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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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②] 서지혜와 '질투의 화신', 공효진 그리고 조정석

기사입력 2016.11.27 14:30 / 기사수정 2016.11.27 14:15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서지혜는 '질투의 화신'을 하며 조정석, 공효진이라는 좋은 파트너들을 만났다. 앞서 '그래 그런거야'로는 김수현 작가라는 만만찮은 상대와 8개월간 호흡했다. 

서지혜는 '질투의 화신' 이화신에 대해 '연애 유발자'라고 소개했다. 연기를 모니터링 하고 있노라면 연애를 하고 싶어진다는 것. 

"극중 이화신은 매력적인 캐릭터죠. 개인적인 취향은 아니지만요(웃음). 진짜 제 남자친구라면 무척 힘들지 않을까요? 드라마상 이화신 캐릭터는 여자가 봐도 두근거리는 면이 있었어요. 연애하고 싶었어요. 모니터하면서 연애하고 싶어지는 느낌이 많았어요. 실제 연애는 꽤 됐어요. 가슴이 아프네요(웃음).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게 아니니까요. 나이가 드니까 사람 만나는 기회가 적어지네요. 쉬니까 노력해볼게요(웃음)."

'질투의 화신'에서 맹활약을 펼친 조정석은 서지혜를 촬영현장에서 가장 힘들게 한 주범 아닌 주범이다. 차진 애드리브로 웃음을 터뜨리게 했던 것. 서지혜는 '질투의 화신'을 통해 물 오른 연기라는 찬사를 받은 조정석에 대한 칭찬과 함께 부러움을 드러냈다. 조정석은 종방연 당시 술에 취해서도 노래를 끝까지 부르며 서지혜를 감탄케 하기도 했다. 

"조정석은 멜로 코미디에서 코믹 요소를 탐내하는 배우에요. 상대 배우를 잘 받아주죠. 애드리브를 항상 준비해둔 것처럼 해요. 아무렇지 않게 서너개씩 해요. 너무 웃겨서 촬영할 때 힘들었어요. 제발 조금만 참아달라고 했을 정도죠. 웃지 않으려 해도 입술이 움직였어요. 조정석은 아이디어가 무척 많은 배우에요. 어떻게 저렇게까지 디테일하게 캐치를 할 수 있는지. 부럽기도 했어요"

기상캐스터 표나리 역의 공효진과는 숨겨진 인연이 있었다. 과거 함께 CF를 촬영한 적이 있었던 것. 홍혜원과는 다분히 대척점에 놓인 캐릭터 표나리지만, 실제 서지혜와 공효진은 유쾌하게 시간을 보냈다. 

"공효진과는 고등학생 때 모델을 했을 때 CF를 같이 찍었더라구요. 언니에게 이야기했더니 안그래도 긴가민가 했었던 것 같았어요. 자연스레 어색한 게 없었졌죠. '여고괴담' 선배이기도 하고, 연결고리가 있었어요. 워낙 잘 챙겨주고 편안하게 해주세요. 제가 '욕 괜찮을까요'라고 하면 '네가 이걸로 변신을 했으면 좋겠다'고 응원을 해줬죠. 좋았어요. 연기 스타일을 직접 보며 배울 점도 많았구요. 즐거웠어요. 대기실을 같이 썼는데 옆에서 지켜보면 잠도 잘 못자는데 현장을 즐겁게 하려고 하더라구요. 분위기를 즐기려고 하는 모습이 정말 대단했어요."

무려 새벽까지 이어진 '질투의 화신' 종방연 뒷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진작에 모이지 못한 것이 그저 아쉬웠을 정도란다. 

"중간에 배우들끼리 모여 술도 한 잔 하고 하면 재밌을 텐데 술을 먹을 시간이 없었어요. 워낙 인물이 많이 나와서 드라마 찍는 내내 본 적이 없는 배우도 있었어요. 새벽 4,5시까지 놀다가 갔는데 거의 모든 배우가 안갔어요. 진작 모였으면 좋았겠다 싶어 아쉬웠죠. 이렇게 신나게 재밌게 노는 팀 오랜만이에요. 술을 마시고 중간에 피곤해서 가야겠다 했는데 아무도 안갔어요. 저도 흥이 돋아서 거의 일출을 볼 뻔 했어요(웃음). 사실 술보다는 노래부르고 춤을 추는데 집중이 돼서 너무 재밌었어요."

'질투의 화신' 기사 댓글에는 서지혜가 이제 '떴으면 한다'는 응원도 제법 있었다. 데뷔한지 상당히 시간이 지난 그의 입장에선 자칫 민망하거나 기분이 이상할 수도 있지만 그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주변에서 그런 댓글을 링크나 캡쳐해서 보여줘요. 20대 초중반에는 어떻게든 뭔가 열심히 해보려고 했는데 슬럼프가 오곤 했어요. 인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제가 하는 게 중요한데 제가 왜 그런 것에 연연했을까 했어요. '떴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는 제게 애정이자 관심을 보여주시는 거라 기분 나쁘지 않아요. 더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을 해요. '질투의 화신' 반응이 워낙 좋지만, 초심을 잃어버리고 거기에만 연연하게 될까봐 늘 스스로를 다잡고 있어요."

결국 서지혜가 꿈꾸는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연기를 더욱 오래하는 자신의 모습이다. 그런 점에서 김수현이라는 대작가를 만난 것도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김수현 작가에게 배운 것들을 바탕으로 서숙향 작가를 만나 꽃필 수 있었다. 김수현 작가의 대본을 만나면서 자신의 연기 단점들을 고칠 수 있었단다. 

"김수현 작가는 하나하나 그 감정과 대사를 찍어줘요. 자신이 생각하는 그 감정이 정확하기 때문에, 배우가 그 감정을 끄집어낼 수 있게 지적을 해주시는 거죠. 오해를 많이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배우 입장에서는 정말 든든한 스승같은 느낌이라 무척 좋았어요. '질투의 화신'의 초반 긴 신이 있었는데 제가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연기를 한 적이 있었어요. 주변에서 김수현 작가의 힘이냐며 칭찬도 해주셨어요(웃음). 제가 편한 제 말투식으로 할 수야 있겠지만 그건 작가님의 영역을 넘어서는 일이에요. 고심해서 쓰셨을테니까요. 어떻게 잘 소화하느냐가 배우의 몫이구요. 어떻게 제 것으로 만들지를 많이 고민했어요."

좋은 작품이 있으면 당장에라도 차기작으로 택할 수 있다는 서지혜는 또 다른 변신을 꿈꾼다. 

"다음 작품은 조금 더 업되고 저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할 수 있는 걸 하고 싶어요. 푼수도 좋구요. 단아한 이미지가 아닌 '업'될 수 있는? 한 없이 없되기만 하는 것도 도전해 보고 싶어요(웃음).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릴게요."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박지영 기자 
[XP인터뷰①] '질투' 서지혜 "욕설, 다음엔 더 차지게 해볼까요"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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