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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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살던 이대형, 끝없는 약점 극복으로 롱런할까

기사입력 2017.01.05 13:12 / 기사수정 2017.01.05 13:12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채정연 인턴기자] 독특한 타격폼은 '패러디 소재'였지만, 이제 '3할 타자' 이대형의 자랑스러운 트레이드 마크다.

'슈퍼소닉' 이대형은 야구만화 주인공 같은 외형을 가졌다. 야구만 잘하면 완벽하다는 말을 들었지만, 한 때는 '발'만 주목받는 선수였다. LG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2007년 3할 타율을 찍은 이후 2013시즌까지 3할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두자릿수 도루는 꾸준히 기록했지만, 안타를 못 쳐 1루에 나가지 못하니 도루 갯수도 줄어갔다. 2008년부터 3년간 매년 60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했다. 2011년 34개로 반절이 됐다. '대도' 타이틀은 점차 20대 새파란 후배들에게 넘어갔다.

대주자 역할로 입지가 점점 축소되던 이대형은 2014년 KIA 타이거즈로 FA 이적했다. 4년 총액 24억의 금액으로 팀을 옮긴 그에게 혹자는 2013 시즌 2할3푼7리의 타율을 기록한 선수에게 과한 금액이 책정된 것 아니냐고 의문을 가졌다. 그러나 이대형은 성적으로 반문했다. KIA로 이적한 첫 해 126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3리 OPS 0.773 22도루를 기록했다. 주축 선수 줄부상으로 비상이 걸릴 뻔 했던 KIA의 외야를 한 시즌 내내 지키며 준수한 성적을 거뒀고, 이대형은 성공적인 FA 영입 사례로 평가받았다.

이듬해 kt wiz로 이적해서는 신생팀 부동의 1번타자로 자리매김했다. 2015년 140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2리 OPS 0.725 44도루를 찍었다. 주춤하던 도루 갯수가 다시 늘어나며 그야말로 '잘 치고 잘 달리는 타자'로 거듭났다. 지난해도 활약은 이어졌다. 3할2푼의 타율은 물론 멈췄던 홈런포도 1년만에 재가동했다. 안타깝게 200안타에는 8개 모자랐지만, 192개의 안타를 쳐내며 커리어 최다 안타(직전 최다 안타 2015년 165개), 리그 최다 안타 3위를 기록했다. 37개의 도루도 쏠쏠했다.

극단적인 오픈 스탠스 타격폼은 이대형의 장점을 극대화시켰다. 타격과 함께 빠른 주루를 가능하게 하고, 앞쪽으로 상체가 쏠리는 것을 막아 과거 단점으로 지적되던 부분도 지웠다. 83년생으로 올해 만 33세지만, 이대형은 꾸준히 발전하고 있는 타자다. 주무기였던 주력에 발전된 타격이 더해지며 좋은 톱타자가 됐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볼넷 갯수가 44개로 적다는 점, 0.368의 출루율이다. 하락하고 있는 도루 성공률(15시즌 75.9%→ 16시즌 64.9%)도 불안요소다. 그러나 지금껏 약점을 극복해 온 이대형이라면, 또 한 번의 보강으로 한 단계 올라설 가능성을 기대해 볼 수 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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