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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롯기+한 사령탑, 2017시즌 '마지막 기회'

기사입력 2017.01.04 07:10 / 기사수정 2017.01.03 17:14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채정연 인턴기자] LG, KIA, 롯데 그리고 한화. 이들 구단의 공통점은 2017년을 끝으로 감독직 계약이 끝난다는 점이다. 이들에게 2017시즌은 지도력을 어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최근 3년 중 2번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LG 트윈스 양상문(55) 감독은 2014년 수장 없이 남겨진 팀을 맡아 승패마진 -16에서 5할 가까운 승률을 달성하며 드라마틱한 반전을 이끌었다. 4위로 가을야구 초대장을 받은 LG는 준플레이오프에서 NC 다이노스를 누르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5년 베테랑 선수들의 부상, 노쇠화와 젊은 선수들의 더딘 성장 등 악재가 겹치며 9위로 추락했고, 양상문 감독의 지도력에도 의문 부호가 붙었다.

이후 전면적인 리빌딩을 선언한 양 감독은 2016년 전문가들의 하위권 예상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LG의 가을야구 진출을 이뤄냈다. 김지용, 임정우를 불펜에 고정시키며 세대교체를 해낸 것은 물론 채은성을 비롯한 젊은 외야수들에게 기회를 주며 외야의 연령대를 낮췄다. 시즌 중반까지 성적과 리빌딩 사이에서 확실한 노선을 잡지 못하는 모습으로 7월 말 '퇴진 현수막'이 걸리기도 했지만, 선수단의 지지와 구단의 지원을 등에 업고 성적으로 보답했다. 리빌딩 주축 선수들이 올해 자리를 잡고, 여기에 내야 신구조화의 기반까지 만들 수 있을지 기대를 받고 있다.

김기태(47) 감독은 2011년 이후 5년 만에 KIA 타이거즈의 가을잔치를 이끌었다. LG 감독 시절부터 무너진 팀을 재건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며 '암흑기 청산 감독' 이미지를 얻었다. 2014년 LG 사령탑에서 중도 사퇴한 후, 연말 KIA와 3년 계약을 맺으며 감독직에 복귀했다. 2015년 KIA에 부임한 후 특유의 '형님 리더십'으로 팀을 하나로 뭉치게 했고, 김선빈 안치홍과 같이 주축 선수들이 군입대한 상황에서 신진급 선수들에게 기회를 부여하며 리빌딩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KIA는 한층 응집된 경기력으로 정규시즌 막판까지 4위 경쟁을 이어갔다. 아쉽게 5할 승률에는 실패했지만, 5위를 확정지으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다. 벼랑 끝 승부에서 1차전을 승리로 가져왔지만, 아쉽게 2차전에서 가을을 마감했다. 그러나 김기태 감독이 이끄는 KIA의 진가는 올해부터다. 지난 시즌 일군 선수단을 기반으로 오프시즌에 내부 FA 양현종, 나지완 잔류와 외부 FA 최형우 영입까지 이뤄내며 2017시즌 출격 준비를 마쳤다. 구단의 화끈한 지원과 김기태 감독의 리더십이 어떤 시너지를 낼 지 벌써부터 야구팬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한화 이글스를 이끄는 김성근(74) 감독 역시 올해 계약 마지막 해를 맞는다. 지난 2년간 '신드롬'급 화제를 몰고 다닌 만큼 명과 암이 뚜렷한 감독으로 평가된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내리 최하위를 기록한 한화를 맡아 팀 체질 개선은 물론 새 얼굴 발굴, 점진적 성적 상승까지 내다봤다. 스프링캠프부터 '지옥 훈련'을 개시하며 달라진 모습을 기대케했고, 2015년 한화 특유의 끈끈한 야구를 보여주며 '역전승의 팀'으로 거듭나기도 했다. 6위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하며 가을야구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다. 

2016년 한화는 그래서 기대감이 더욱 컸다. 에스밀 로저스와 재계약에 성공했고, 내부 FA였던 김태균 조인성을 잔류시킨 것과 더불어 외부 FA로 마무리 정우람과 불펜 심수창을 영입했다. 그러나 4월 6승 13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고, 시즌 내내 투수 혹사, 유망주 유출 논란에 시달리며 반등에 실패했다. 결국 2015년보다 한 단계 낮은 7위로 마감했다. 재신임 여부에 대해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지만, 결국 한화 구단은 올해도 김성근 감독에게 팀을 맡겼다. 2017년은 '야신' 타이틀을 되찾기 위해 김성근 감독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와 같다.

조원우(45) 감독에게 2017년은 감독직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2015시즌 후 롯데 자이언츠 감독에 부임한 그는 과거 외야 코치로서 뛰어난 지도력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투수들의 잦은 포지션 변경과 특정 선수 집중 기용 논란이 불거졌고, 결국 8위라는 아쉬운 성적으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롯데의 성적 하락에는 외인 에이스 린드블럼, 선발 송승준의 부진도 작용했지만 총력전을 벌여야 할 시기를 놓친 조원우 감독의 지도력에도 책임이 지워졌다.

희망적인 요소도 분명히 있다. 오랜 기간 약점으로 지적됐던 1루 자원으로 김상호를 기용했고, 투수 박세웅 박진형 김유영 등 젊은 피에게 기회를 주며 선수단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지난 시즌 1군 경험을 쌓은 신진급 선수들이 올 시즌 자리를 잡는다면, 당장의 성적을 바라기는 어렵더라도 롯데의 미래에 단단한 기반을 닦았다는 평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의 부진을 뒤집고 조원우 감독이 올해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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