 신성현이 2할7푼대 타율에 그쳤고, 주전 포수로 나섰던 차일목은 타율 2할2푼8리로 타격에서 아쉬움을 노출했다. 

결국 이번 시즌 한화의 성적을 판가름하는 요소는 '투수 운용'이다. 투수 개개인의 역량은 타팀과 비교해 부족하지 않다. 다만 벤치의 퀵후크와 연투 지시, 잦은 포지션 변경이 투수진에 빠른 과부하를 일으켰다. 벤치가 투수 운용 방식에 인내심을 갖고 변화를 꾀하지 않는다면, 올해도 작년과 같은 무너짐을 겪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김성근 감독의 권력은 한화 구단이 박종훈 단장을 선임하며 양분됐다. 외부 자원 영입보다 내부 육성 쪽으로 초점이 맞춰지며 FA 시장에도 뛰어들지 않았다. 지난해 '유망주' 타이틀을 달고 1군에 콜업됐던 많은 자원들이 제대로 기회도 받지 못한 채 서산으로 내려가는 일이 반복됐다. 성적과 더불어 투수 육성을 함께 이뤄내기 위해서는 인내심있는 운용과 뼈대 잡힌 계획이 필요하다. 선발 로테이션 준수, 명확한 보직 결정 후 이에 대한 대비 등 기본적인 것이 지켜진다면 한화 투수진은 달라질 수 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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