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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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우사남', '우리 집'에 사는 '남자' 이야기가 사라졌다

기사입력 2016.12.06 17:03 / 기사수정 2016.12.06 17:03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우리 집에 사는 남자'에 '우리(나리)' 집에 사는 '남자(난길)' 이야기가 없다.

수애의 9년 만의 로코, 김영광의 첫 지상파 남자 주인공 신고식, 사진만으로 어울리는 케미 등 시작 전부터 화제를 불러모은 KBS 2TV 월화드라마 '우리 집에 사는 남자'는 9.0%(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이라는 나쁘지 않은 시청률로 첫 발걸음을 뗐다. 

1회에서는 스튜어디스 홍나리(수애 분)가 돌아가신 엄마의 집을 찾아갔다가, 그 집에 살고 있는 고난길(김영광)을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나리보다 어려보임에도 불구하고 사사건건 나리를 챙기는 나길의 모습은 궁금증을 자아냈고, 특히 1회 엔딩에서 난길이 "아버지야. 내가 아버지라고. 내가 홍나리의 새 아버지라고"라며 나리에게 고백하는 장면은 2회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이에 2회에서는 10.7%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새로운 웰메이드 '로맨틱 코미디'의 탄생을 예견하는 듯 했다. 하지만 너무나 강한 상대를 만난 탓일까 SBS에서 '낭만닥터 김사부'가 시작한 이후 시청률은 점점 하락세를 그리더니, 지난 11월 29일 방송된 12회에서는 3.5%라는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물론 프로그램의 시청률에는 대진운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한정된 파이를 나눠먹어야 하기에 더욱 그렇다. 동시간대 한 프로그램의 인기가 높으면, 다른 프로그램들은 자연스레 낮은 시쳥률을 기록하게 마련이다. 그렇다고 해도 3%까지 추락하는 경우는 잘 없다. 더군다나 경쟁작도 20% 정도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마냥 경쟁작 때문이라고 할 수 없다.

아직 '우리 집에 사는 남자'를 즐겁게 시청하고 있는 시청자들은 드라마를 놓치 않는 이유로 '난리 커플(난길+나리)'을 꼽는다. '우리 집에 사는 남자' 뿐만 아니라 어떤 로맨틱 코미디든 주 시청자는 메인 커플을 지지하는 경우가 많다. 메인 커플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과정이 드라마의 큰 줄기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마냥 행복한 커플의 모습만 드라마 내내 보여줄 수 없다. 갈등을 이겨내고 이루어지는 사랑이야 말로 시청자들이 가장 보고 싶어하는 그림이다. 적절한 갈등 요소는 극에 긴장감을 부여해 몰입도를 높이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 집에 사는 남자'는 주인공 커플에게 줄 갈등 요소를 잘못 선택한 것 같다. 우리 집에 살게 된 연하 아빠와의 로맨스를 기대했더니, 다다금융과 도여주(조보아)의 이야기만 주구장창 이어가고 있다. '고난길'을 이겨내는 '난리 커플'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이 아니라, '고난길' 그 자체에 집중해서 드라마를 진행하고 있는 것.

'난리 커플'의 로맨스를 기대하고 브라운관 앞에 앉은 시청자들은 그 찰나의 달달함을 즐기기 위해 끝없이 이어지는 답답함을 견뎌야 한다. 어린 시절부터 지켜 온 첫사랑, 첫사랑을 지키기 위해 한 위장 결혼, 그리고 수애와 김영광이라는 배우가 만들어내는 비주얼적인 케미까지. '난리 커플'을 이대로 떠나보내기는 아쉽다.

마지막회까지 3회만 남겨놓은 지금 '우리 집에 사는 남자' 측은 이제서야 '본격적인 로맨스'가 진행될 것이라 예고한다. 남은 회차 동안 '난리커플'의 서사를 잘 마무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확실한 건 지금까지 지켜봐 온 시청자들은 이제까지와는 다른 '난리 커플'의 분량을 기대한다는 것이다. 6일 오후 10시 14회 방송.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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