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4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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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야화] '라스' 500회, 거창하지 않아 더 의미 있었다

기사입력 2016.11.10 10:02 / 기사수정 2016.11.10 10:49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500회는 예상보다 소박했지만 웃음은 컸다. 그것이 '라디오스타'만의 매력이다.

9일 MBC '라디오스타'가 500회 특집 방송을 내보냈다. 방송인 이수근, 유세윤, 올라이즈밴드 우승민, 슈퍼주니어 김희철이 출연했다.

'라디오스타'는 2007년 5월 30일 '무릎팍도사'와 함께 '황금어장'의 한 코너로 출발했다. 들리는 TV, 고품격 음악방송이라는 타이틀로 현재까지 수요일 밤 예능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500회 출연진은 모두 '황금어장'과 직 간접적으로 인연이 있는 이들이다. 우승민은 '무릎팍도사'의 MC로 활약했고 유세윤 역시 '무릎팍도사'와 '라디오스타'의 MC로 활동했다. 김희철은 도박 파문으로 하차한 신정환의 빈자리를 잘 메웠다. 이수근은 강호동이 보낸 축하 사절단이다. 강호동이 동시간대 방송되는 JTBC '한끼줍쇼'에 출연하기 때문에 절친한 이수근을 보냈다.

9년 여동안 각종 위기를 극복하고 독하게 살아남은 MC들, '라디오스타' 역사의 산증인이 모였다.
 
건방진 도사 유세윤은 '라디오스타'의 건방진 프로필을 읊어 재미를 더했다. MC 규현의 군입대로 생길 공석을 노리기도 했다. 이수근은 "왜 난 아니라고 생각하냐. 어차피 다들 잘못이 있는 사람들이다"고 했다. 유세윤은 "스스로 죄를 고백했기 때문에 제일 낫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희철은 "10년 전에는 B급 코드가 신선하고 좋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어쩔 수 없는 게 관심을 받게 되면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나는 팬으로서도, 방송하는 입장으로서도 그게 너무 싫더라"며 '라디오스타'의 전 식구 답게 냉철하지만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봤다. 김구라는 "이 정도면 됐지 더 어떻게 하냐"고 호통쳤다.

김구라는 "S(신정환)가 '라디오스타'는 10년은 할 것 같다고 했다. 설마 그럴까 했는데 정말 10년이 됐다. 미래를 보는 능력이 있는데 자기는 싱가포르에서 본 거다"라고 돌직구를 던졌다.

무릎팍송으로 화제가 됐던 우승민은 따라부르기 쉬운 라디오스타 송을 작곡해 흥을 돋웠다. '무릎팍도사' 폐지 후 교양 프로그램의 김국진으로 거듭난 에피소드를 밝히는 등 적극적으로 토크에 동참했다.

깜짝 게스트인 한동근 역시 '라디오스타'와 큰 관련이 있는 스타였다. '라디오스타'에서 입담을 터뜨린 뒤 '듀엣 가요제'에서 실력을 발휘했다. 이것이 계기가 돼 과거 노래가 인기를 끌면서 역주행의 아이콘이 됐다. 

'라디오스타'를 빛낸 게스트가 된 한동근은 '역사를 빛낸 100명의 위인들'을 개사해 그동안 '라디오스타'에서 활약한 스타들을 읊었다. 한 편의 뮤직비디오처럼 '라디오스타'의 500회 역사를 돌아볼 수 있었다.

‘라디오스타’의 500회는 거창하지 않았다. 톱스타들이 출연하거나 거대한 에피소드도 아니었다. B급, 마이너 감성으로 인기의 발판을 마련한 '라디오스타'답게 500회의 기적을 함께 한 이들로 꾸몄다. 그래서 더 의미 있었다. '라디오스타'가 프로그램의 주인공이 됐고, 돌직구와 솔직한 입담이 오고가며 어느 때보다 큰 웃음을 줬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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